당신과의 마지노선

47화] 오해의 늪

순간의 감정을 이기지 못해 도를 넘은 말을 했다.

30살이나 먹고도, 부녀사이간의 예의를 지키지 못한것에 대한 죄책감과 두려움이 숨이 턱 막힐정도로 나를 짓누른다면,

....나는 아직 어린아이일까 라는 텅 빈 생각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울컥하여 나온 소리가 귓가에 맴돌다가 사라지고,

불규칙한체로 갓길에 주차한 차에서 흐릿해진 시야에 들어오는 것은 깜빡이는 비상등과, 차 안을 잠시 비추다가도 곧 바뀌고 마는 신호등의 불빛이였다.

내가 내뱉은 소리가 정말 그런건 맞는지, 아니, 그저 내 상상이 아니였을까 차츰 괴리감이 느껴질때쯤

끊기지 않은 수화기에서 들리는 가라앉은 아빠의 목소리와 함께 잘 추스리고 조심히 오라는, 생각했던것보단 훨씬 담담한 말에 잔뜩 긴장했던 몸의 맥이 탁 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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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시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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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시혜

....하아, ...

양손으로 잡은 운전대에 머리를 기대고 나름의 안정을 취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되돌아오는건 도리어 자책감과 죄책감.

내가 이런 상념에 빠져 허우적대면 안된다는걸 알면서도 마치 나를 패배자처럼 모는 상황과 꼬리를 무는 생각들에 머리가 찢어질듯 아팠다.

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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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시혜

((자리에서 일어나 비상등을 끈다.

기어이 그 감정이 나를 다시 일으켰다.

삐빅

삐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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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시혜

....((차를 세우고 집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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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시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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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시혜

......

시혜/부

...시혜야..!

시혜/부

괜찮니..? 어디, 어디.. 다친덴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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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시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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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시혜

..응,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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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시혜

....아빠 나 집 나왔어,

시혜/부

그래, 그래..! 잘했다. 그딴 집구석 더 있어봤자 너한테만 손해야.

시혜/부

..아비가, 빠른시일내에 그 집 계약도 다 해지시켜주마. 너는 그냥 여기서 푹... 쉬고, 응..?

시혜/부

........

시혜/부

.....정말...

덧붙이는말 하나없이, 까딱하면 죄인처럼 서있을지도 모르겠는 나를 아빠가 꽉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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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시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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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시혜

.....

오직 나만을 위한 그 품이 안정되다가도 끔찍히 답답하여 마음 깊은곳에서부터 미묘한 미시감이 피부를 타고 오르는듯했다.

시혜/부

......

시혜/부

...김실장이 다 얘기했다. 너가 부탁한것까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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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시혜

......!

시혜/부

..너무 김실장 탓하지는 마, 덕분에 니 상황을 이렇게라도 듣게 되었잖니.

시혜/부

오히려 잘된거다. 아비가 사람을 아주 잘못봤어, 그 썩을놈의 새끼...!

시혜/부

.....

시혜/부

이 아비가 무슨일이 있더라도 그놈은 꼭 그 대가를 받게 할거다. 배가 불렀지 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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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시혜

........

시혜/부

응? 그러니까 시혜야, 너는 아무런 걱정말고 그냥 여기서 몇주 쉰다고 생각하ㄱ

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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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시혜

....ㅎ..하, ... 아니, .... ((고개를 젓는다

시혜/부

시혜야..!

그녀가 그를 밀치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얼굴이 일그러진 체 고개를 젓는 그녀가 보였다.

그리고 그 앞, 이 상황이 전혀 이해가 안간다는듯 조금은 어이없는 표정을 지닌 그가 있었고,

무슨 말을 하려는 듯 그녀의 입술이 벌어졌다 다시금 닫혔다. 애석하게도 속 시원한 말은 나오지 않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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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시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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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시혜

...흐... 흐,..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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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시혜

아니, 흐, 아니라,고.... 아닌, 윽, ..흐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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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시혜

차마 속시원히 내놓지 못한 진심을 울음에나마 흘려보내듯 더듬더듬 고개를 젓는 그녀를 그가 다시 안았다.

....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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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시혜

시혜/부

질척한 오해의 늪의 시작이였다.

서로는 서로를 이해하지 못했고,

그 감정을 헤아리기보단 현재, 자신을 둘러싼 의지가 더욱 커 미처 들여다보려고도 하지 않았다.

아무런 말한마디 없이 우는 딸을, 그는 애석하게도 그 상황에서도 아비인 그와 그 회사를 생각하는 귀한 딸로 여겼으며,

그녀의 본심에는 결국 자신이 남들에게 보여질 시선과 받게 될 평가가 두려워 더욱이 숨기려는 감정이 드리워져 있었다.

시혜/부

.........

시혜/부

....(그런 기사 하나 낸다고 해서 회사가 휘청이지는 않을거야,)

너무나도 큰 사랑을 준비되지 않은 상대에게 주는건 그 나름대로의 부담이 되어 다가온다.

그 방향이 좋은 길이 아니라면 더더욱,

그리고 다음날,

꽤나 자극적인 제목으로 점철된 기사들이 모든 포털사이트를 도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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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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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주

...((아무 말 없이 기사 전문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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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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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오

....((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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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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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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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주

.........

무의식적으로 돌아간 시선의 끝에는 그녀가 있었다.

자신을 바라본 그녀의 표정이 미약한 슬픔아래 일그러지는걸 보자마자,

멋없는 오기로나마 이어보려했던 관계의 끈이 끊어지는걸 그는 직감적으로 느꼈다.

작가

이번화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작가

작중 이해안가시거나 궁금하신 내용 있으시면 댓글에 편하게 남겨주세요 :)

작가

조금 댓글에 시혜‐시혜/부-정국과의 관계성이나 파생되는 여러 상황들의 이유를 묻는 내용들이 많았는데,

작가

그 내용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나 어떠한 의도는 35화의 다음화인 작 해설내용 특별편에 나와있습니다. 참고해주세요😊

작가

손팅 부탁드립니다!😳

손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