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의 마지노선
51화]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간지러워서,



.....

.....

.....




스윽

스윽–


저벅_

_저벅

저벅_




탁

탁–




전정국
..........





쏴아아

쏴아아—




축축하고 차가운 욕실에 점차 습기가 들어찼다.

손을 내저어 닦으면 금방이라도 물방울이 고여 흐를 듯 한 거울도,

금세 쏟아진 물이 고여 찰박한 웅덩이를 만들어내는 바닥도,


그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아니,


눈 앞이 흐릿했다.







전정국
.....


전정국
....흐, ..후... 흐윽.......


온 몸이 주제를 모르고 덜덜 떨리는 기분이였다.

한껏 수축했던 세포들은 무의식적으로 잊혀지는 긴장에 저마다 날뛰기 시작했고,



내뱉는 매 숨 한가닥 한가닥마다 울컥 올라오는 억센 숨에 호흡이 불안정해진다

..그저 억눌린 울음마저 조금씩 흐를 뿐,



가슴에 날붙이가 들어와 변덕을 부리는 듯한 느낌이다.

아까까지만 해도 입밖으로 튀어나올듯하던 심장을 얇게 얇게 저며 때아닌 울음을 부르다가도,

거짓말처럼 돌덩이처럼 굳은 듯 한 지금, 잔인하다시피 난도질해 도륙한 심장덩어리를 쥐어 으깨버리니




전정국
...아...... 아, 흐윽,.. 아...



전정국
.....씨발.... 진짜, ...


전정국



욕실 벽에 쓰러지듯 기대앉아 잔뜩 웅크린 몸에

죄책감의 추를 달아 바닷속 심해로 가라앉는것같다. 재주껏 들이쉬는 숨에는 단 숨이 없기에,



저 위에서부터 낙하해 떨어지는 물이 조금 아프다싶을 정도로 튀어 온 몸을 적신다.

어중간한 추위에 부르르 떨리는 몸은 최소한의 몸부림인가.





전정국
........



전정국
.....((텅 빈 눈으로 닫힌 욕실 문을 응시한다.








내가 마지막으로 본 것이 눈이 아플 정도로 피어오는 태양이였는지,

맺힌 눈물에 반사된 달빛이 그리 밝았었는지,


새하얗게 점멸된 시야를 끝으로 눈을 감았을 때,



우습게도 그때에 꿈을 꿨다.



그보다 더 찬란한 어둠에서, 금방이라도 조각날듯한 몸을 그대로 품은 체,

따사로운 햇살이 어설프게 쳐진 커튼 밑으로 반사되어 흐드러지는, 그런 아침에 눈을 뜨는 꿈이였다.





머리로는 이게 꿈이 분명함을 알았지만,

정작 조금식 꿈틀대는 몸과 천천히 들어올려지는 시선은 모르는 것 같던.


살랑거리는 속눈썹에 나부끼듯 내려앉은 햇빛이 따사롭다가도 거슬려 누군가의 품에 더 파고들었었다.



자연스레 한쪽 팔을 내게 내주곤 나와 마주보듯 돌아누워 다른 손으로 나를 더 꽉 껴안던,

문득 시선을 위로 돌렸을 때, 햇빛을 보며 잔뜩 찡그린 미간까지도 눈에 훤히 담겨


푸스스 웃으며 눈썹뼈를 살살 어루만져주던 손길에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간지러워서,



이 간질거리는 가슴이 되려 꿈인걸 이미 알아버려서,



뭉개지는 신음과 함께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올리자 피가 차게 식는 느낌이였다.

더이상 간질거리던 가슴은 느껴지지 않았고,


고작 찰나의 순간이라도 쿵 바닥을 내리찧던 가슴을 도리어 쥐어뜯어버리고 싶다는 충동이 미약하게나마 들었다.





윤여주
.....아, ... 흐...,


윤여주
..... 흐윽, .....



이미 오래전에 아침이 되었는지,

그럼에도 우중충한 하늘에 미련하게도 눈치채지 못한건지,



마치 누구 하나라도 죽어버린듯이 고요하고도 비릿한 그 정적은,

노도처럼 몰려들어와 나를 잡아삼키고 있는 듯 했다.




윤여주
.........



윤여주
.....((인상을 찌푸린다



침대 밑으로 발을 내리자 부드럽게 감겨오는 러그의 속살은

선연하게도 발바닥을 뚫고 올라오는 송곳의 가시같았다.



차라리 그 길이였다면 그나마 가벼운 마음으로 걸을 수 있었으리라 하는 무의미한 다짐은 그저,

....그저 나를 더 비약하게 만들었다.






퉁퉁 부어 발에 들어가지도 않는 신발을 억지로 구겨 신고 다시는 돌아보기도 싫듯이 그렇게 그 집을 나와버린 이후,

....실낱같은 자존심과 죄의식으로, 그저 묻어두기에 급급했던 누군가에 관한 일을 가장 최근에 듣게 된 건





그 집이 이젠 팔려버렸다는 내용이였다.






...

..

.





작가
뭔가 또 새로운 시작을 마주하는 기분이에요..!

작가
마지막의 시작은 꽤나 감회가 새롭다는걸 느낍니다.


작가
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은 이야기까지, 저희 같이 가봐요!


작가
손팅부탁드립니다😊

손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