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는 우리집 고양이
애매한 관계



민석
좋아해, 김여주

잠깐만,

아니 잠깐만...!

나 지금 아니 내가 지금 뭘 들은거지...?

아니 누가 나를 좋아해??

민석 오빠가? 오빠가?!

민석 오빠가 나를 좋아해?!

아니 믿을수가 없네 잠깐만 이거 꿈 아니야?


김여주
으아!

헐....



민석
...

망했다... 생각만 하던게 행동으로 나와버렸어..


김여주
아, 오 오빠..


민석
너...


김여주
아니 그게 아니라 내가,


민석
악몽 꿨어? 갑자기 왜 소리를 지르면서 일어나


김여주
아...

그래 그랬다고 하자. 괜히 아니라고 했다가 무슨 말을 해야할지...


김여주
아, 어 ㅇ..


민석
아니면...


민석
너... 깨어.. 있었어?

망했다. 아니야 난 깨어 있던게 아닌거야 말을 해야돼 말을...! 하아 진짜 어쩌다 일이 이렇게..


김여주
아, 아니...? 나 악몽 꾼거 맞아 악몽... 어우, 너무 무서웠다 뒤에서 귀신이 막...! 막..! ...


민석
그러게 어제도 그 저녁에 돌아다닌다 했다 그러니까 저녁 늦게 다니지 말라고 하는거야

뭐야.. 믿네?


민석
아무튼 진짜... 아직 시간 이르니까 더 잠 자 내가 이따 깨워줄게

이 오빠 왜 이렇게 갑자기 착하졌지...?

아니 설마 아 아니야 그 말이 진짜일리 없잖아

오빠가 나를 좋ㅇ... 으아아! 말도 안돼 계속 누워 있다간 그 말만 생각하고 있게 생겼네


김여주
아니에요 나 잠 다 깼어요 괜찮아요


민석
그래?


민석
그럼 좀만 기다려 밥 해줄게


김여주
밥이요? 오빠 밥 못 하잖아요


민석
배웠어. 그러니까 씻고 기다려

대박 뭐지...


민석
김여주 밥 먹어

오빠는 얼마 뒤 나를 불렀고 나는 조용히 오빠가 있는 식탁으로 가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오빠와 마주보며 밥을 먹는데...


김여주
...


민석
...

어색했다...!

아니 도대체 왜 어색한거지?

오빠는 내가 오빠 말을 들었다는걸 모를텐데 도대체 왜 어색한거냐고!

내가 오빠를 좋아하는것도 아니고 왜 어색하냐...ㄱ..


김여주
말도 안돼...


민석
? 왜, 뭐가 말도 안돼?


김여주
아, 아니에요

말도 안돼 말도 안돼... 나 지금 심장 뛰고 있는거지

뭐야 이 기분... 왜 괜히 밥 먹는 오빠가 잘생겨보이고 왜... 왜 막...! 왜 이렇게 떨리지


민석
왜 그래, 밥 맛이 이상해?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그래도 이상한가..


김여주
아니요.. 맛있어요 밥


민석
그래? 근데 너 얼굴이 왜 그렇게 빨게, 어디 아파?


김여주
...!


김여주
아니요! 나 배 불러서.. 먼저 나가볼게요!

이제서야 해가 다 보이던 시간에 나는 아무것도 없이 집에서 뛰쳐나와버렸다.


김여주
아 핸드폰도 놓고 왔어...

나는 핸드폰을 두고 왔다는 좌절감에 집 문 앞에 잠깐 쭈그려 앉자, 누군가가 다가오는것이 느껴졌다.


김여주
수영이?


박수영
여주구나, 여기서 뭐 해?


김여주
아 나 잠깐 바람 쐐러.. 근데 너는 이 시간에 왜 여기 있어?


박수영
나 이 근처에 아빠 부탁때문에 잠깐 들렸어 오늘 눈이 일찍 떠져서


김여주
아 그래?


박수영
응, 어젠 잘 들어갔어?


김여주
잘 들어갔지...


박수영
어제 그냥 아는 오빠라던 그 남자는?


김여주
아 민서ㄱ..


김여주
아, 그 오빠는 뭐 몰라 나도..


박수영
여주 너 그 오빠 좋아하지?


김여주
아 아니야! 내가 무슨 그런 사람을 좋아하.. 냐...


박수영
맞네 뭐 우리 여주 다 컸네 다 컸어~


김여주
몰라 놀리지마 너!


박수영
알았어요 다 큰 여주~ 언닌 먼저 가 볼게 학교에서 봐


김여주
아 진짜.. 내 마음 알게 된지 몇분이나 됬다고 벌써 들키냐 김여주..


김여주
이대로 집에 들어갔다간 어색해서 숨 막히겠는데...


민석
뭐가 어색해


김여주
아니이... 오빠가 나를 좋..


김여주
민석이 오빠?!


김여주
뭐야 오빠 왜 여기 있어요?


민석
네가 나가길래 걱정되서.


김여주
네, 네?


민석
근데 그 보다 바로 집 문 앞에서 뭐 해


김여주
아니 그냥 바람... 쐐러..


민석
그럼 나도 같이 쐐

오빠는 마지막으로 그 한 마디를 남기고 내 옆으로 다가왔다.


민석
김여주


김여주
네?!


민석
이제 존댓말 안 써도 돼


민석
우리 이제 좀 더 친해져도 될것 같은데...


김여주
에? ...


민석
풉... 아 진짜 내가 어쩌다 이렇게 되버렸냐

웃었다 오빠가 처음으로 웃었다


민석
됐다, 그냥 우리 서로 어색해하지 말자고, 우리 어색한거 난 싫은데...


김여주
나도...


김여주
나도 싫어..


민석
진짜 예쁘다 김여주..


민석
그럼 아직 추우니까 들어가자


민석
감기 걸리면 안되니까 고집 피울 생각 말고 얼른 들어와


김여주
안 피워, 같이 들어갈래



민석
착하다

오빠는 순순히 말을 따르는 내 머리를 살짝 쓰다듬어 줬고 이내 문을 열고 들어갔다.


민석
여주야


김여주
응?


민석
미안해 너한테 맨날 화만 내고 그랬는데 이런 제대로 된 사과 한 마디도 안 해서


민석
내가 앞으로 더 잘 할게 그 동안의 일 용서 해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