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는 우리집 고양이
반인반수와 요리를 해요


하아암...

지금 몇시지...

01:00 PM

김여주
1시?!


김여주
아 망했다 학교... 아니 잠깐만, 오늘 쉬는 날이잖아? 아 다행이다

민석 오빠에게 화난 그 다음날은 학교를 가지 않는 날이었고 자고 일어나니 밥을 안 준 오빠가 생각이 났다. 아직 화가 다 풀린건 아니지만 걱정이 안 됬다고 하면 거짓말이었다.

끼익


김여주
민석 오빠...?

어디 있지? 밖에 나갔나?

내 방 문을 열고 나가자 보이지 않는 그의 모습에 밖으로 나갔나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곧 바로 열린것은 현관문이 아니라 욕실 문이었다.



민석
뭐야, 일어났냐? 그렇게 깨워도 안 일어나더니


김여주
아, 아니 그건 그렇고 오빠 씻었어요?


민석
응, 씻었는데 왜. 반인반수라도 씻는건 똑같거든? 뭐 불만있어?


김여주
아니... 그게 아니라...

내가 말 끝을 흐릴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민석 오빠가 입은 옷이 오빠가 머리를 수건으로 털때마다 흘러내려서 자꾸만 속 살이 보였기 때문이었다.

아아 이걸 어떻게 말 해 미쳤지...

나는 어느새 수그러든 화와 붉어진 얼굴을 숨기고 간신히 말을 돌렸다.


김여주
아니에요 그냥 제가 신경 안 쓰는 편이 나을것 같아요 아, 오늘은 저 어디 안 가니까 오늘 저한테 요리 배워요


민석
뭐? 내가 너한테 뭘 배워?


김여주
요리요, 요리. 오빠 저 없으면 밥도 못 먹으면서 맨날 저 올때까지 기다릴거에요?


민석
아니 뭐 딱히 기다린건 아니였ㅇ...


김여주
그럼 배우면 되겠네 그쵸? 머리 왠만큼 말랐으니까 이리와요 저 늦게 일어나서 배고프거든요? 얼른 밥 먹자고요


민석
참 나 다 자기 맘대로야


김여주
그럼 그냥 요리 하지 말까요?


민석
아니 뭐 또 그렇다는건 아니고... 얼른 알려주기나 해


김여주
우선은 라면 끓이는게 제일 쉬우니까 이것부터 해요


민석
라면? 그 구불구불한 빨간색?


김여주
와... 충격이다


김여주
그래요 뭐 맞긴 맞는데, 봐봐요 일단 물을 뜨고...

나는 정말 하나도 모르는 민석 오빠에게 차근 차근 하나씩 알려줬고 오빠도 처음엔 모른다더니 조금씩 이해하고 있는듯 했다.


김여주
자 제껀 제가 끓였으니까 오빠껀 오빠가 끓여요


민석
뭐? 싫어


김여주
무슨 말이에요 지금? 아니 그럼 내가 이걸 왜 가르쳐 줬는데요 혼자서 먹을줄 알아야죠!

내가 잔소리를 하자 말투도 딱딱하고 말 그대로 싸XX가 없던 민석 오빠는 순식간에 사그라들고 어디선가 또 다른 모습이 나왔다.

민석 오빠는 내 잔소리가 듣기 싫었는지 내가 손에 쥐어서 라면을 한 입 떠 먹은 젓가락을 자신이 가지고 와 내가 끓인 라면을 떠 먹었다.


민석
?!


민석
와...!


민석
이거 내가 먹을게, 넌 내가 끓인거 먹어


김여주
그런게 어디있어요! 오빠 잘 못 끓이잖아요 이리 줘요 그거 제가 먹을거에요


민석
싫어 이거 내가 먹을거야 넌 좀만 기다려 이것만 다 먹고 끓여줄게

민석 오빠는 내 라면을 한 입 먹고선 라면에 빠졌는지 내가 입 댄 젓가락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계속 라면을 먹었다. 그리고 난 그 사실을 깨닫자마자 오빠에게서 젓가락을 뺏으려고 했고 결국 일이 났다.


김여주
아, 오 오빠 줘요! 그거! 젓가락만 줘요! 다른 젓가락으로 먹으면 되잖아요! 진짜 안된단말이야!


민석
싫다니까 거의 다 먹었어 좀만 기다리라ㄱ...

오빠가 입에서 씹고 있던 면을 삼키고 나머지 면을 뜨려고 할때 이젠 진짜 안되겠다 싶어서 오빠의 젓가락을 잡았지만 오빠는 얼마나 힘이 센건지 도리어 당겨진 쪽은 나였다.


김여주
읍...!

오빠가 젓가락을 당기는 바람에 내 입술은 오빠의 볼에 닿아있었고, 오빠의 손도 그대로 멈춰버렸다.

내 입술이 오빠 볼에 3초정도 붙어있었을까 나는 부끄러움에 입술을 뗐고, 떼면서 난 쪽! 소리에 아무 말없이 급하게 방으로 들어갔다.



민석
...

그리고 밥을 먹지 못한 나는 저녁때까지 꼬르륵 소리를 참으며 방 안에서만 기다려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