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는 우리집 고양이

민석의 이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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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석

여주야 학교 잘 다녀와

오늘도 여주가 학교에 가는것을 배웅해주고 잠깐 거실의 쇼파에 앉았다. 그러자 얼마 지나지 않아 누군가가 집의 초인종을 눌렀다. 누구지 찾아올 사람이 없는데

나는 무심코 현관문을 열어주었다.

???

안녕하세요 도련님, 매우 오랜만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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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석

뭐야, 네가 왜 여기 있어

???

역시 절 기억 하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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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석

내가 널 기억 못 하면 사람이 아니지

???

도련님께선 사람이 아니라 반인반수십니다. 그 사실을 잊고 계시는것 같아서, 대표님께서 전하라 하셨습니다. 마지막 경고...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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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석

경고? 허,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꺼져. 그 인간한테 볼 일 없으니까 앞으로 찾아오지도 마.

???

그래도 대표님의 말씀에 따르시지 않으시면 대표님께서 가만히 두시지 않으실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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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석

됐어, 날 해 봤자 얼마나 어떻게 할 수 있는데

???

그렇군요, 전 최선을 다 했습니다. 그리고 이 선택은 도련님께서 하신거에요

???

애들아 도련님 모시고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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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석

뭐야, 이거 놔! 너희 뭐야! 뭐하는거야 지금!

???

경고를 듣지 않는다면 도련님을 모셔오라는 대표님의 지시셨습니다. 가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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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석

뭐?! 아니 잠깐만! 잠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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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석

참 빨리도 왔구나

???

죄송합니다, 도련님과 이야기가 길어지는 바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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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석

내 아들과 무슨 할 이야기가 그렇게 많아

???

죄... 죄송합니다

또 시작됐다. 저 인간의 저 살벌한 눈빛. 거기서 더 말했다간 죽여버리겠다는 저 눈빛. 이젠 더 이상 볼 일 없을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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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석

죄송하다는데 2번까진 봐줘야겠지?

저 몸서리는 말투와 성격도 여전히다. 저 인간이 어머니를 죽인 이후로 보기도 싫었는데 그때 이후로 2번이나 더 보게 되다니 나도 참 한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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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석

그래, 우리 민석이가 이번에 또 인간 여자애에게 마음을 뺐겼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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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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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석

언젠가 오늘 같은 일이 있었던것 같은데... 아닌가?

아버지는 소름끼치는 웃음을 보였다. 여전히, 아니 더욱 더 몸서리쳐진다. 저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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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석

왜 그래, 내가 뭐 틀린 말을 한 것도 아니고 이지은이란 아이 이야기가 뻥인것도 아니고, 어느 부분이 너를 그렇게 화나게 한다는거지? 잘못 된것은 내가 아니라 너인데 도대체 어떤 부분을 그렇게 비집고 싶어하는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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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석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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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석

난 네 말을 트집 잡고 싶은게 아니라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지 않고 끔찍할만큼 잔인하고 마음이란것을 혐오하는 네 그 태도와 웃음이 싫은것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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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석

아버지라는 소리를 듣는것은 진작에 포기하긴 했지만 기분이 좋지만은 않구나, 그렇다면 내가 아들내미 교육을 다시 시켜야겠지. 끌고 가

아버지라는 사람이, 나를 낳아준 사람이 나를 내치고 어머니를 내쳤다. 그런 사람에게 살려달라, 도와줘라 라고 빌고싶지 않았다. 나는 그들에게 순순히 끌려갔다. 내가끌려갈테니 여주만은, 여주만은 무사하기를 빌고 또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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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영

내가 이럴줄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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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석

박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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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영

내가 너때문에 학교까지 빼고 와 줬건만, 이러고 있냐?

박수영은 나의 하나, 아니 둘이지. 둘밖에 없는 친구중 하나이다. 어릴때 함께 자랐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서로 부모님의 권유에 따라서 다르게 자랐다. 아, 그러니 물론 박수영도 반인반수. 고양이 반인반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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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영

내가 너 이런 일 또 벌어질까봐 너를 그렇게 찾아 다녔는데 결국엔 등잔 밑이 어둡더라. 그렇게 찾아다녔던게 여주랑 같이 있을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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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석

그 때 일은 관두자. 네가 어느날 아침에 여주 몰래 우리 집 찾아와서 경고 해줬던 날. 그 날 내가 말을 들었어야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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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영

알면 됐어, 이미 이렇게 된거 어쩌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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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석

고맙다, 그 때 욕 심하게 한건 미안했어 그 전 날 아버지를 만나서 기분이 안 좋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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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영

됐다니까 그러네. 아, 그건 그렇고 여주... 잘 있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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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석

몰라, 집에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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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영

그래? 그럼 다행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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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석

왜, 여주한테 무슨 일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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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영

아니 그냥 다른 분들이 여주 막 여기 데리고 온다는 소문이 있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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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석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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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영

진정해 진정, 근데 그럴 일은 없을거야. 너희 아버지가 너 이 주사만 맞으면 여주 여기로 데리고 오는 일은 없을거라고 하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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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석

... 진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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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영

그럼, 당연하지

박수영이 꺼낸 주사는, 고양이 반인반수인 우리가 섭취하게 되면 이성을 잃고 짐승에 가까운 상태로 변하게 되는 주사였다. 후각이 발달한 우리가 그것을 모를리는 없었다. 어쩐지 방을 이상할만큼 단단한 곳으로 온다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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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석

이것만, 이것만 하면 여주는 안전하다는거지?

박수영은 말이 없었다. 그리고선 조용히 주사를 꺼내 약물을 넣었다. 그 모습에 나 또한 조용히 팔을 걷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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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석

박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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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석

그 동안 고마웠어, 우리 여주 중학교때 친구였다며 덕분에 안 외로웠대. 나 어떻게 되더라도 여주는 잘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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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영

어떻게 되긴 뭐가 어떻게 된다고, 여주는 내가 아니라 네가 챙길거니까 조용히하고 눕기나 해

박수영은 생각보다 눈물이 많았나 보다. 금세 눈가가 촉촉해진걸 보니. 침대에 누워 천장을 보고 있으니 여주가 생각이 난다. 보고싶어 여주야, 이럴줄 알았으면 더 잘할걸

주사바늘이 꽃힌 순간 눈을 감았다. 그리고 여주를 만나기 훨씬 전부터의 일들이 내 머리 속에 떠오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