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는 우리집 고양이

사라진 반인반수 (1)

김여주 image

김여주

으음...

민석 image

민석

김여주 일어나...

김여주 image

김여주

으음... 싫어..

민석 image

민석

얼른 일어나야지 너 학교 안 가?

민석 오빠와 연애를 시작하고 어떨결에 한 침대에서 잠을 자게 됐다. 오빠는 나를 안고 있으면서 녹을것 같은 목소리로 내 머리카락을 넘기며 나를 깨웠다.

김여주 image

김여주

학교 안 갈거야... 오빠랑 있을거야..

민석 image

민석

안돼 그래도 여주 학교 가야지 학교 안 가면 안 안아준다

김여주 image

김여주

이미 안고 있잖아..

민석 image

민석

그럼...

민석 image

민석

안 일어나면 키스 해버릴거야

김여주 image

김여주

그게 뭐ㅇ.. 읍

민석 image

민석

말 했지, 더 하기 전에 얼른 일어나

갑작스런 오빠의 입맞춤에 나는 부끄러워 얼굴이 붉어졌다. 그리곤 곧바로 화장실로 달려갔다.

김여주 image

김여주

이게 뭐야... 얼굴 다 빨게졌잖아 아 빨리 학교나 가야지

담임쌤

자 애들아 주목, 오늘은 수영이가 개인 사정때문에 학교에 못 나온다고 하니까 그렇게 알고들 있고 너무 걱정하진 말아라

조례 시간, 자리에 없던 수영이가 걱정이 되었지만 이내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조금은 한 시름을 놓았다. 하지만 나에게도 말 해주지 못 할 사정이 있을까 꽤나 오랫동안 친했었는데 아무렴, 있으니까 그런거겠지.

반에서 수영이 말곤 친한 친구가 없었던 나는 오늘따라 유독 혼자 있는것처럼 느껴졌다. 아니 수영이가 없었으니 그냥 혼자 있었다.

점심시간이 되고 모든 아이들이 반을 나갔다. 나는 배가 고프지 않아서 자리에 앉아 수학 문제를 풀고 있었다. 그러자 반 문쪽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

야 쟤 박수영이랑 다니던 애 아니냐

??

어 그러네

???

어, 김여주?

?

너 쟤 알아?

???

응, 그런것 같아

밖에서 이야기를 나누던 사람중 한명이 나를 안다며 우리 반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난 그 사람이 누군지를 확인하고선 깜짝 놀라지 않을수가 없었다.

변백현 image

변백현

여주야,

변백현 image

변백현

안녕?

내 앞에 서 있는 사람은 변백현이었다. 변백현. 변백현은 내가 중학생때 좋아했던 사람이다. 물론 그때엔 꽤나 친한 친구 사이로 남게 됬지만 난 변백현을 정말 좋아했었다. 한 마디로 그래, 첫사랑이었다.

하지만 고등학교에 올라오기 전, 무슨 이유인지 연락이 끊겼고 그 뒤로 잘 몰랐었는데 지금 얘가 왜 우리 학교에, 그것도 우리반에 내 앞에 서 있는지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김여주 image

김여주

어, 너... 변백현..

변백현 image

변백현

이야 기억하네?

김여주 image

김여주

근데 왜 여기에...

변백현 image

변백현

아 나 여기 학교 친구따라 잠깐 놀러 왔는데 너가 보여서. 나 저기 남고 다녀.

변백현 image

변백현

우리 중학교 졸업하고 처음 만났는데 내년이면 스물이네 아 나 핸드폰이 바껴서 네꺼 전화번호가 없다, 번호 한번만..

김여주 image

김여주

아, 그래 근데 너 그때 말도 안 하고 갑자기 어딜 갔던거야?

변백현 image

변백현

아 그 때.. 그 땐 미안. 나 부모님 때문에 조금 사정이 생겨서 어쩔 수 없이 연락을 못했어 그 땐 진짜 미안.

김여주 image

김여주

그래 뭐 어쩔 수 없었다니까...

나는 변백현에게 전화번호를 순순히 주었고 아무 말도 없이 헤어졌을때 왜 그랬는지 물었다. 하지만 그는 부모님 때문이라고 말했다 나는 그 대답이 조금은 서운했지만 그의 고의가 담겨있지 않았던 행동이었다는것에 대해 조금은 기뻤다.

변백현 image

변백현

고마워, 그럼 나 너네 학교 쌤한테 걸리기전에 가봐야되서 나중에 보자 연락 할게

김여주 image

김여주

응, 잘 가

어느새 나는 웃으며 그를 배웅하고 있었다. 내가 왜 이러지. 순간 나는 그가 나의 첫사랑이었다는것을 잊고 있었다.

김여주 image

김여주

다녀왔습니다...

학교 야자가 끝나고 나는 집으로 돌아왔다. 평소 같았으면 몸이 피곤해서 곧바로 침대로 향했겠지만 오늘은 아니었다. 나는 민석 오빠를 찾고 있었다.

김여주 image

김여주

오빠 나 왔어

김여주 image

김여주

오빠...?

내가 아무리 불러도 민석 오빠는 대답이 없었다. 처음에는 오빠가 자고 있거나 못 들은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순간적인 두려움이 생겼다. 나는 순식간에 온 집 안을 뒤져보았다. 하지만 집 안 그 어디에도 민석 오빠는 없었다.

김여주 image

김여주

아니 아니 오빠 잠깐 바람 쐬러 간거지? 저번에도 한 번 나간적 있었잖아 맞아 그러니까 안심해 그래 그런거야, 잠깐 쉬고 있으면 오빠 오겠지

하지만 아침 해가 뜰때까지 우리 집의 도어락이 열리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고 잠자던 나를 깨운건 민석 오빠가 아니라 웬 낯선 남자 세 사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