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는 우리집 고양이
사라진 반인반수 (2)



김여주
누구... 세요..?

?
깨어나길 기다렸습니다. 저희와 함께 가셔야 되겠습니다.


김여주
네? 아니 이게 무슨..

??
설명은 가면서 할테니 일단 내려가셔서 차에 오르시죠


김여주
아니 그게 아니라 제가 왜 그 쪽들을 따라가요! 그리고 왜 저희 집에 들어와 계세요?

???
이거 참... 말하기가 많이 복잡한데, 안되겠다 애들아 들어


김여주
으아! 뭐하시는거에요 지금!! 이거 놔요! 저 이거 신고 할수 있거든요?!

???
하아 역시 말씀대로군. 제대로 들고 가. 놓으면 안돼


김여주
이거 놓으시라구요!! 사람 살려요!

아침에 눈을 뜬 순간 보이던 낯선 세 남자에게 납치된 기분이란...

참 뭣 같았다. 그 와중에 민석오빠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고 내가 왜 이런 상황에 있는것인지 알기 힘들었다. 한참 발버둥을 치다 살짝 머리가 띵한 느낌이 들었다.

?
이제 더 발버둥치긴 힘들겁니다.

???
그래, 어쩔수 없지 뭐. 대표님은 손도 대지 말라고 하셨지만 이걸 어떻게 손도 안대고 데리고 오냐

그리고 그 남자들의 마지막 대화를 끝으로 정신을 잃었다.


김여주
으윽...


김여주
뭐야 여긴...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나는 어두운 방이랄까 사무실이랄까 아무튼 그런 느낌이 나는 곳에 팔이 묶여 앉혀있었다.

?
깨셨습니까 아가씨


김여주
네? 뭐요? 저 부르신거에요?

?
네, 아가씨.


김여주
자 잠깐만요 제가 지금 많이 혼란스러워서, 제가 뭐라구요? 아 아가.. 씨? 아니 그 보다 여긴 어디에요?

?
여긴...

?
죄송합니다, 말씀 드릴수 없습니다. 조금 뒤에 대표님과 이야기를 하시지요


김여주
아니 도대체 대표가 누구길래 그래요? 설마 나 여기 데려온 사람이에요? 잠깐만.. 그러고 보니 아저씨 아까 날 들고 납치ㄹ...


이종석
안녕하세요, 제가 그 대표인데


이종석
납치.. 라니... 언어 선택이 조금 잘못된것 같은데

아저씨에게 말을하려던 찰나, 자신을 대표라고 부르며 내 말을 지적하는 사람이 뒤에 검은 양복을 입은 사람들을 왕창 데리고 내 쪽으로 천천히 걸어왔다.


이종석
흐음 이게 우리 민석이를 그렇게 홀려놓은건가


김여주
잠깐만요! 민석오빠요?


이종석
하, 참 눈물 겨운 사랑이군. 그래 네 반인반수 김민석.


김여주
오빠 어디에 있는데요? 오빠도 납치해 온거에요? 근데...


김여주
반인반수에 대해선 어떻게 알아요...?


이종석
질문이 너무 많군. 뭐, 어차피 다 설명해야 하는거지만 이거야 원 직접 와보니 생각보다 너무 귀찮아서 돌아가실 지경이군.


이종석
그래, 혼란스러울수 있으니 일단 이건 말해두지. 나는 김민석의 아버지, 이종석이야. 그러니 이제 말이 통하지?


김여주
네? 하지만 성도 다르고... 그 쪽은 반인반수가..


이종석
성은.... 지 어미를 따른거고, 내가 반인반수가 맞는지 아닌지에 대해선 알 바 없고, 넌 그냥, 내 말만 들으면 되는거야


김여주
도대체 왜...


이종석
닥쳐. 지금까지 봐줬으면 적당히를 알아야지 너도 똑같아, 너도 다를 바 없어.


김여주
허, 아니 내가 뭘 했다고 다짜고짜 욕이에요? 됐고 이거나 풀고 민석 오빠 어디에 있어요


이종석
아무래도 이거 말이 안 통하는 인간이네, 넌 민석이를 만날수 없어. 오늘도 내일도 앞으로도, 평생


김여주
아니, 뭐라고요?

내 앞에서 막말을 해대는 그 남자, 그래 자신을 민석 오빠의 아버지라고 주장하는 그 남자의 마지막 말에 마음이 울컥했다.

눈가에 눈물이 살짝 맺힌 그 순간, 누군가가 문에 몸을 던지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한 남자가 잠겨있던 문을 뚫고 방안으로 들어왔다.


민석
하아.. 하아...

민석 오빠였다. 오빠는 온 몸이 상처투성이가 되어 있었다. 거기에다 피까지 흐르고 있었다. 오빠는 한 쪽 팔에 피가 흐르는 상처를 꽉 쥐고선 내 쪽으로 천천히 걸어왔다.


이종석
하, 여기까지 올 줄이야

민석 오빠의 아버지라는 사람은 혼자 중얼거렸고 걸어오는 민석 오빠 뒤로 생각치도 못한 사람이 민석 오빠를 부르며 뛰어들어 왔다.


박수영
김민석!! 기다려!!!


박수영
김민석!! 기다리라ㄱ...!


김여주
수 수영이...?


김여주
네가 왜 여기에...


박수영
하... 이거 일이 완전히 꼬였네 꼬였어 그러게 김민석 저 자식이 기다리라니까 주사바늘도 뽑아버리고 가서는..

나는 나를 한 번 바라보고 고개를 돌려 혼잣말을 하는 수영이를 보며 이해가 되지 않는 표정을 했다. 아니 정확히는 정말로 이해가 되지 않았다.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인지


이종석
그래, 김민석 네가 나랑 한 번 해보자 이거지?


민석
하아, 하아... 여주.. 여주 풀어줘...


이종석
풉. 푸하하하하 하하하하. 쟤 뭐래니 네가 그런다고 내가 풀어줄것 같아? 상식적으로 말이 안 통하지 않니?


이종석
여기까지 찾아온걸 보면 아직 죽진 않아나 보구나, 난 네가 그 때 그 아일 겪은 이후로 거의 죽은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지 않나 힘이 남아돌질 않나 그렇지?


민석
닥쳐. 그 애 이야길 꺼내지 마


이종석
왜 그래, 이 애 앞이라서 그래? 하긴 내 눈에도 이렇게 닮아보이는데 너라고 오죽하겠냐 아 그 애랑 닮아서 좋아하는거야?


민석
닥치라고.


이종석
아버지한테 닥쳐가 뭐니 닥쳐가. 후 내가 애 교육을 잘못 시킨 탓이지, 안 그러고선 이런 인간한테 빠질 있겠냐


민석
인간을 좋아하는게 뭐가 어때서, 너도! 너도 그랬잖아


이종석
뭐?


민석
어머니도.. 어머니도 인간... 이었잖아


이종석
닥쳐 여기서 그 얘기가 왜 나와 예전에 이지은이라는 아이, 네가 좋아했던 그 애처럼 이 애도 그렇게 만들어버리기 전에 그만 둬. 넌 나를 이길 수 없어.

이지은...? 이.. 지은...? 지은? 지은이라면 저번에 오빠가 내 팔목을 잡고 불렀던 그 이름...


민석
크흐... 넌 아비도 아니야, 알아?!

민석오빠는 오빠의 아버지라는 사람에게 크게 소리를 한 번 질렀다. 그의 말에는 내가 다 알 수 없는 슬픔이 섞여있었다. 너무, 너무 슬퍼서 깊이를 젤수 없었다. 그 덕에 나도 마음이 아파왔다.


이종석
... 데려가

오빠의 아버지는 옆에 있던 양복 입은 사람들에게 명령조로 이야기를 했고, 그에 따라 오빠는 그들에게 끌려갔다.


이종석
그럼, 이 쪽하고 이야기는 나중에 하지 너무 피곤해져서 말이야 먼저 갈테니 손목은 풀어줘. 문 단속 잘하고.

나는 오빠의 표정과는 사뭇 다르지만 오빠의 아버지의 표정에서도 느낄수 있었다. 그도 슬픔을 느끼고 있었다. 나는 그에게 한 마디도 꺼내지 못하고 그는 내가 있던 방을 나갔다. 그리고 나는 손목이 풀린채로 하룻 밤을 그 곳에서 지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