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두각시
03_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성공만을 바라는 부모들의 헛된 욕심에 희생된, 꿈을 빼앗겨버린 아이들. 우리는 부모의 꼭두각시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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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_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김준면 시점]

띠리리리- 띠리리리- 나를 깨우는 시끄러운 알람 소리에 눈을 떴다. 아침 6시 50분. 등교 준비를 해야 할 시간. 평소와 다르지 않게 알람시계를 끄고 침대에서 일어났다.

"밴드라도 붙이고 잘 걸 그랬나..." 상처난 다리를 겨우 붙잡고 화장실로 향해 샤워기의 물을 틀고 몸을 씻기 시작했다. 상처에 뜨거운 물이 닿자 응고되어있던 피가 다시 흘러내렸다.

샤워를 끝마치고 피가 묻어나도 잘 보이지 않는 어두운 계열의 수건으로 몸을 부드럽게 닦아낸 후 상처난 다리를 가릴만한 바지를 찾아서 옷장을 뒤졌다.

다리가 조금 따갑게 느껴지긴 해도 발목까지 오는 검정 청바지를 골라 입었다. 어제 어머니에게 맞아 부어오른 뺨을 가리기 위해 마스크도 썼다. 누가 보면 이시간에 집 털러 가는 줄 알겠네. 선생님이 물어보시면 아프다고 해야겠다.

등교 시간에 늦을것만 같아 아침은 먹지 않았다. 아침을 먹게 되면 또 어머니와 부딪힐 게 뻔하니 차라리 안 먹는게 더 나을 것이다.

발 끝부터 밀려오는 통증과 노곤함을 참고 학교에 나갔다. 아침에 항상 학교에 도착하면 들리는 시끄러운 소리들. 듣기 싫다.

드르륵- 조용히 뒷문을 열고 나의 자리를 찾아갔다. 문이 열리는 소리에 잠깐 돌아봤던 학생들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다시 큰 소리로 떠들어댔다.

딩동댕동- 아침 조회시간임을 알리는 종소리가 교내 전체에 울려퍼짐과 동시에 바깥에 있던 학생들이 우르르, 반 안으로 밀려들어간다.

"자, 다들 조용!" 선생님이 교실에 들어오시며 학생들을 진정시킨다. 학생들이 일제히 교탁을 쳐다봤다.

"오늘은 안내사항이 좀 많은데," "쌤 오늘 전학생 온다면서요!"

전학생이 온다는 한 학생의 말에 반은 또 다시 시끄러워진다. 누구일까? 예쁠까? 공부는 잘 할까? 다시금 소란스러워진 반을 진정시키는 선생님의 목소리에는 약간의 짜증이 섞여 있는 듯 하다.

"그래, 하영이 말대로 전학생 왔다." "소개는 뭐, 자기가 알아서 하겠지." "쌤 너무 무책임한거 아니에요?" 이 말 한 마디에 반은 또 한번 웃음바다가 된다. 아, 진짜 듣기 싫다.

"니들은 조용히 하고, 들어와라 전학생!"

03_아무도 신경쓰지 않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