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과 정략결혼

01 : 추억의 시작점

유독 날이 서려 꽃들이 다 지었던 그해 겨울.

그날 밤.

너는, 내게 말했었다.

우리의 운명을 뒤바뀌게 할 음성을.

너는 사슴같은 눈망울로 눈물을 뚝뚝 흘리며 내게 사실을 고했었지.

자신을 더 이상 만날 수 없을 거라고.

자신이 너무나 큰 죄를 저질러서,

더 이상 우리의 인연을 이어나가지 못 할 거라고 말이다.

감히 쳐다볼 수 없는 인간을 사랑한 죄.

운명에 순응하지 않고, 도리를 거스른 죄.

죄목은 총 두 가지 였지만,

아마 둘 중 하나 거나,

그 모두일 터이니,

가엾구나, 태형아.

너도, 나도 말이다.

만약 우리가 다음 생에서 만나면,

자유로히 사랑할 수 있는 세계에서 만나자꾸나.

비록 육신은 달라져도, 내 영혼은 널 알아볼 터이니,

넌 그대로 있기만 하면 된다, 태형아.

마지막으로,

사랑한다고 전해주고 싶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