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
2 - 10 . 해줘.



여주
..그래서 사귄다고?


김은지
나 지금 현타 오니까 암 말도 하지 말아라...


여주
나도 좋아~


김은지
..죽일까.


여주
야야, 좋아하는 사람이랑 사귀는게 뭐 어때.


김은지
지는.


김은지
너도 첫사랑이잖아.


여주
응.


김은지
근데 되게 연애박사처럼 말하시네요?


여주
연애 교수 정도는 되지 않았을까 싶네.


김은지
...예예.


여주
아 맞다 김은지.


김은지
왜에ㅡ 또!


여주
나 오늘 200일이다.


김은지
아악! 그냥 솔로천국에 있을걸. 지옥이 이런거야..이런거...


여주
200일 선물 뭐해주지. 100일때는 팔찌 맞췄는데에..


김은지
대강 걔가 좋아하는거 하면 되지 않냐.


여주
..? 걔 좋아하는거 나인데.


김은지
인간 말고 멍청아.


여주
그니까.


김은지
뭐, 하긴 겉으로 잘 안드러내긴 하지.


여주
으음..


김은지
그럼 걔가 뭐 해주는지 기다려.


김은지
그리고 뭐 받으면 엄청 기뻐해주면 되지 않을까?


여주
..너야말로 연애박사 된것처럼 말하는거 아니냐?


김은지
제가요? 언제요??

으이그. 머리를 쥐어박는 시늉을 하면서 카페를 나섰다. 뒤에서 졸졸 따라오는 김은지는 딱히 신경쓰이지 않았기에.

띠링ㅡ.


여주
너 폰에서 나는 거 아니야?


김은지
맞는ㅡ

야, 김여주. 나 살려줘.


여주
왜, 심장마비라도 오셨나요?


김은지
...했어.


여주
뭐라고?


김은지
선톡했어어.....ㅠ...ㅜ...


여주
아니, 기쁨의 눈물이야 이거?


김은지
뭐라고 대답해 진짜. 뭐하냐고 톡 왔는데.


여주
지금 사거리에서 나 만나고 있다고 하면 되잖아.


김은지
그니까. 말투..


여주
아아! 니 알아서 해. 내가 말투까지 어떻게 신경써.


김은지
이여주 진짜 나빴다.


여주
됐네요. 혹시 데이트 신청하면 바로 가시게 얼릉 가세요~

김은지 돌려보내기 프로젝트, 이제야 완수했다.

얼굴을 가리며 걸어가고 있는 꼴이 웃겼다.

아아ㅡ


여주
나 200일 선물 진짜 뭐하지.


여주
아으, 남자 취향을 모르겠네.

향수라도 사줘야되나.


여주
으으음ㅡ..


여주
그래, 손편지 써서 가자. 별 다른게 없네.

손편지, 좋아해야 할텐데에ㅡ.

띠링ㅡ.

[ 이여주씨 언제 와요? ]


여주
우리가 남남도 아니고, 참. 이 말투가 문제야.

[ 가고 있으니까 딱 기다려. ]


여주
박지훈은 무슨 선물 준비했으려나, 나도 어지간해서는 취향 안 말하는데.

기대 반 걱정 반. 조금은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여주
박쥰!


박지훈
뭐야, 이여주 갑자기 이상해.

헐, 설마 까먹은건 아니지.


여주
이거, 꼭 꼼꼼히 읽어봐야돼. 나 팔 되게 아팠어.


박지훈
엄살공주님이라구 불러줘야돼?


여주
와, 나빴다. 나 진짜루 아프거든?


박지훈
알았습니다. 공주님~.


박지훈
와, 여주 글씨 진짜 잘 쓴다.


여주
내가 쫌 잘 쓰지.


박지훈
이거 우리 집 가보로 해놔야겠네.


여주
아아, 부끄러워. 그러진 마 진짜.


박지훈
난 뭐 준비했게.


여주
뭐 준비했는데?

쪽ㅡ


여주
..?

아윽, 박지훈 내가 좋아하는거 너무 잘 안다. 몸이 관통당한 느낌이잖아.


박지훈
원하는거 다 해줄게.


여주
으음,

원할만한걸 고민하다가 이제는 원해야하는 것을 고민한다. 나 결정장애 있는데.

..아무래도 이런데에는 결정장애가 도지지 않나보다.


여주
...줘.


박지훈
뭐라구?


여주
키스해줘.


박지훈
뭐야, 너무 내가 뻔히 생각하고 있던 걸 고르셨잖아요, 이여주씨.

사람 한명 뿅 가게 할 눈웃음을 짓더니만 어느새 내 볼을 살짝 잡고 미소가 남아있는 입으로 내 입에 포개왔다.

진짜, 박지훈 위험한 사람이네.

조금은 욕심나게 한다.

살짝 벌어진 틈으로 혀를 갖다대보자, 기다렸다는 듯이 살짝 아랫입술을 깨물어주는 박지훈이었다.

사랑해. 고마워.


자까
ㄴ ㅐ가 뭘 적은 ㄱ ㅓ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