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
2 - 4 . 사연


유난히 눈이 많이 내리던 날 ,

너의 집착은 시작되었다 .


한 슬
진짜 너 정신 나갔어 ?


박지훈
왜 ,


한 슬
자취가 말이 돼 ? 아직 성인도 안됐잖아 .


박지훈
성인이 안됐으니까 나가는거야 .


박지훈
너 진짜 착각 심하다 . 종이 한장이면 사람 마음 하나가 너한테 가냐 ?


한 슬
들키면 어떡하려고 ?


박지훈
애초에 숨길 생각도 없어 . 니가 다 말할 거 아니야 ?


한 슬
들키면 바로 잡힐텐데 뭐하러 나가는거야 . 뻔히 다 알고 있네 .


한 슬
밖에 눈도 많이 내리잖아 !


박지훈
걱정하는 척 하지마 . 역겨워 .


박지훈
이정도면 집착이다 , 너 .


한 슬
온실속의 화초가 , 나가서 어떻게 살겠다고 .


박지훈
알아서 살거야 . 제발 우리 ,


박지훈
연 끊자 .


한 슬
그래 . 끊을 수 있으면 끊어봐 . 나중에 빌어도 안 들여보내줄거야 .


박지훈
니가 ? 퍽이나 그럴 수 있겠네 .

쾅 .

묵직하게 귀에 꽂히는 문이 닫히는 소리 , 그 후에 흐르는 정적 .

곧 ,

분노로 바뀐다 .


박지훈
지친다 , 진짜 ..


박지훈
돈은 가지고 나왔는데 , 무작정 돌아다녀야 하나 .

그 애 말대로 흘러가는 건 안돼 . 다시 돌아가는 일은 , 절대로 있어선 안되는거야 .

ㅡ라는 생각과 동시에 어둑어둑해진 하늘을 한번 힐끗 보고는 , 벤치에 앉았다 . 아 , 집 나오면 고생이라는 말이 맞는말이야 .


박지훈
그냥 여기서 자버릴까 , 갑자기 집을 구할 수는 없는데 .

???
이렇게 눈 오는데 여기서 자면 춥죠 ~


박지훈
?


연화
잘 데 없으면 만화방 같은데라도 가서 자요 ~ 여기 되게 춥던데 . 제가 자 봤단 말이에요 .


연화
으음 , 공원 지킴이라구 할까나 ..♪

아 , 얘 사차원이구나 .


박지훈
제가 알아서 ㅡ

지잉 ㅡ


연화
? 전화 온거 아니에요 ㅡ ?

그 애다 . 아 , 받으면 안되는데 .


박지훈
아뇨 , 안받아도 돼요 . 아무것도 아니에요 .


연화
연락처에 저장되어 있는데요 , 그럼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에요 ?


연화
자기한테 아무것도 아니라는 말 들으면 되게 상처 받는데에 ..

ㅡ .


박지훈
그것도 아까운 사람이에요 . 모르는 사람인데 되게 자연스럽게 말씀하시네 .


연화
아니에요 ~ .. 그냥 조금의 충고 정도 ...랄까 ? 그러다가 진짜 소중한 사람이었다면 어떡해요 .


연화
너무 아쉽잖아 .

필요없다 . 조금 지나치는 사람 . 인생에 크게 관여되지 않는 사람이야 . 제발 . 그냥 지나가줘 .


연화
그냥 조금 불쌍해서 그랬어요 . 나 동정왕이라서 .


박지훈
동정 ?


연화
이러면 다들 화 내더라구요 . 당신도 지금 화난거죠 ?


연화
사람이 화내면 ,


연화
그 사람의 본성을 알 수 있거든 .


자까
예


자까
과거ㅓ편을 만들어봤는데 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