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윤기] 권태기
어는점


한적한 카페 안, 네가 누군가와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민윤기
" 아 정말? "

아 - 봐버렸다.

요즘들어 나에게 보여주지 않던 웃음을. 그것도 다른 여자에게 웃어주는 너의 웃음을.

요즘 네가 변한 이유가 이거 였구나. 재빠르게 핸드폰을 꺼내 너에게 전화를 걸었다.

르르르르-, 르르르르-,


민윤기
" 아, 잠시만. "

울리는 핸드폰을 잠시 쳐다본 너는 앞에 앉은 여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밖으로 나가 전화를 받았다.


민윤기
" 여보세요. "

김여주
" 윤기야.. 뭐해? "


민윤기
" 나 지금 바빠. 나중에 전화해. "

뚝 -

그렇게 끊겼다. 너와의 통화는.

우리 사랑의 온도가 어는점에 도달한걸까.

차갑고 딱딱하게 얼어가고 있다.

·

·

믿고 사랑했던 사람의 배신.

눈물은 흘렀고, 멈추지 않았다.

술이라도 먹어야 될 것 같아 집 앞 편의점으로 향했다.


김태형
" 어서오세..? 너 왜 울어? "

김여주
" ······. "

쟤 여기서 알바하는 걸 잊고 있었다.

소꿉친구한테 우는 걸 들킨 기분?

쪽팔린다. 심히 쪽팔린다.


김태형
" 너 왜 우냐고!!!! "

김여주
" 왜.. 소리를 질러.... "


김태형
" 하아... 왜 울어? 헤어지기라도 했어? "

헤어져? 우리가 헤어져야 해?

잠시 멈췄던 눈물이 다시 흘러나왔다.

김여주
" ... 태형아, 나 바람 맞았어.. "

' 바람 맞았다. ' 라니.

믿기 싫었지만 사실이였다.


김태형
" ... 나 좀 있으면 알바 끝나니까 술 사서 집 가있어. "

김여주
" 응... "

그리고, 맥주를 사들고 집으로 향했다.

태형이가 빨리 오기를 기다리며.

띵동 -

시간이 얼마나 지난걸까. 집에 돌아온 나는 계속해서 멍을 때리고 있었다.

문을 열어주자 태형이가 들어왔고

나는 빠르게 캔을 따서 맥주를 마셨다.

아니, 쏟아 부었다고 해야하는 걸까.


김태형
" 천천히 좀 마셔. 술도 약하면서. "

김여주
" .... 빨리 마시고 취해 버릴거야. "

그렇게 몇 분이 지났을까. 안주를 사러 간다는 태형이를 보내고

혼자 술을 마시다가 취해버렸다.

취한 나는 너에게 전화를 걸었다.

' 차가워진 니 표정이 말 대신 모든 걸 대변해

이별이 밀물처럼 내게 떠밀려오는 걸 대면해

곧 마지막이.

너의 컬러링 소리가 끊겼고 네 목소리가 들려온다.


민윤기
" 여보세요. "

김여주
" 윤기야. "


민윤기
" ······. "

김여주
" 민윤기. "


민윤기
" 왜. "

김여주
" 나 너무 힘들어. "

김여주
" 사실 아까 너 바람피는 거 봤다? "


민윤기
" 김여주. "

김여주
" 근데. 네가 너무 행복해 보여서 내가 어쩔 수 가 없더라. "

김여주
" 우리, 4년 사귀었어. 4년이면 많이 사귄 거잖아? "

김여주
" 우리 이제 헤어질 때 된건가 봐. "

김여주
" 윤기야, 우리 진짜 헤어지자. "


민윤기
" 그래. "

뚝-.

진짜 끊겼다.

전화도, 너와 나의 인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