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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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
한 번쯤은 백 년이나 천 년쯤 잠들고 싶었던 적이 있잖아요


왕욱
해수야 겁내지 마라


왕욱
내가 널 이리 데리러 왔으니 끝까지 도와줄 것이다


왕욱
날 믿고 나가지 않겠니?


왕은
짐은 나눠야 가벼운 법이랬다


왕은
뭐든 내가 나서서 안 될 일이 있겠냐?


해수
다신 절 내 것이라 부르지 마세요


해수
사람도 짐승도 아니고 물건도 아닌데 니꺼 내꺼가 뭡니까?


왕소
허면 내 사람이라 부를까?


왕욱
널 잃는 줄 알았다


왕욱
널 다신 보지 못하게 될까봐


왕욱
겁이 났단 말이다


해수
제 잘못입니다


해수
짐이 되지 않겠대놓고 가장 무거운 짐이 됐습니다


왕욱
네 잘못이 아니야 수야


왕욱
다 내 잘못이니까 널 탓하지는 마라 그러진 말아줘


해수
황자님 앞에서 웃고 울어서 죄송합니다


해수
불안하단 말을 말을 하기 싫어서 기다려달라고 했습니다


해수
어쩐지 어긋날 것만 같아서


왕소
날 밀어내지 마


왕소
떠나라 하지 마라


왕소
나로 인해 불운하다고


왕소
내가 사람이 아닌 짐승이라고도 하지마


왕소
너만은 그러면 안 돼


왕소
넌 내 사람이니까


해수
사랑하다의 반대는 미워하다가 아니였어요


해수
버리다 였습니다


왕정
우리 멀리 떠나자 새처럼


왕정
이 나비처럼 온 세상을 구경 다니고 자유롭게 살자


왕정
원한다고만 말만 해 데리고 나갈게


해수
만나지 않았더라면 이리 그리워하지 않았을 것을


해수
알지 않았더라면 이토록 생각나지도 않았을 것을


해수
함께 하지 않았더라면 사라질 일도 없었을 것을


해수
아끼지 않았더라면 이리 기억하지 않았을 것을


해수
사랑하지 않았더라면 서로 버릴 일도 없었을 것을


해수
마주치지 않았더라면 함께할 일도 없었을 텐데


해수
차라리 당신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왕소
다음 생에서도 날 기억할 거지?


해수
잊을 겁니다


해수
다 잊을 거에요


해수
꿈에서조차 모두를


해수
나는 당신을 당신은 나를 버렸다고 여길까 봐 두렵습니다


해수
그립고 그립지만 가까이할 수가 없어요


해수
굽이진 울타리 안에서 다시 만나기를


해수
매일 당신이 오시기를 기다립니다


왕소
미안해


왕소
혼자 둬서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