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빠는 친절해!

01.트라우마

혜연

"엄마...아빠 마중나가면 안대?

"...그래, 가자. 대신 도로 근처로 가면 안돼, 알았지?"

혜연

"응! 당연하지!"

혜연

"아이...비오네..."

"넘어지지않게 엄마 손 꽉잡아."

챡,챡,챡,

저 멀리서 아빠가 걸어오는 모습이 보인다.

여긴 가로등도 없나, 온통 검다. 무섭다.

혜연

"아빠!"

"어,..우리 딸이네? 아빠 금방 그리로 갈게."

차가 안다닐듯한 이 시간에, 왜 그랬을까. 하필 그 시간이었는지. 나도 모르겠다. 머리만 아프게.

끼익-,,

쿵,!!

혜연

"...ㅇ..어...엄ㅁ...아빠가..."

그냥 눈물이 나왔다. 바닥에 보이는 검디 붉은 액체때문에. 그게 아니라면 무서워서.

엄마의 옷자락 끝을 잡아당겼다. 그렇지만, 내가 그러기도 전에 엄마는 아빠쪽으로 달려갔다.

운전석에서 한 남자가 내렸고, 전화를 걸었다. 몇분 지나지 않아 구급차가 도착해, 아빠를 실었다.

삐용삐용-,

나중에 집으로 전화가 왔다. 엄마는 며칠 있어야되니까, 먼저 자라고. 그리고 말해놨으니까 옆집에서 조금만 지내라고 말이다.

그게 마지막이었다. 부모님을 본 때가.

엄마

"어서 들어와ㅎ"

따뜻하다. 집 안 전체가.

아빠

"이제부턴 남 눈치 보지말고, 편하게 해. 오늘부터 여기가 혜연이 네 집이니까."

엄마

"아, 참, 태형아-"

탁,탁,탁,

슬리퍼 끄는 소리가 가까워지며 어떤 남자애가 거실로 나왔다. 새아빠와 조금 닮아있었다. 이름이 태형인가...

엄마

"인사해야지, 오늘부터 네 동생 될 아이야."

김태형 image

김태형

"아...안녕?"

혜연

"...으응."

엄마

"아직 적응을 못해서 그런것같구나. 태형아, 너가 혜연이 잘 챙겨줘야해, 오빠니까. 알았지?"

김태형 image

김태형

"네, 그럴게요."

그때부터였지. 김태형이란 사람과 남매로 지내게 된게.

처음엔 좋았지. 내 얘길 들어주는 사람이 생겼기에. 점점 지나면서 괜찮아졌고, 친구도 많이 사겼고.

혜연

"엄마, 아빠는 언제 와?"

"조금 더 이따가."

혜연

"그렇게 늦게?"

"요새 아빠 바쁘잖아. 혜연이가 이해해 줘야지, 그치?"

혜연

"뿝...아빠 보고싶다..."

보슬보슬 내리는 비가 우울하다. 침울하고. 외롭고.

혜연

"아빠 보러 가자 엄마!"

"...그래, 가자."

가기싫다. 가선 안된다.

혜연

"아빠!"

어느샌가 난 아빠를향해 손을 흔들고 있었고,

끼익-,, 쿵,!

그렇게 비닐우산을 들고있던 아빠는, 또 내 눈앞에서 사라졌다. 계속해서. 반복해서.

혜연

하...하...

그치만 그저 악몽일 뿐이다. 볼 수도 없는 존재를 자꾸만 마주보기에 아프기만 한 악몽.

제발 좀 깨고싶다. 반복되는 꿈에서.

혜연

"...제발...좀...흐으..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