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빠는 친절해!
02.쓸데없는 참견


촤악,

혜연
하씨...아 제발,..


김태형
왜, 일어나. 학교 안가?

혜연
아...너나 가...


김태형
너 안가면 내가 혼나. 일어나.

혜연
그냥 혼나라고...쫌,..!

세게 이불을 걷어차고 몸을 일으켜세웠다.

김태형을 노려보니 아무렇지도 않은지 눈썹만 으쓱거린다. 짜증나, 모범생이라고 동네방네 떠들고 다녀도 되겠네.

김태형이 아직도 내 이불 끝자락을 손에 쥐고있다.

혜연
아, 놔, 내 이불.


김태형
일어나 그럼. 놓아줄게.

혜연
하 진짜...아니, 너가 지각하는거 아니잖아.


김태형
그렇겠지. 근데 내가 너 하나도 못 챙겨?

혜연
그러게 왜 챙겨? 그리고 여기 내 방이야, 노크하라고 내가 몇번이나 말했잖아.


김태형
네다섯번했는데 너가 미동이 없으니까 들어왔지.

혜연
들어오지 말란 소린거 뻔히 몰라?

냅다 노릴 질렀다. 자기가 관섭할 일 아닐텐데. 누가 요즘 자기 동생 깨워서 같이 학교를 가!

혜연
하...이제라도 알았으면 가, 쫌, 가라고!


김태형
아니...아,아파!

혜연
아프면 나가면 될거 아니야,!

쾅,

김태형이 나갔다. 하, 견디지도 못하면서... 그깟 인형에 아프다고 나가네. 솜 덩어린데.

혜연
하...몇시냐,

오전 7시 46분

혜연
아...김지연...망했다,

띠릭,


김태형
그래, 학교 잘 가ㅎ


김지연
안녕히가세요-

혜연
아이씨...


김지연
왜 이제 나왔어, 응?

혜연
뭐 또 늦잠 잤어.


김지연
그러면서 같이 가자고 하냐? 지금이 몇신데, 너때문에 나도 지각하게 생겼다니까?

혜연
아이 뭐 학교 다니면서 지각도 한번 해보고 그러는거지!


김지연
ㅇ,아니...야,!

혜연
뛰뛰뛰뛰!

혜연
너 김태형이랑 아침에 인사했어?


김지연
왜?

혜연
그냥. 걔가 뭐래?


김지연
야, 넌 오빠한테 걔가 뭐냐?

혜연
뭐 어때. 아무 말 안하잖아?


문별이
하...쯥, 요즘 왜 나빠졌냐,

혜연
나?


문별이
너 말고 더 있냐,

혜연
나 안나빠!


문별이
누가 이리 가르쳤어, 어?

혜연
너도 니 동생 싫어하지 않아?


문별이
아니...그건, 걔가 날 싫어하는거지. 내가 얼마나 걔한테 잘해주는데.

혜연
거짓말. 니 동생 착하던데?


문별이
남한테만- 니도 남매가 뭔진 정확히 알 거 아냐.


김지연
슬프네- 나만 외동이고.


배유빈
닥쳐, 동생 둘 키우는게 얼마나 힘든데. 무슨 육아 하는 것 같다, 야.


김지연
그럼 한달동안 나 빌려줘.


배유빈
그럴까-.. 근데 너가 한달을 버틸 수 있을까?


김지연
당연하지. 주현이 내가 잘 키울테니까, 넘겨줘. 주현이도 너보단 내가 더 좋을거야.

혜연
주현이가 누구야?


김지연
아오, 아년아, 못봤냐? 그 이쁘장한 애.


김지연
누군데, 이쁘장한 애가 세상에 널렸는데.


배유빈
내 동생- 뭐 모를수도 있겠네. 걔 여기 안다니니까.


김지연
물어봐야되, 꼭.


배유빈
아니, 싫어. 데려가려면 배진영 데려가.


문별이
왜?


배유빈
말 드럽게 안듣거든. 요즘 사춘기라 나랑 말도 안하려고 해.

혜연
오...진짜? 착하던데?


배유빈
참나, 같은거야. 남한텐 잘 안그래. 가족들한테만 거의 그러지.


문별이
우리도...


배유빈
아주 대드는게 일상화 됬다니까?

혜연
나도 동생 갖고싶다.

드륵,


정호석
하..허어...세잎-!

탁,

혜연
또 늦었냐?


정호석
아니...집이 멀다니까..?

이번달 짝이 된 정호석이다. 내가 이 학교를 1년 더 다녔는데, 정호석이란 애는 이름만 들어봤지 잘 보진 못했다.

소문대로라면 지각은 자주하고, 주변 아는 지인은 득실거린다고 해야 할 만큼 발이 넓으며, 쉬는시간엔 어딘지 모를 곳으로 간다고한다.

애가 어찌나 정신없던지, 내 정신까지 앗아갈 정도다.

혜연
뭐래...

?
야, 애들 못지나가잖아. 들어가 빨리.


정호석
넌 왜 1반이냐? 짜증나네.

?
나도 되고싶어서 된거 아니거든?


정호석
아...다시 전학 갔다가 올래?

?
미쳤냐,

혜연
...누구랑 되게 닮았네.

?
...나?

혜연
음, 어. 어젠가 누구랑 부딫혔는데 사과도 안하더라고. 지가 들이 박아놓고...재수없게,

혜연
'아,' 이러고 한번 쳐다보고 가더라.

?
아...너였네, 걔가.

혜연
어?

?
이거 우연이네. 다시 만나 반갑다, 너랑 부딫힌 애, 나인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