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애랑 몸이 바뀌었어요
끝-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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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아무리 어리석어도 어여뻐서 해달라는 건 다 해줬더니.. 결국 깨달았구나 애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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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내가 너한테만 편애한 건 인정하니까.. 마지막으로 들어줄게. 대신에 너도 이번엔 벌을 받아야 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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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한테만 모든 기억을 남겨줄게. 평생 그리움에 그쳐 살아 아가. 이게 네 장난에 대한 댓가야"


여주
"흐윽-.. 으.."

꿈에서 깨자마자 하염없이 눈물만 나왔다.

아..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한 거지

상황에 의해서 일이 잘못된줄 알았는데.. 아니였다. 결국엔 모든 시초가 나 때문이였던 거야

마음을 추스리고 핸드폰을 들었다. 어, 이게 뭐야..?

날짜를 확인 해보니 한 달 전으로 돌려져 있었다. 수빈이와 몸이 바뀌기 전이다.

모든 게 사라진거네..

폐인처럼 살았다. 맨날 술 퍼 마시고 취하고, 울다 잠드는 게 일상이였다.

이거 도저히 맨정신으로 살아갈 수가 없었다.


예은
"맨날! 술만 마시지 말고! 이렇게 바깥 공기도 쐬면서 나오라고"


송강
"맞아 최여주..너 진짜 요즘,"


여주
"알았어 잔소리 그만"

그래도 애들이 있으니까.. 오랜만에 나오는 곳이였다. 여기서 애들 팬미팅 하는 거 구경 했었던 거 생각난다

작게 회상을 하니 웃음이 나왔다. 아, 술 안 들어가니까 또 생각 나는 것 봐


예은
"..엥? 야 저거 우리 애들 아냐?!"


여주
"뭐?.."


수빈
"안녕하세요! 투모로우바이투게더입니다-"

잠시만 왜 여기서!..

아, 지금 한 달 전으로 돌아갔구나.. 오늘이 여기서 팬미팅 하는 날이지..


송강
"야 너네는 쟤네가 뭐가 좋다고"


예은
"뒤지고 싶어? 야 길이나 뚫어"


여주
"나, 나는.. 몸이 좀"


예은
"여주야 넌 가만히 있어 내가 다 뚫어줄게!"

예은이는 눈치도 없게 내 손을 붙잡고 휘적 휘적 거리며 순식간에 맨 앞자리를 독차지 했다.

키 큰 강이가 뒤에서 붙잡아줘 다행히 바글바글한 사람들 틈에서 다치진 않았다.


수빈
"엇 저희! 모아 한 분 모셔서 인터뷰 진행 해볼까요? 어떠세요 멤버들"


태현
"좋은 생각인 것 같아요. 제가 지명해도 돼요?"

아 잠시만 이거 데자뷰야

안 돼 제발 나 부르지마


태현
"여기 앞에 계시는 분! 올라와 주세요"


여주
"..야, 예은아 너가 올라가"


예은
"엄멍어엄머멈머 미친 얘가 뭐라는 거야!! 빨리 올라가"


여주
"아니이!..."

예은이가 시간 끌 일 아니라며 내 등을 떠밀었다. 어쩔 수 없이 떨리는 손을 감추고 애들 옆으로 올라갔다.

생각보다 차분한 내 분위기에 멤버들이 당황 했는지 여러가지 멘트를 쳤지만 귀에 하나도 들어오지 않았다.

..에휴, 나 뭐하냐. 어차피 애들은 나 모를텐데


연준
"저 궁금한게 있는데 최애는 누구에요?"


여주
"연준 씨요"


수빈
"와- 최애가 연준 씨래요! 역시 역시 연준이 형"

저 바보 멍청이가..

일부러 연준이의 이름을 불렀지만 아무런 내색 없이 좋아하는 수빈이를 보니 괜히 얄미웠다.

그제서야 실감이 난다. 나 지금 벌 받는 중이구나


연준
"오늘 다들 고생했어 잔 들어!"


범규
"형 저희끼리 술 마시는 거 진짜 오랜만 아니에요?"


범규
"크... 역시 숙소가 최고야"


태현
"오늘 좀 재밌었어요 팬분들도 만나고"


태현
"아까 팬미팅 때 앞에 계시던 여자분 다들 기억해요?"


휴닝카이
"아아! 그 예쁘게 생기신 분"


태현
"뭔가 눈에 확 띄어서.. 사실 구석에 계시는 팬 분들 위주로 뽑으려고 했거든요"


태현
"근데 그 분 밖에 안 보이더라고"


휴닝카이
"맞아 나도 이상하게 자꾸 시선이 가더라"


범규
"나 그 분 이름도 기억해 여주 씨"


범규
"연준이 형이 최애라면서요~"


연준
"다들 그 분 기억하네? 나도 아까부터 계속 생각하고 있었어"


수빈
"술이나 마셔요 다들 무슨 얘기야"


수빈
"짠 짠"

어느정도 마셨을까 다들 얼굴이고 귀고 빨개질 정도로 알딸딸한 상태였다.

태현이와 범규는 방에 들어간지 오래고 휴닝이도 바닥에서 잠들어버렸다. 끝까지 남은 사람은 수빈 연준이였다.


연준
"수빈아 너 요즘 힘든 거 없냐?"


수빈
"왜요 갑자기"


연준
"그냥 무기력 해보여서"


수빈
"뭐가 무기력해요 형~ 그냥 컴백 준비 때문에 힘든거죠"


연준
"그러냐?.. 무슨 일 있으면 바로 말 해 혼자서 고민하지 말고"


연준
"나 먼저 잔다 수빈아"

연준이 방으로 들어가자마자 수빈이 억지로 웃던 미소를 바로 굳힌 뒤 소주를 따라 마셨다.


수빈
"하아.. 누나 보고 싶다"

하지 말라니까. 왜 또 지워버렸어. 왜 내 기억까지 가져가려고 했어..

눈물이 뚝 뚝 흘렀지만 혹여나 멤버들이 깰까 숨죽여 운 수빈이였다.

여러분 찐막이라 했던거 취소요 ㅠㅠ 생각보다 분량이 많아서 두 편으로 잘라서 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