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애랑 몸이 바뀌었어요
외전



-
"어때? 다시 사랑해도 후회 안 할 자신 있어?"


여주
"저는.. 사랑한 거에 후회 한 적은 없어요"


-
"그래..뭐 벌은 달게 받았으니까. 이번 사랑엔 아파하지 마 아가"


-
"난 네 웃는 모습이 마음에 들거든"

으으.. 허리야. 너무 오래 잤는지 몸이 뻐근했다. 방금 전 그 꿈은 뭐지? 생생해서 현실인줄 알았네

얼굴을 강타하는 햇볕에 잠에서 깨어 눈을 비비다 핸드폰을 들었다.


여주
"왐마야.."

카톡 300+, 문자 30건, 부재중 20통

뭐야 내 핸드폰에 불 났어? 뭐 이리 연락이!..

심지어 핸드폰을 확인한 그 순간에도 카톡이 오고 있었다.

도대체 누가 이렇게 연락을 많이 한 건지 알고 싶어 화면을 열다 심장 떨어질 뻔 했다.


태현
[누나 진짜 뒤질?]


태현
[하루 아침에 기억 다 돌아와서 겨우 상황 파악 중인데]


태현
[또 우리 기억을 지워버려? 누나 진짜 개치사 하네요]


연준
[니랑 절교]


범규
[됐어 누나도 거짓말쟁이야 저번에 누나 기억 지워졌을땐 우리가 엄청 노력했는데 누나는 어떻게 1년동안 •••더보기]


휴닝카이
[누낭 ㅠ^ㅠ 제 기억 다시 돌아와서 다행이에요 ㅠㅠ 얼른 회사 와요]

...와

신이 진짜로 있었구나. 꿈이 아니였어

생각을 마치자마자 서둘러 나갈 준비를 하며 수빈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주
"수빈아 어디야? 내가 그쪽으로 갈게"


연준
"어떻게 1년을 숨겨? 1년을? 너네 평생 말 안 할 생각이였냐? 앙?!"


여주
"아니이..그게 아니고.. 솔직히 위험한 상황이였잖아.."


연준
"그래도 우리한테 찾아와서 말이라도 해주지 그랬어"


연준
"우리가 너 못 알아봐도 멱살이라도 냅다 끌어당겨서 기억하라고 얘기 했어야지"


여주
"말이 되냐!!"


수빈
"기억 돌아 왔잖아요- 그럼 된거죠 형"


수빈
"그나저나 강태현 왜 이렇게 말이 없냐 너?"


수빈
"누나 보면 할 말이 많다더니"


여주
"응? 나한테 무슨 할 말"


태현
"아니 뭐.."


태현
"..많이 보고 싶었다고요"


태현
"기억 돌아오자마자 억울해 죽는줄 알았다니까요? 1년이나 모르고 지내온게"


여주
"..."


여주
"어우어엉 ㅠㅠㅠㅠ 우리 태현이 진짜 다 컸어 나 감동이야.."


태현
"원래부터 누나보다 크긴 했어요."


여주
"..그 뜻이 아니잖,"


태현
"어쨌거나 돌아와서 다행이에요"


범규
"..나 실은 누나 보면 화 날줄 알았는데 이렇게 보니까 반갑기만 해서 짜증나"


휴닝카이
"맞아요 아까 범규 형 우는 줄 알았다니까요?"


범규
"내가 언제!!"


여주
"최범규 우냐? 울어?"


범규
"됐어요 누나랑 안 놀아"


여주
"으이그.. 아니야 사실 내가 잘못했어"


여주
"분명 옳다고 판단하고 한 행동인데.. 그 후에 너희들이 어떨지 생각 못 한 것 같아"


여주
"나도 너네 많이 보고 싶었어 진짜야"


수빈
"진짜 좋다..이제 누나 손 잡을 수도 있고 뽀뽀도 할 수 있ㄱ.."


태현
"염장 그만 거기까지."


수빈
"아 좋은 걸 어떡해"


휴닝카이
"아 맞다 누나! 저희 회사에서 누나 말 많이 나오던데용?"


휴닝카이
"이번 뮤직비디오 원래 찍기로 했던 배우보다 그림이 더 좋다나 뭐라나"


휴닝카이
"연예인 할 생각 없어요?"


범규
"헐 누나가 연예인 하면!..."


범규
"우리보다 더 바빠지는 거 아닌가?"


여주
"아 뭐래 그냥 그날따라 내가 괜찮아 보였나보지."


여주
"나 연예인 체질 아니잖냐 얘들아.. 아이돌 체험은 충분히 했고"


태현
"그래도 촬영 때 보니까 적성에 맞는 것 같던데.. 자기가 좋아하는 것보다 잘 하는 걸로 직업 삼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태현
"아 물론 사심 포함해서 말한거임"


수빈
"... 아 안돼 안돼 누나 유명해지지마"


수빈
"너네도 눈독 들이지마라"


연준
"아이고 지랄.. 우리가 최여주한테 눈독 들이겠냐"


여주
"참 나 안될건 뭔데!"


연준
"이거 뭐 외로워서 못 살겠네.."

오랜만에 수다를 떠니 감회가 새롭네. 시간 가는줄 모르고 얘기를 하다보니 벌써 창 밖은 어두워져 있었다.

한동안 맞잡은 수빈이의 손을 떼어내려 하자 수빈이가 내 손을 꼭 잡으며 고개를 저었다


수빈
"아아.. 벌써 가? 누나 좀 더 놀다 가 우리 새벽 스케줄이라 시간 비어"


여주
"그러니까 지금이라도 자야지 바보야"


여주
"나도 집 가서 과제 해야하고"


수빈
"아쉽네.. 그럼 데려다줄까?"


여주
"쓰읍, 한 번 겪어 봤으면서 그런 말이 나와? 나 혼자 갈게 수빈아"


수빈
"그럼 뽀뽀 해주고 가"


연준
"그거 보는 우리는 뭔 죄냐"


수빈
"아 왜요 우리 몸 바뀔 땐 자주 봤으면서"


연준
"그건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이였으니까!.."


범규
"형 냅둬요 저 형 오랜만에 웃는 거 보니까 뭔가 묘하네"


연준
"..그렇긴 해"

그렇게 말 하는 범규의 말이 안 들리는지 서로 활짝 웃으며 대화 하고 있는 여주와 수빈이를 바라본 연준이가 안도의 한숨을 뱉었다.


연준
"예쁘네 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