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친구 윤정한
10. 설레다



이지훈
야, 뛰어!

5교시, 체육을 하러 운동장으로 뛰어가고있다.


이지훈
늦었다고!


이지훈
체육한테 깨지고싶냐?!

빈 복도엔 이지훈과 나 뿐이었다.


홍수연
악, 악, 왜 자꾸 때려!


홍수연
너가 앞장 서! 내가 뒤에서 뛸거야!


이지훈
얼른 뛰기나 해!

내가 점심시간에 체육복을 안갈아입고 농땡이를 피우는 탓에 이지훈도 늦어버렸다.

아, 옷부터 갈아입고 놀걸.




홍수연
쌤, 아, 쌔앰...


홍수연
겨우 몇 분정도 늦었는데, 운동장 열바퀴라뇨오...


이지훈
입다물어, 나도 뛰어야하니까.

필요한 역
자 그럼 뛰자, 하나 둘, 하나 둘.

필요한 역
어서!


홍수연
으헝헝...

겨우 3분 늦었다고 운동장을 열바퀴나 뛰라니,


홍수연
시이발.


이지훈
넌 뛰면서도 욕하냐.


홍수연
입 다,물어, 시,발.


이지훈
야,야야!


홍수연
으악!

앞도 안보고 뛰는 탓에 돌뿌리에 걸려 넘어져버렸다.


홍수연
으얽!!


이지훈
풉,ㅋ

한참을 잘 달리던 이지훈이 내 쪽으로 다시 뛰어왔다.


홍수연
으,


이지훈
푸핡,ㅋㅋㅋㅋ

이지훈이 넘어져있는 날 보고 비웃는다.



이지훈
내가 넘어질줄 알았다, 정말.


홍수연
개,새끼...


홍수연
아아아, 아파아!!

피가 체육복 바지를 젖셨다, 아주 살짝.


이지훈
쌤, 홍수연 피나는데 보건실에 데려다주고 올게요!

아, 쓰라려.




홍수연
흐으... 야아,


홍수연
아파, 아파아파아!


이지훈
쉿, 조용히 해!


이지훈
또 깨질 일 있냐.


홍수연
흐으...


이지훈
그만 울어, 뚝.


홍수연
킁,


윤정한
수연이 두고 수업들으러 가.

이지훈한테 부축을 받으며 보건실로 가고있었는데 앞에서 윤정한선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지훈
선배가 왜요?


이지훈
그냥 제가,


윤정한
아냐.


윤정한
체육 들으러 가.


이지훈
...얘 때문에 수업시간에 나오신거예요?


윤정한
아니, 크흠, 뭐... 그건 몰라도 되고.

뭐야. 알고 온거야..?


윤정한
이런거 묻지 말고 어서 가.

윤정한선배가 이지훈을 밀었다.


윤정한
훠이훠이.


이지훈
그,그럼...


이지훈
이따,보자.

이지훈이 손을 흔들고 운동장으로 뛰어갔다.




윤정한
바지 올려봐.


홍수연
제가 할 수 있는데요.


윤정한
쓰읍,


윤정한
어서 올려.

그렇지... 보건쌤은 당연히 안계시겠지.

보건실엔 찬기만 가득할 뿐이었다.


홍수연
아,


홍수연
따갑거든요?


홍수연
살살해요.


윤정한
그게 제 마음대로 안되거든요?


윤정한
가만히있어.


윤정한
아니면 이 오빠 얼굴 감상이라도 하고있던가.


윤정한
왜 넘어져서 다치냐.



윤정한
마음 아프게.


홍수연
...


홍수연
아,아니.


홍수연
수업시간에 왜 나온거예요?


윤정한
비-밀.


윤정한
수연이한테는 안알려주지.


홍수연
하,


홍수연
안궁금하거든요?


윤정한
내 고백 받아주면 알려줄 수 있는데.

무슨 저런말을 가볍게,


윤정한선배가 마지막으로 내 무릎에 밴드를 붙여주셨다.

따가워서 눈을 찌푸렸다.


윤정한
오, 그 표정.


윤정한
내 스타일.

아 또 저래.


홍수연
헛소리 그만하고 나가요.


홍수연
선배, 수업 안들어요?


윤정한
안들을건데?


윤정한
난 수연이랑 있을거야.


홍수연
아,아니!


홍수연
그런 말 아무렇지도 않게 하지 마요!


윤정한
왜?


윤정한
떨리나?

윤정한선배의 얼굴이 바싹 다가왔다.

숨을 훅, 들이킨 나는 눈을 어디다 둬야할지 몰라서 이리저리 굴렸다.

콩,

윤정한선배의 이마와 내 이마가 닿았다.

의자에 앉아있는 탓에 뒤로 갈 수가 없었다.

바로 뒤가 벽이라.


윤정한
수연이 얼굴 빨개졌다.


홍수연
...

윤정한의 목소리가 평소보다 크게 들렸다.


홍수연
비, 비켜요.

윤정한선배가 뒤로 물러났다.

그제서야 숨을 편하게 쉴 수가 있었다.


윤정한
설렜어?


홍수연
허,


홍수연
제가요? 왜요?


홍수연
에이 설마.


홍수연
아니거든요?


윤정한
너무해.


윤정한
근데 왜 난 수연이가 나한테 설렌것처럼 보이지?



비하인드,




윤정한
지루해.

국어.

제일 지루한 시간.

난 교실 칠판과 선생님이 아닌, 창 밖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윤정한
어, 수연이다.

수연이가 저번에 그 후배와 같이 뛰어왔다.

늦었나.

결국은 벌로 운동장을 도는건가.

운동장을 열심히 뛰는 수연이가 귀여웠다.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3바퀴까지는 아무 일 없이 잘 뛰었는데,

갑자기 넘어졌다.


윤정한
어,!

필요한 역
뭐야, 정한이 갑자기 왜 일어나?

수연이가 넘어질때, 그대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나보다.


윤정한
아...


윤정한
저 머리가 아파서 보건실 좀...

필요한 역
그래, 갔다 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