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피는 남친, 나를 좋아하는 연하남
바남나연_03


*정국시점

자려고 눕자 잠은 통 올 생각을 하지를 않았고, 오히려 정신은 멀쩡하기만 하였다.

난 옷을 갈아입고 대충 바람도 쐴겸 담배도 한 대 피울겸 차를 끌고 밖으로 나왔다.

..

끼익-

차에서 내려 숨을 크게 들이 쉬었다.


정국
"하... 오늘 전정국 왜 이러냐. 속이 꽉 막힌게."

금연을 결심하고 6개월만에 다시 묵혀둔 담배를 꺼내들어 불을 붙였다.

그 때 눈에 띈 한 여자.

여주
"흐윽... 끕... 다 필요없어... 흐읍..."

불만 붙인 담배를 바닥에 버려 불이 꺼지게 발로 질끈 밟은 다음 코트 주머니에 있덤 손수건을 꺼내 그녀에게 다가갔다.


정국
"울지마요, 예쁜 얼굴 망가질라."

시발, 전정국 제대로 미쳤네. 처음 보는 사람한테 오글거리는 말을...

아무리 연애 해본지 오래됐다 그래도 그렇지. 시발, 미치겠네.

그 여자는 날 쳐다보더니 재빨리 소매로 눈물을 닦았다.

여주
"아 씨... 쪽팔리게."


정국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울지마요. 그 쪽 울게 한 사람은 정작 아무렇지도 않을텐데요."

여주
"그래도... 그래도..."


정국
"힘든 일 있으면 털어놔요, 저 입 무겁습니다?"

...

그 여자는 나에게 박지민이라는 사람과의 연애사를 다 털어놓았고, 난 말 없이 옆에서 들어주었다.

듣던 도중 나 역시도 충격을 받을만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여주
"제가 어느 날 지민이가 있을만한 클럽을 돌아다니면서 찾던 도중에 어떤 룸에서 창년이랑 섹스까지 하고 있더라구요."


정국
"뭐라고요?!"

여주
"참... 기분이 뭐 같긴 했는데, 그런 짓까지 하고 나면 그나마 양심에 가책이 되서 저한테 다시 잘해줄거라고 믿었어요."

여주
"하지만... 똑같더라구요."

이 여자 보살인가. 어떻게 그런 장면까지 봤는데 안 헤어질 수가 있지. 참...

그렇게 이야기를 하다보니 어느새 깜깜했던 밤 하늘은 아침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정국
"그나저나 나이랑 이름이 어떻게 되세요? 전 22살 전정국 이에요."

여주
"아, 저는 24살 민여주 입니다."


정국
"2살 누나네? 말 놓는다?"

여주
"이미 말 놓았잖아."


정국
"그런가...?"

*여주시점

정국이와 전화번호까지 교환하고, 집까지 데려다 주었다.

띵동-


정국
[잘 들어갔어?]

여주
"저번에 내가 지민이한테 보냈던 문자랑 똑같네..."

왠지 모를 씁쓸함에 쓴 미소를 지었다.

여주
[응, 덕분에. 너도 조심히 들어가, 오늘 고마웠어.]


정국
[뭘요, 다음에 나 보고싶으면 연락해.]

어째 6년 사귄 남친보다 몇 시간 전에 만난 남자가 이렇게 더 다정할 수가 있어...

내가 만약에 정국이랑 사귄다면...?

최소한 박지민만큼 더러운 짓은 안 하겠지.

여주
"하, 시발. 민여주 무슨 소리 하는거야. 정신 차려."

아직

지민이에게 보냈던 카톡의 1은 사라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