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피는 남친, 나를 좋아하는 연하남

바남나연_05

*여주시점

여주

왜? 무슨 일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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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

하... 지금 나 시내 비티옷가게 맞은편에 있는 보라카페 알지? 나 거기 있거든.

여주

그게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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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

내 앞앞 테이블에 박지민 어떤 여자랑 손잡고 빨대 같이 사용하고, 난리도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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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

보통 사이는 아닌 것 같은데...

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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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

여주야?

여주

지금 갈게, 거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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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

응응, 기다릴게.

시발, 이럴 줄 알았어.

박지민이 딴 년과 데이트를 하고 있다고 알려주었고, 화가 난 건지 이미 예상한건지 내 몸의 반응은 그다지 크지 않았다.

여주

하, 시발. 미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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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왜요?

여주

박지민 바람났어, 가봐야 될 것 같아.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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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나도 같이가.

여주

아니, 괜찮아. 나 혼자 갈 수 있어.

난 정국이를 뒤로 한 채 보라카페로 향했다.

딸랑-

"어서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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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

민여주, 여기...!

가게 안에 들어가자마자 주현이가 작은 소리로 날 불렀고, 난 최대한 고개를 숙이고 주현이가 있는 테이블로 가서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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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

저기야, 앞 테이블. 보여?

여주

아주 잘.

참 꼴불견이였다. 바로 앞이라 그런지 어떤 말을 하는지는 정확히 안 들렸지만 어느정도 목소리 톤 정도는 들을 수 있었다.

너무 오래되서 그런가 기억조차 나지 않았던 다정한 말투와 애교 섞인 목소리, 해맑게 웃어주는 박지민.

그 꼴을 보고 있자니 내가 너무 비참해지는 것만 같았고 결국 자리를 박차고 박지민의 테이블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여주

야 박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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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

...?

박지민은 누구냐는 듯 쳐다보더니 날 보고 웃음끼는 싹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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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

왜.

여주

왜? 그게 내 앞에서 할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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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

아 어쩌라고.

눈빛만으로 알 수 있었다, 빨리 꺼지라는 것을.

그 때 주현이가 우리 쪽으로 와 내 말을 거들기 시작했고 박지민과 데이트를 즐기고 있던 여자는 대충 우리를 쓱 훑어보더니 대충 상황파악이 되는 듯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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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

박지민 니가 여주한테 그딴 말 할 자격이나 된다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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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

배주현 남 일에 끼어들지나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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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

안 끼어들게 생겼어?

여주

잠시만, 주현아. 박지민 니가 니 입으로 털어봐.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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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

그래, 시발. 나 너 질렸어.

여주

그걸 누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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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

눈치 하난 더럽게 없네, 헤어지자고.

여주

하... 그런 말 하자는게 아니잖아.

사실 나도 내가 무슨 말을 하고싶었는지 모르겠다. 그냥, 그냥 박지민 앞에만 가면 내가 한 없이 작아지는 기분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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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

그럼, 무슨 말을 하자는건데?

여주

내가 너랑 몇 년을 사겼는데. 내가... 내가 너랑 쌓아온 사랑이 얼만데.

점점 일이 커지자 주위 사람들이 어술렁 거리며 우리를 구경하기 시작했고, 어느 곳에서는 사랑싸움 한다며 전화를 하는 사람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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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

시발, 말로 하니까 안 되네.

그 때 박지민이 나를 때리려 드는 건지 한 손을 높이 지켜 세웠고, 난 예상이라도 한 듯 두 눈을 질끈 감았다.

탁-

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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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

이 새끼는 또 뭐야.

박지민의 손목을 잡은 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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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좆도 안 되는 새끼가 이 새끼 저 새끼 하는게 제일 싫더라, 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