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앙큼한 연하남
♡. 11 남자로 보이기 시작할 때


" 오늘 동아리 활동 있대? "

...



최수빈
응


최연준
우리 곡은 뭐하냐,,~


최연준
뭐 할 거 있음?


김여주
그러게..-

최범규, 최수빈, 최연준 그리고 나

우리는 고등학교 밴드부 동아리 원멤버였다.

최범규와 나는 어릴적 부터 음악을 좋아했던 탓에 중학교부터 항상 밴드부 활동을 이어나갔었다.

그렇게 고등학교에 와서도 최범규와 나는 밴드부에 지원을 했고 이번 밴드부 동아리에서 최연준과 최수빈을 만났다.

우리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최범규
당연히, 인디지


최연준
그래도 축제인데, 인디는 너무 축 처지지 않냐...


최범규
허어? 너 인디 무시해?


최범규
인디 음악이 얼마나!


최수빈
그래그래, 그것도 해

수빈은 최범규의 입을 가로 막으며 애써 달랬다.

사실,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인 수빈이었다.

최범규가 입을 열기 시작하면 굉장히 ..

시끄러워지기 때문에...

...




동아리가 끝난 방과후

집으로 향하던 길이었다.


" 범규야~ "

뒤에서 범규를 부르는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최범규
?

등장인물
여자| 범규야, 어디가?

등장인물
여자| 이제 집가는 거야?



최범규
아, 응ㅋㅋ

최범규는 학교에서 유명한 얼굴 간판이었다.

실제로 최범규 외모만큼은 나 불알친구인 김여주도 인정할 만했다.

그래서 항상 범규를 향해 남자여자할 것 없이 들러붙는 상황이 빈번했다.

그럼에도 최범규는 귀찮아 하지 않고 학생 한명 한명에게 저 바보같은 미소를 보이며 언제나 생글생글 웃는다.


등장인물
여자| 범규야, 시간 되면 우리랑 놀러 갈래?

등장인물
여자| 우리 진짜 이쁜 카폐 아는데!


최범규
아, 미안ㅎㅎ


최범규
오늘은 얘(김여주)랑 놀기로 해서


김여주
? (뭐야, 내가 언제)



최범규
그치?

범규는 싱긋 웃으며 자신에 말에 맞춰주라는 듯 내게 눈치를 주었다.


김여주
어, 으응.


등장인물
여자| 그래? 아쉽다..


최범규
미안, 다음에 놀자!

등장인물
여자| 우응, 알겠어~

등장인물
여자| 조심히 들어가~


최범규
응ㅎㅎ

범규는 마지막까지 미소를 유지하며 아이들을 보내고 나서야 다시 본래의 최범규로 돌아왔다.



최범규
김웰코, 우리 어디 갈깡?☆


김여주
...

애들은 최범규의 본 모습이 이런 걸 알까

알면..., 저러진 않았겠지

응응..



김여주
내가 언제 너랑 논다했냐..


김여주
구라 좀 작작 쳐라..-


최범규
왜애, 나랑 안 놀거야?


최범규
진짜?


최범규
진짜 진짜??


김여주
...뭐하게


최범규
우리 그때 승부 안 났잖아.


최범규
최후의 승부를 가려야지.


김여주
..?

...

..

.




우웅..-




최범규
야, 이번엔 소원빵 무르기 없기야?


김여주
아, 알겠다고;


김여주
내가 질 것 같아?^^


최범규
웅^^


김여주
...뒤진다,닌ㅎ

...

그렇게 우리의 오락실 전쟁이 시작되었다.

게임이란 게임은 죄다 좋아하는 최범규는 어릴적부터 나와 종종 오락실에 들락날락하곤 했다.

사실, 나는 게임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이게 다 최범규와 더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일걸 , 최범규는 끝까지 몰랐겠지

그것도, 내가 널 꽤 오랫동안 짝사랑 했다는 것을.

...

..

.




내가 최범규를 좋아한다는 자각을 한지는 꽤 오래됐다.

엄마들끼리 산후조리원에서 만난 인연으로 코찔찔이 시절부터 최범규에 대해 빠삭하게 알고 있던 나는

항상 최범규보다 키도 크고 튼튼했다.

그래서 나보다 작고 삐쩍 마른 최범규를 지키는 것은 항상 내 몫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최범규를 남자로 생각해본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그런데

나의 2차 성징이 끝나고 나서야 최범규가 2차 성징이 오는 시기

그때, 최범규는 어느새 내 키는 훌쩍 넘어서는 방학마다 10센티씩 자란 중학교 2학년 최범규의 키는 그새 180을 찍었다.

그걸 옆에서 지켜보면서, 나는 최범규가 그저 낯설기만 했다.

당연한 게, 키도 작고 코찔찔이 바보가 어느새 등치를 붙여와서는 걸걸한 남자가 되어서 왔는데.

낯선 게 당연했다.

아니, 낯설기만 했을까...

언제부터인가, 최범규 이자식이 남자로 보이기 시작하는 게


파도 물밀듯 내게 거침없이 밀려 들어왔다.

...

..

.




다음화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