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앙큼한 연하남
♡. 2 누가 누굴 보고 귀엽다하는지


다음날, 아침



휴닝카이
여봉..!

휴닝은 화장실에서 나를 부르며 총총총.. 달려온다.


김여주
응?


휴닝카이
벌레 물렸을때 바르는 약 어디다 뒀어요?


김여주
왜, 뭐 물렸어..?


휴닝카이
우응, 그런가봐


휴닝카이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거울을 보는데..


휴닝카이
목덜미에 빨갛게 여러군데 자국이 남아 있는거 있지...


김여주
...아, 그래?


휴닝카이
창문도 닫고 잤는데...


휴닝카이
여보는 괜찮아?


김여주
...


김여주
...어, 나는 괜찮은데


휴닝카이
그래?


휴닝카이
후응..이상하다...


휴닝카이
왜 나만 물렸지...

카이는 자신의 목덜미의 빨간 자국들을 더듬거렸다.


휴닝카이
...모기인가


휴닝카이
근데 왜 가렵지가 않지..? (갸웃)


김여주
...그러게..ㅎ


휴닝카이
암튼, 여보는 벌래 물린 약 어딨는 지 알아요?


김여주
...음, 모르겠는데?


휴닝카이
그래요?ㅜㅜ


김여주
근데, 휴닝아..


김여주
안 발라도 될 거 같아


휴닝카이
응?


휴닝카이
왜여..?


김여주
...

사실 그거 내가 그런거야....

어젯밤에.......

응....



김여주
그냥, 그런게 있어


휴닝카이
..에?


김여주
안 가렵다며, 괜찮아~


휴닝카이
아, 그런가


김여주
응응ㅎㅎ

미안, 휴닝아..ㅎ



김여주
근데 출근 안 해도 돼?


휴닝카이
아!


휴닝카이
가야죠!!


김여주
자,


김여주
이거 하나 물고 가

나는 카이의 입에 식빵 하나를 쏙 집어넣었다.


휴닝카이
으믑,


휴닝카이
으믑, ㄱ..그므으어 (해석: 고마워요)


휴닝카이
느 그으~! (해석: 나 가요~!)


김여주
응, 조심히 다녀와 (흔들)

나는 현관을 나서는 카이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탁._



김여주
아, 참..


김여주
나도 이제 슬슬 출근해야지

...






김여주
....하아-

맨날 하는 출근이지만

적응 안되는건 그대로구나

...빨리 집가서 우리 휴닝이 보고 싶다

맥주 한 캔 하면서 미뤄둔 애니 정주행 해야되는데.



강태현
안녕하세요, 김대리님


김여주
아, 태현씨 왔어요?


강태현
네, 그럼

태현을 곧 바로 자리에 앉는다.


김여주
...

진짜 칼 같은 사람이네..

이름 강태현 27살에 우리 S기업 마케팅팀 새로 온 신입사원이다.

태현은 일 마다 똑부러지고 칼 같은 성격으로 신입사원 같지 않은 역량을 보여주기도 해서 우리 회사 괴물신입이다..



최수빈
일 안해요, 여주씨?


김여주
!


최수빈
ㅎㅎ


김여주
와...깜짝 놀랐잖아 (작게)


최수빈
뭘 그렇게 멍 때리고 있어요, 김여주씨~


최수빈
무슨 생각해

이름 최수빈 28살로 같은 회사의 사원이고 나의 고딩시절 동창으로 오래된 남사친이다.


김여주
우리 휴닝이 생각


최수빈
ㅋㅋㅋㅋㅋㅋ


최수빈
카이 잘 지내?


최수빈
이번에 취업했다며?


김여주
응, 얘가 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김여주
우리 휴닝이...아직 애기인데


김여주
17살 뽀얀 옹심일때부터 봤는데.. 벌써 27살에 회사원이란게..


김여주
언제 이렇게 컸지


최수빈
...엄마냐;;


김여주
배 아파 낳진 않았지만, 내새꾸라고


최수빈
...그래그래.


최수빈
나중에 한 번 밥한끼해


최수빈
카이 못 본지 좀 오래됐네 (휴님맘2)


김여주
뭐래, 저번주 주말에 같이 게임했잖아..;


최수빈
그건 온라인이구


최수빈
대면해서 밥 한끼 안 먹은지 오래됐다고--


김여주
...아, 그래?


김여주
그래,, 그럼 놀러오던가


최수빈
응ㅎㅎ


최수빈
휴닝이 좋아하는 인형 하나 들고 가야겠다ㅎㅎ


김여주
...인형 좀 그만 들고 와


김여주
진짜;;


김여주
우리 집 어딜가도 다 인형 천지야...



김여주
보여? 침대에만 해도 저만큼인데


김여주
거실에 소파에 심지어 부엌 식탁에도 인형이 플레이팅 되어있어....


최수빈
...ㅋㅋㅋㅋ


김여주
내가 어릴때도 이렇게 많은 인형은 안 갖고 놀았다..진짜.....


최수빈
아직 애기잖아~


김여주
...그래, 그건 그래 (빠른수긍)

...






김여주
벌써 어두워졌네


김여주
편의점 가서 맥주나 사갈ㄲ

빵빵.-

뒤에서 익숙한 경적 소리가 들려온다.



김여주
?


휴닝카이
여보, 타요


김여주
뭐야, 데리러 온거야?


휴닝카이
응, 여보 회사랑 가깝기도 해서


김여주
뭐야..-


김여주
이제 그렇게 보니까 좀 회사원 다 됐네?


휴닝카이
ㅎㅎ


휴닝카이
얼른 타요

...






김여주
아, 맞다


김여주
자기야, 가다가 편의점 한번 들리자


김여주
나 맥주 먹고 싶어


휴닝카이
ㅎㅎ


휴닝카이
제가 그럴줄 알고 이미 사다놨죠~


김여주
어?


휴닝카이
뒤에 봐요


김여주
...헐, 뭐야

뒷 좌석에 맥주 캔 여러게와 과자봉지들이 있었다.



김여주
언제 또 샀대..


휴닝카이
여보가 먹고싶어 할 것 같아서


김여주
...(피식)


김여주
넌 날 너무 잘 알아..-

쭈욱.-


김여주
으이구, 이 깜찍이

나는 운전하는 카이의 볼을 가볍게 꼬집었다.


휴닝카이
아아.. 얼굴 만지지마요오..


김여주
ㅎㅎ


김여주
집가서 상 줘야겠네, 댕댕이-

쓰담쓰담))

나는 카이의 허벅지를 쓸어넘겼다.


휴닝카이
(흠칫)


휴닝카이
아..누나..!// (화악)


김여주
응? 왜?


휴닝카이
...저 운전중이잖아요오..

카이는 나의 짓궂은 장난에 얼굴을 붉히며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김여주
ㅋㅋㅋㅋㅋ


김여주
알았어, 알았어~


김여주
운전 집중해요, 정휴닝씨^^

툭.-

그렇게 말했지만 나는 카이의 허벅지에서 손을 올린 상태로 뒀다.


휴닝카이
...


휴닝카이
...짓궂어 (중얼)






김여주
으아, 집이다~


휴닝카이
피곤했어?


김여주
응, 조금?


휴닝카이
이구, 오늘도 수고했어요 (토닥토닥)

카이는 오쬬쬬 거리며 나의 엉덩이를 토닥였다.


김여주
프흐흐, 엉덩이 토닥이지마-

나는 카이의 품에 안긴 채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휴닝카이
아까 차안에서 복수예요


김여주
ㅋㅋㅋㅋㅋ


김여주
아, 이게 복수야?


휴닝카이
..응--


김여주
귀엽다, 진짜


휴닝카이
...-3-


김여주
얼른 손 씻고 옷 갈아 입어


김여주
저번에 우리 보던 거 틀어놓을게


휴닝카이
네에- (총총총)

카이는 총총총 안방으로 걸어 들어갔다.

...


김여주
다 했어?


휴닝카이
넹, 여보는요


김여주
나도 준비 다 했지




김여주
자, 이리 안겨. (탁탁.)

나는 소파에 털썩 앉아 팔을 쫙 벌리고는 안기라며 가슴을 탁탁 두들겼다.


휴닝카이
꺄><


휴닝카이
여봉, 너무 박력있어용..! ><♡

카이는 덩치 큰 자신의 몸을 꾸역꾸역 내게 안겨왔다.

정말 대형견 한 마리를 키우는 것 같았다.

지가 소형견인줄 아는 대형견,,,그 잡채,,,


휴닝카이
헤헤..


휴닝카이
좋다


김여주
응


김여주
응, 나도

힘들었지만 행복한 하루였다.

오늘도 우리는 이렇게 항상 일과의 시작과 끝을 함께 했고

하루를 마무리 짓는다.

나는 이 시간이 내게 있어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다.

내가 사랑하는 연인과 오늘 하루는 어땠는지 물어보며 시시콜콜한 대화를 주고 받으며 하루를 마치는 그 시간이

내게 너무 소중하다.

네가 내 옆에 있어줘서 참 다행이야

외부에서 이리저리 치이고 지쳐 우울할때도 하루의 마지막을 네가 다독여줘서

참 고마워


김여주
...(꿀꺽)

술이 들어가니 문득 뜨거운 마음의 일렁임이 몰려왔다.


휴닝카이
여보, 너무 많이 마시는거 아니야?


김여주
...으응, 괜찮아


휴닝카이
이제 들어갈까?


김여주
...아니!


김여주
흐끅.!


휴닝카이
...진짜?


김여주
...응.


김여주
흐끅.!


휴닝카이
...취했는데


김여주
안 취해thㅓ..~


휴닝카이
...아닌데


김여주
...안 취해th다닊ㄱ..가..


김여주
핚..ㅆ..ㅣ


휴닝카이
..응응, 안 취했다..!


김여주
...흐흐


김여주
여보야..~!


휴닝카이
응, 왜요~


김여주
...고마워, 항상


김여주
네 옆에 있어줘서


휴닝카이
...'피식'


휴닝카이
나두요~


김여주
..그리고,


김여주
...그리고, 사랑해!


휴닝카이
나도 사랑해요


김여주
...흐흐


김여주
나도 알아, 바부.


휴닝카이
...나 바보예요?


김여주
응, 바부야..


휴닝카이
...ㅎㅎ


휴닝카이
누나, 이제 잘까요?


김여주
우으- 시러


휴닝카이
누나 많이 취했는데


김여주
...멀쩡해!


휴닝카이
...ㅎㅎ


김여주
...흐끅!


김여주
...근데 왜 넌 멀쩡하냐


휴닝카이
저요?


휴닝카이
저도 취했는데..ㅎㅎ


김여주
...아니, 멀쩡해


김여주
너으는.., 왜 항상 안 취하지

덥썩.-

나는 두 손으로 카이의 얼굴을 덥썩 붙잡는다


김여주
이상하다...진짜아...-


휴닝카이
..ㅎㅎ (주량: 소주 4병)


김여주
이상한말야..이상해.....- (주량: 반병)


휴닝카이
여보, 나 졸리다


휴닝카이
우리 자러 가요, 응?


김여주
...시러


김여주
안 가..


휴닝카이
...안 잘거예요?


김여주
응.


휴닝카이
자야죠, 밤도 늦었는데


김여주
...- (뚱-)


휴닝카이
어떻게 하면 갈래요?


김여주
뽑오.


휴닝카이
...알겠어요, 뽀뽀해주면 자러 갈거죠?


김여주
(끄덕)


휴닝카이
...쪽-


김여주
...쪼옥..-


휴닝카이
자, 이제 가ㅈ..

스륵..


휴닝카이
...응?


김여주
...

나는 그렇게 뽀뽀하다 말고 잠들어버렸다.


휴닝카이
...허?


휴닝카이
누나


휴닝카이
잠들었어요..?


김여주
...


휴닝카이
...뭐야, 뽀뽀하다가 잠드는 게 어딨어ㅋㅋ


휴닝카이
...아, 진짜


휴닝카이
누가 누굴 보고 귀여워하는지..참

번쩍.-)

카이는 잠든 나를 번쩍 들어올렸다.


휴닝카이
잘자요, 여봉봉~ (쪽.쪽쪽.-)

카이는 번쩐 들어올린 채 잠든 나에게 뽀뽀를 하며 안방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그렇게 또 밤은 지나간다.

...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