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꿉친구가 일진이 되어 전학왔어요
"누가 나 좀 살려줘요."


오늘도 정말 가기 싫은 학교에 가는 나다. 학교란 곳은 친구를 만나는 즐거움, 배우러가는 호기심, 그리고...


정말 가기 싫은. 힘겹고 외로운 곳. 죽을만큼 힘들지만 겨우겨우 버텨내는 그런곳. 적어도 나에게는.나 말고도 또 있겠지.

숨쉬기도 힘들지만 무겁게 쉼호흡을 한번 하고 교실 문을 조심히 열었다. 나에게로 일제히 쏟아지는 시선들이 아직도 무섭다.

반 아이들
쟤 진짜 더럽다. 안씻고 사나? 그러게.

... 나는 또 고개를 숙였다. 언제나 그랬듯 내 책상으로 갔다. 내가 걸어가고 있을 때 누군가 내 발을 걸어 넘어뜨렸다.

반 아이들
ㅋㅋㅋ ㅇㅇㅇ 나이스샷~~~~~~~ㅋㄱㄱㄱㅋ 쟤좀 봐ㅋㅋ겁나 웃기네


...

난 또 혼자 울음을 삼켜내야 했다. 울면 또 욕먹을게 분명하니까. 나는 참아야 했다. 행복한 기억을 생각하면서.나에게 행복한 기억은...

어렸을 때 친하게 지내던 권순영. 그 아이와의 추억이 나의 유일한 행복한 기억이었다.


권순영
여쭈야...수녕이 버리구..가는고야?

이여주
수녕아..미아내.. 우리엄마강...다른 지브로 이사간다구 해써...


권순영
여쭈 나빠아!!!!!!수녕이 이제 혼자 노꺼야!!!히잉ㅠㅠ

순영이는 내가 이사간다는 말을 듣고 계속 울면서 나에게 가지말라고도 했고 마지막에는 나랑 안논다고도 했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이사를 가야하는 날이 되었다.

이여주
수녕이가..왜안오징...마지막 인사..전해쥬고 시픈데...수녕아..


권순영
여쭈...

이여주
수녕아!!!


권순영
지짜...가눈거야? 수녕이 두고? 갸지먀...흐윽...흐에에엥

여주 엄마
순영아, 아줌마가 꼭 여주 데리고 여기 놀러 올게. 그러니까 울음 그치고 여주 인사해줘야지~


권순영
여쭈..다시 올꺼지?수녕이..여기서..기다리께..여쭈 잘갸...

이여주
수녕이두...

엄마는 순영이에게 놀러온다고. 나를데리고 다시 이곳에 오겠다고 했지만. 내가 이곳을 떠난 이후로 단한번도 이곳에 오지 못했다.그 사고 때문일까.

이사온 뒤 우리 엄마는 평소처럼 일을 나갔다가 오는길에 나와 내 오빠를 위해 산 장거리를 사들고 오는길에 음주운전자로 인해..

돌아가셨다. 고작 16살 밖에 안됬던 나는 그 슬픔을 감당하기 힘들어했고 나도 엄마를 따라갈 생각도 했다. 하지만 이건 엄마가 원하지 않았을거야.

엄마...저요...지금 학교에서 따당하고 있어요...엄마가 많이 실망하시겠죠? 죄송해요...

반 아이들
ㅇㅇㅇ 쟤 지금 멍때리는거 되게 웃기넼ㅋ 못생겼엌ㅋㅋ


못생겼다. 더럽다. 친해지고 싶지 않다. 섬뜩하다.

나..언제까지 이런소리 들으면서 살아야 하는거야? 나..힘들어..나도 인간이고 감정있는 사람인데...


누가...나 좀...살려줘요..이 지옥 같은 곳에서 구원될 수 있게. 손을 내밀어 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