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꿉친구가 일진이 되어 전학왔어요
일진 전학생이 왔다


내가 자리를 앉을때면 아이들은 짜기라도 한듯이 책상을 내쪽에서 더 멀리 떨어뜨렸다. 그럴때 마다 내 심장은 칼로 찔린 것처럼 아파왔다.

그때 교실문이 열렸다

선생님
야야 조용히 하고. 오늘 새로 전학온 학생이 하나 있다.들어와.

이여주
또...나를 괴롭힐 사람이 한명 늘게 되겠네...

나는 또 절망을 하며 고개를 서서히 들어 전학생의 얼굴을 쳐다봤다. 어딘가 익숙한...턱은 더욱 날렵해졌고 키도 많이 컸다.권순영..순영아...


권순영
!!!.........난 세븐고에서 전학온 권순영이다. 잘부탁해. 아, 이왕이면 날 안건들였으면 좋겠다.

선생님
순영이는 저기 맨 끝자리 여주 옆자리 가서 앉고 책은 여주랑 같이 보도록 해라.


권순영
네.

권순영은 내 옆자리로 왔고 나는 순영이가 나를 기억할까? 라는 생각밖에 안든다. 물어볼까? 아니야...그러다가 순영이도 따당하면 어떻게...근데 순영이..일진 된것 같은데..

이런저런 생각하느라 주위에 집중하지도 못했다. 얼마나 깊은 생각에 빠져 있었으면 내 옆 소리도 못들었을까.


권순영
야! 너..이름이 뭐냐고...

이여주
ㅇ..아...나는 이여주...

반 아이들
뭔데 잘생긴 전학생이 우리반 찐따ㄴ한테 말거냐? 이여주 완전 여우네;

이여주
...



권순영
야. 니들이 뭔데 얘한테 여우네 뭐네 이딴 소릴 짓걸여.

반 아이들
...


권순영
얘 내 어릴적 친구야. 얘 건들면...니들도 가만안놔둔다...

반 아이들
...

이여주
ㄴ...ㄴ.너..날...기억해?


권순영
내가 널 어떻게 잊어...이여주..진짜 오랜만이야...어머님 이야기는..나도 들었어...

이여주
아...이젠..괜찮아...


권순영
근데...너...설마 쟤네들한테 따돌림 받는거야?

이여주
...응


권순영
이제 나 있으니까 걱정마. 저런것들 건들면 싹 다 ㅈ쳐줄게

이여주
순영아...니가 와서..다행이야...


권순영
응. 걱정하지마.

순영이가 이 학교에, 그리고 내가 있는 이 반에 왔다고 생각하니 든든했다. 하지만 한켠으로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나때문에 새로운 친구를 못사귈까봐..

이여주
어쩌다가...이곳에 온거야..?


권순영
전 학교에서...그냥..그런일이 있었어...

이여주
아...


권순영
점심 안먹어?

이여주
원래 점심 안먹어..


권순영
그러니까 이렇게 말랐지...옛날엔 통통해서 귀여웠는데ㅎ

이여주
무. .뭐래..//...


순영이가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내 손목을 잡으며 말했다.


권순영
그럼 나랑 밥 같이 먹으러 가자, 오늘부터.

이여주
ㅇ..으에?

급식을 먹어본건 오랜만이었지만 누군가와 이렇게 함께 급식을 먹어본건 중학생때 이후로 처음이었다. 그 상대가 너라서 더 좋아. 순영아.


학생1
쟤 아까 전학생 온 뒤로부터 계속 전학생이랑 붙어다닌다. 옛 친구라나 뭐라나

반 아이들
쟤한테도 친구가 있었냐?ㅋㄱㄲ


학생1
ㅋㅋㅋㅋㅋㅋ

또...나야 듣는건 항상 듣던 말들이었지만 순영이한테는...순영이한테도 들렸을거야...


권순영
후....이것들을 그냥..ㅆ...

이여주
순영아, 나 다먹었어! 빨리 가자!!!!!!


권순영
어어..? 그래...

순영이가 여기서 더 뭐라고 하면 나도 힘들어지고 순영이도 감정상할까봐 내가 순영이를 급하게 불러서 면했다.

권순영
쟤네들...저런거..처음부터 그랬던거야?

이여주
아...그렇지..뭐...세상이 다 그렇잖아. 잘생기거나 이쁘면 다 강한자고 못생겼으면 약자인거. 그게 외모지상주의 사회니까...


권순영
넌 못생기지 않았는데.

이여주
ㅇ..어? 뭐라고?


권순영
너도 이뻐. 너도 빛날 수 있어.이여주.

순영이가 내게 해주는 말과 행동들은 모두 나에게 큰 힘을 주었고 위로가 되는 말들이었다. 그렇지만..근데 순영아...너같이 잘생기고 힘있는 애들은..몰라.


힘없고 못생긴 애들이 어떤 취급을 당하면서 그 고통을 견뎌내는지. 권력 있는 애들에게 당해야만 하는 그런 일들을 맨날 당하고 있어. 얼마나 힘들고 슬프고 외로운지...너같은 아이들은..


모르거야. 절대 몰라. 절대 우리같은 아이들을 이해할 수 없어. 당해보지 않았으니까. 항상 친구라는 존재들이 곁에 있었으니까. 그것마저도 나는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