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 사장님과 내 소꿉 친구는 동명이인!
[EP.04 김전무랑 파트너하면 고기 안줄꺼야.]


채린이는 후다닥 재환이의 눈을 가리며 말하였다.


김채린
ㄷ..도플갱어끼리 마주치면 죽는데요..!

그녀의 말에, 재환이는 푸흡, 하고 웃음을 터뜨렸고, 사장님은 발걸음을 세웠다.


김재환(소꿉친구)
푸흡, 너 아직도 그거 믿냐?

라고 말하며 여유있는 모습을 보이는 재환이에 비해, 사장님은 인상이 찌푸려졌다.


김재환(사장님)
...

그리고 표정이 안좋아 보이는 사장님을 보며 채린이가 조심스레 물었다.


김채린
어... 사장님 무ㅅ..


김재환(사장님)
유치하군.


김재환(사장님)
아직도 그런 말을 믿다니.

재환이, 그러니까 채린이의 사장님은 이렇게 말한뒤 따라오라는 듯 손을 까딱 거렸다.


김재환(사장님)
어쨋든, 우선 사장실 안으로 들어와요.

그의 말에 채린이는 울상인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소꿉친구를 쳐다보았고, 그녀의 소꿉친구는 입모양으로 답하였다.


김재환(소꿉친구)
'수.고.해'

라는 말로.

톡, 톡 , 톡.

재환이가 두번째 손가락으로 책상을 두들겼다.

알 수 없은 침묵으로 사장실 안이 가득차자 채린이는 안절부절하며 그의 앞에 서 있었다.


김재환(사장님)
흠...


김재환(사장님)
김채린씨?

드디어 그가 입을 열었다.


김채린
ㄴ,,넵?


김재환(사장님)
김채린씨 어제의 당돌한 모습은 어디갔는지 모르겠네요.

그가 야비한 미소를 지으며 말하였고 채린이는 다급히 어제의 일을 생각해냈다.


김채린
'야 이 개자식아!'

라는 말 부터 시작해서,


김채린
'너 때문에 기분 안좋아서 술 처먹고 있는데 왜 ㅈㄹ이야 ㅈㄹ은!!!'

라는 말 까지. 그야말로 대참사였다.


김채린
아니, 그러니까, 제가 술에 취해서 그ㅁ..


김재환(사장님)
......

돌아오는 대답이 없자 불안해진 그녀는 빨리 다음 말을 덧붙였다.


김채린
...죄송합니다.

그녀의 사과에 재환이는 이제야 흡족해 하는 표정을 지으며 말하였다.


김재환(사장님)
으음..? 말로만?

으으. 분했다.

대체 내가 뭘 그리 잘못했다고.

이건 명백한 갑질이 분명했다.

하지만, 내 입장에서는 딱히 주장권도 없었다.

그저,...


김채린
하하, 그럼 오늘 저녁이나 드시면서 천천히 얘기해 볼까요?

라며 친절한 말투로 아부를 떠는 수 밖에.

달그락, 달그락.

한동안 굳은 표정으로 밥만 먹는 채린이에게 재환이가 물었다.


김재환(사장님)
...입에... 안맞나?

그의 말에 채린이가 발끈 하며 성을 냈다.


김채린
아뇨, 밥은 맛있죠.. 근데,, 너무.. 비싸잖아요!

그녀의 말에 재환이는 에피타이저로 나온 치즈를 한입 먹으며 말하였다.


김재환(사장님)
아, 너무 능숙하게 먹길레 이런곳 많이 온줄 알았지.


김재환(사장님)
부담스러운건가?

그의 물음에 채린이는 당연하다는듯 격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였다.


김채린
그거랑은 별개죠..! 그리고, 저희의 암울한 얘기를 나누기엔 좀 부적절한것 같은데요?

이건 그녀의 말이 백번 맞았다.

현재 채린이와 재환이가 온 고급 레스토랑은 핑크빛 분위기를 풍기는 커플들로 가득차 있는, 커플들의 단골 레스토랑이였다.

그녀의 말에, 재환이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 뒤 물었다.


김재환(사장님)
그럼, 어떤 장소가 가장 적합한거지?

그의 물음에, 채린이는 안주가 기가막히게 맛있는 채린이의 단골 집, 어제 저녁 술을 퍼마신곳을 생각하며 말하였다.


김채린
그런거라면 고기집이나 술집이 짱이죠. 예를 들어 우리원 최고 가게라던가...

그녀의 말에 재환이의 미간이 구겨졌다.


김재환(사장님)
.....저번에, 네 남친이랑 있었던곳?

재환이의 물음에 채린이는 커다란 두 눈을 꿈뻑이며 물었다.


김채린
남친이요?

김채린 그녀는 용감한 솔로 부대도 아닌, 용감 무쌍한 모솔 부대였다.

그런데 남친이라니, 설마 나도 모르는 남친이 있었던가?


김재환(사장님)
그, 이번에 이직한 김전무. 네 남친 아니었어?

그의 깜찍한 오해에 채린이는 피식 웃으며 말하였다.


김채린
아아, 김재환 말하는거죠? 걔 제 남친 아니에요.

그녀의 말을 듣는 재환이는 기분이 묘했다.

내 이름을 부르는것 같으면서도 아닌것 같은 매우 묘한 느낌이랄까.

하지만 '남친이 아니다'라는 채린이의 말에 그의 미간이 다시 펴졌다.


김재환(사장님)
그렇군, 오해한점 미안해.

재환이는 이렇게 말하며 다시 밥먹는것에 집중하였다.


김채린
'킄, 이럴때 보면 내 최애가 맞는데 말이야.'

그리고 잠시의 정적 후, 채린이가 재환이에게 물었다.


김채린
근데... 무슨 얘기 하려고 하셨어요..?

그녀의 물음에 재환이는 당황하는듯 하며 입을 수건으로 닦으며 말하였다.


김재환(사장님)
그,그, 그러니까..

그녀의 물음에 재환이는 뒷 머리를 두어번 긁적였다.

지금 저 행동은 곤란하거나 무슨 생각을할때 나오는 행동.

무슨 생각을 하나 궁금해해지려는 찰나에, 재환이가 입을 열었다.


김재환(사장님)
그러니까... 우리 회사 행사말이야..

'우리 회사 행사'란 재환이가 설립한 회사에서 주최하는 특별한 이벤트 같은것을 말하는것이었다.

지친 직원들의 피로를 풀어주려는 행사이기도 했고, 이 회사의 삼분의 일은 워너블이었기에 그들이 워너원을 보며 행복해졌으면 하는 바람에 재환이가 만든 행사였다.

그 결과, 직원들의 반응은 백점 만점에 백점.

그리고나서 지금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는 W.O회사의 전통적인 행사이다.


김재환(사장님)
파트너, 누구랑 갈꺼야?

그의 물음에 채린이는 잠시 고민했다.

이 행사는 2인 1조로 이루어지는데, 이성끼리 파트너를 이루면 커플 탄생 확률이 90%이고, 동성끼리 파트너를 이루면 절친이 될 확률이 90% 가 되기 때문에 이 행사에선 파트너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었다.


김채린
음, 재환이랑 할까 생각중이에요.


김재환(사장님)
네 소꿉친구?


김채린
네.


김재환(사장님)
어째서지?

라고 말하는 재환이의 표정이 일그러져갔다.


김채린
..? 그야, 편하니까요?


김재환(사장님)
서혜원 신입과 할줄 알았는데.


김채린
물론 혜원이도 좋지만 완전 친한사이가 아니면 어색할것 같은 부분도 있어서요.


김재환(사장님)
김전무랑.. 많이 친한가?


김채린
그렇죠? 우리 재환이랑 제가 이래뵈도 이십일년지기 소꿉 친구거든요ㅎㅎ

그녀의 말에 재환이가 손에 쥐고있던 넵킨을 신경질적으로 구기며 물었다.


김재환(사장님)
김채린씨 나이가 올해부로 스물한살이었던가?


김채린
그렇죠, 근데 그건 왜...

채린이의 대답에 재환이가 고기를 입에 넣어 턱이 아플만큼 전투적으로 고기를 씹어 먹은뒤 말하였다.


김재환(사장님)
안돼, 김전무랑은.


김재환(사장님)
걔랑 파트너를 하면 우승해도 고기 안줄거야.

뜬금없이 심술을 부리는 재환이의 모습에 채린이는 당황하며 물었다.


김채린
무, 무슨 문제라도..

그녀의 물음에 재환이는 대답을 피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계산대로 걸어가며 채린이에게 말하였다.


김재환(사장님)
계산이나 하지.

그리고 그를 뒤쫓아 가며 지갑을 찾는 채린이를 향해 재환이가 직원에게 카드를 건네며 말하였다.


김재환(사장님)
계산은 당연히 사장님이 하는걸로.


김채린
으응, 그렇다니까..!


김채린
아, 진짜 너랑 할 생각만 했는데 누구랑 해야될지 모르겠다 진짜.

그녀의 신세 한탄에 재환이가 미소를 지으며 말하였다.


김재환(소꿉친구)
그러게, 나도 새로운 파트너 구해야겠네..

그의 말에 전화기 너머로 채린이의 한숨이 들려왔다.


김채린
아, 진짜... 저게 내 최애님인지 꼰대 사장인지 모르겠다니까..


김채린
모니터로 볼때는 노래 잘부르고, 잘생기고 귀엽고.. 다 했었는데... 지금은 정이 뚝 뚝 떨어지는 기분이야..


김재환(소꿉친구)
그렇다고 탈덕 할거도 아니잖아 ㅋㅋ


김채린
으응... 그야 그렇지... 그런 완벽남한테서 탈덕하기란 불가능에 가깝지...

그녀의 말이 끝나고, 잠시뒤 재환이의 현관문에서 비밀번호가 누르는 소리가 들리더니, 누군가 문을 활짝 열고 들어와 말하였다.

?
짠-! 내가 왔다-!

마시멜로우
? 감히 재환이와 채린이가 전화하는데 누가 재환이의 집에 처들어 온것이냐! 그나저나, 사장님, 질투해? (므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