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빠는 싱글이래
여주가 너무나 좋은 태태



일요일 밤 9시



지민
여주야~


여주
녜에


지민
우리 양치하고 그림일기 쓸까요~?


여주
아 맞따 그림일기!!


지민
ㅋㅋㅋㅋㅋ 얼른 치카치카 하러 가자~


여주
녜




지민
우글우글~


여주
우움...(우글우글


여주
퉤에!


지민
아구 잘한다~


여주
아뺘


지민
어야


여주
긍데


여주
나 완댜님 또 보구 시픙데에...


지민
왕자님?


여주
아뺘 일하능 곳에 가서어...


여주
봐짜나여!


지민
아아ㅋㅋㅋㅋ


지민
나중에 여주가 가게 되면 아빠가 왕자님 만나게 해줄게요~


여주
우아!


지민
치카치카 마저 하고 얼굴도 닦자~!


여주
녜에!


여주는 뽀쨕한 손으로 컵 손잡이를 잡아서 입을 헹궜다

양치가 다 끝나니 지민이가 여주 옷이 안 젖게 수건을 여주 앞에 걸쳐주었고

손에 물을 받아서 여주 얼굴을 닦아 주었다



여주
푸하!


지민
아구구 우리 딸 얼굴 닦는 것도 참 잘하네~


여주
헤헤


지민
자 이제 수건으로 닦고오


지민
그림일기 쓰러 갈까요?


여주
녜!


지민
여주가 먼저 가서 얼른 쓰고 있어요!


지민
아빠도 치카치카 하구 갈게~


여주
녜에


도도도-



지민
ㅋㅋㅋㅋ귀여워 진짜




여주
으음...


여주
붕붕이 탄 고!


여주는 토요일에 갔었던 공원에서 산 풍선이랑

그 다음으로 공원에 있는 조그만한 놀이기구들을 탄 걸 그렸다

빙글빙글 돌아가는 자동차 이런 거 (?)



여주
아..뺘..랑...


여주
콩..콩..뛰..어...노..라..따..


여주
어엄...청..재..미..써..따..!


여주는 그림을 다 그리고 그 밑에 글씨를 썼다

5살이라서 조금 삐뚤빼뚤한 글씨였다


터벅터벅-



지민
우리 공주님 그림일기 다 썼어요~?


여주
우음...


여주
아뺘 이고 봐여!


지민
아궁 우리 공주 그림 너무 잘 그렸네~


지민
칭찬해 줘야겠다~


지민
일로 와!


쪽-

쪽- 쪽-



여주
흐헤!


지민
근데 여주야


지민
안 졸려요?


여주
음....


여주
졸려여...


여주
흐아암...


지민
그림일기는 가방에 넣고 자러 갈까요?


여주
녜에...


여주는 노란색 병아리가 그려진 동그란 유치원 가방에 그림일기책을 넣고



지민
잇챠!


지민에게 안겨서 방으로 들어갔다



매앰 매앰--


따스한 여름, 월요일 아침

매미가 나무에 붙어서 시끄럽게 울어댄다


띠리리리링-


그 울음소리보다 더 큰 알람 소리가 지민의 휴대폰에서 울린다



지민
으음...


띡-


지민은 알람을 끄고 10분만 더 자려고 10분 뒤로 알람을 맞추고 눈을 감았다



10분 뒤


띠리리리리링-


똑같은 알람음이 울린다

띡-


지민은 알람을 끄고 바로 벌떡 일어나서 방을 나간다



지민
하암...


덜컥 쿵-





덜컥-


7시 반이 되자 지민은 방 문을 열고 여주를 깨운다



지민
여주야 일어나~


지민
우리 딸!


지민
유치원 가야지!


여주는 지민의 목소리에 눈을 살짝 뜨더니



여주
킁...


여주
냄섀....


방 안까지 솔솔 들어오는 아침밥 냄새를 맡더니 고개를 들고 몸을 일으켜 일어난다



지민
여주~ 밥 먹으러 갈까?


여주
녜... 흐암..


지민
아구 졸려 우리 딸


지민
밥 얼른 먹고 씻자~


여주
우응...


그렇게 여주의 월요일 하루도 시작됐다




여주
아뺘 안녕히 가세여!

???
어머 여주 오늘은 인사 잘하네~

???
뽀로로 스티커 하나 줘야겠다!


여주
꺄륵-


지민
여주 친구들이랑 재밌게 놀아요~


여주
녜!!


여주는 해맑게 웃으며 지민에게 손을 흔들고 선생님이랑 유치원에 들어간다

지민이는 유치원으로 들어가는 여주를 보고 딸 바보 아빠 미소를 짓고는 바로 차에 타서 회사로 향한다




지민
좋은 아침입니다~

???
안녕하세요! 박지민 부장님!


지민
까딱)


톡톡-



정국
부장님~


지민
전정국 오랜만이다


정국
자 커피 마셔라


지민
땡큐



정국
오늘 회식 있다는데 갈 거야?


지민
회식?


지민
갑자기 왜 회식이 잡혔대?


정국
우리 회사가 워낙 회식을 자주 하잖니


정국
오늘은 회장님이랑 사장님 다 오신다는데?


정국
최고급 한우집이래


지민
아... 미쳤네...


지민
어쩌지.. 여주 때문에 갈 수도 없고...


정국
흠...


정국
가고 싶어?


지민
야.. 최고급 한우집을 누가 안 가고 싶겠냐


정국
ㅋㅋㅋㅋ그렇네


정국
여주도 같이 데려갈 순 없나...?


정국
아님 우리집에 와이프랑 딸 있는ㄷ


지민
데려가야겠다...


지민
밥 조금만 먹이고 차에서 재워야지...


지민은 전에 정국이네랑 밥 먹었을 때 계속 엄마를 찾은 여주가 정국이 집에 가면 더 그럴까봐 여주를 회식에 데려가기로 했다



정국
괜찮겠냐


지민
그럼


정국
에휴.. 너도 진짜 고생이다



타닥- 타닥-


키보드 소리만 나는 사무실

여기는 지민의 개인 사무실이다



지민
흠..


지민이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 중


똑-

똑- 똑-


누군가 지민의 사무실 문을 노크한다



지민
들어오세요-


지민의 말이 끝나자 문이 열리며 누군가 빼꼼하고 얼굴을 내민다




태형
.....


지민
어? ㅎ..회장님..?


태형
아...


태형
안녕하세요


지민
여긴 어쩐 일로...


지민은 태형을 보자마자 벌떡 일어나서 허리를 숙였다

태형은 뚜벅뚜벅 구두 소리를 내며 걸어들어와서 편하게 하라는 듯 손을 휘저었다



태형
그...


태형
여...주...


지민
네?


태형
여주.. 안 오나요..?


지민
...?


지민
어....


지민
아..ㅎㅎ


지민
오늘은 회사 안 오고


태형
아...


지민
이따 회식하러 갈 때같이 데리고 갈 거예요


태형
아 정말요?


지민
네ㅎ


태형은 지민의 말에 아이처럼 싱긋 웃었다



태형
그럼 이따 회식 때 봐요ㅎㅎ


지민
네! 이따 봬요!


태형
흐흐..


태형은 실실 웃으며 사무실을 나갔다



지민
ㅋㅋㅋㅋ


그 모습을 보고 웃는 지민이다



덜컥-



여주
크히



지민
여주야 오늘은 아빠랑 아빠 회사 이모 삼촌들이랑 맘마 먹으러 가니까


지민
여주는 맘마 얼른 먹고 졸리면 아빠 차에서 자자~


여주
녜에!


지민
여주 맘마 먹으러 가면 가만히 앉아있을 수 있지?


지민
왕자님도 오니까 조용히 있어야 돼요~


여주
완댜님 와여?!!


지민
응ㅎㅎ


여주
꺄아!!


여주
완댜님!!


지민
꼭 가만히 앉아있어야 돼!


지민
뛰어다니면 절대 안 돼요!


여주
녜!


지민
아구 착하다 우리 딸~


지민은 회식에 늦을까봐 서둘러 식당으로 향했다



딸랑-



지민
늦어서 죄송합니다..!


지민은 여주를 안고 식당에 들어왔고

다들 지민이 보다 먼저 와있었기에 모두 지민과 여주에게 시선이 쏠렸다


???
어머! 부장님!

???
부장님 딸이에요?


지민
아 네ㅎㅎ

???
어머 너무 귀엽다!

???
진짜 사랑스럽네요!


지민
여주야 감사합니다~ 하자


여주
움...


지민
여주야?


여주는 지민이 말도 안 들리는지 자꾸 두리번거리며 누구를 찾는 듯했다



지민
여주야 왜 그래?


여주
완댜님...


여주
아뺘가 완댜님 이따며!!


지민
...


지민
씁- 아빠가 조용히 있어야 된다고 했죠?


여주
....미아내여 아뺘..


???
이름이 여주예요?

???
이름도 예쁘다!


지민
여주야 감사합니다 하면 아빠가 왕자님 있는 곳으로 데려다줄게요


여주
!!


여주
감샤함미댜!!

???
오구! 귀여워!


지민
ㅋㅋㅋㅋㅋ


지민
회장님은 어디 계세요?

???
저기 반대쪽 테이블에 계세요!

???
사람이 많아서 어쩔 수 없이 따로 앉게 됐어요


지민
아.. 여주야 왕자님 보러 갈까요?


여주
녜! 완댜님!


저벅저벅-


지민은 여주를 데리고 반대쪽 테이블로 갔다



정국
박지민 부장님~ 여기요!~


지민
어야


정국
여주 안녕~


여주
삼쵼!!


정국
오구


지민은 몸을 돌려서 여주가 태형을 보게 했다



지민
여주야 왕자님 불러볼래?


여주
우아!!


태형은 양 옆에 사장, 부사장과 얘기를 나누고 있었고 여주는 태형을 보더니 눈이 커지며 소리쳤다



여주
완댜님!!!!!



태형
....?


태형은 소리 나는 쪽을 보니 여주가 자기를 보며 왕자님이라고 부르고 있었다

태형은 표정이 밝아지더니 자리에서 일어나서 여주에게 다가갔다



태형
여주야ㅎㅎ


여주
완댜님!!


여주
이야야야! 아뺘 나 완댜님한테 갈럐여!!


여주는 짧은 팔을 쭉 뻗어서 왕자님... 아니 태형에게 안기려고 했다



지민
회장님 괜찮으시면...


태형
주세요 제가 안을게요ㅎ


지민
감사합니다아..


여주
완댜니이임!!


포옥-


여주는 태형이 자기를 안아들어 신나서 태형을 꼬옥 안았다



태형
여주~


여주
보구 시퍼써여!


태형
ㅋㅋㅋㅋㅋ


태형
그랬어~?


지민
여주가 계속 회장님만 찾더라고요


태형
아ㅋㅋㅋㅋ


지민
회장님 여주 좀 잠깐 맡겨도 될까요..?


지민
여주 밥이랑 고기 조금씩만 먹여주시면 돼요!


태형
네ㅎㅎ 제가 여주 데리고 있을게요ㅎ


지민
여주야! 아빠 밥 먹고 올 테니까 가만히 맘마 먹어야 돼요~


여주
녜!


지민은 여주를 태형에게 맡기고 정국 옆자리에 가서 앉아서 정국에게 술을 받았다



태형
아저씨랑 맘마 먹으러 갈까?


여주
완댜님!


태형
ㅋㅋㅋㅋ 가자~


태형은 여주를 안고 자리에 가서 앉았다


???
사장) 회장님 누구 아기예요?


태형
박지민 부장 아기입니다ㅎ

???
아기가 참 예쁘게 생겼네요


태형
그쵸ㅎㅎ


여주
완댜니임 여쭈 배고파여!


태형
맘마 먹을까?


여주
녜에


여주
맘마!


태형은 숟가락에 밥 조금이랑 고기를 조그맣게 잘라서 올리고 여주 입에 넣어주었다



태형
맛있어?


여주
우아 마시따!!


여주
오물오물)


태형
귀여워ㅎㅎ


밥을 먹는 여주를 사랑스럽다는 눈빛으로 쳐다보는 태형이다



지금은 새벽 2시 31분...

작가는 이제 연재를 하고 잠에 듭니다...

졸려서 나머지 이야기는 다음 편에....

손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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