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었던 첫사랑이 살아 돌아왔다.
04 | " 요리의 마무리는 그릇이다! "



" 13년전, 과거에서 왔다고? "


전정국
...허, 말도 안돼


민윤기
말도 안 되는게 지금 눈 앞에 있다.


전정국
...하?


전지연
...ㅎㅎ


전정국
그럼,


전정국
13년전, 날 괴롭혔던 누나가..


전정국
그쪽이라구요?


전지연
괴롭혔다니~, 놀아준거지!^^


전정국
허...


전정국
난 아직도 기억해요.


전정국
누나가, 계곡 안으로 날 던져버린..기억이.


전지연
아, 핳?ㅎ


전정국
...(으으)


전정국
생각만 해도 얼마나 끔찍한 기억인지···;;


전지연
에이, 오바 하기는ㅎ


전정국
아악! 진짜;;


전정국
이래서 가해자는 기억을 못한다더니;;!!


정호석
ㅋㅋㅋㅋㅋ



김석진
그건 그렇고,


김석진
정국이, 너는 왜 여깄어?


전정국
아, 저 집 나왔어요.


정호석
저저, 자랑이라고..;;


전정국
사실 갈데 없어서 방황하다가.


전정국
윤기형이 당분간 여기서 지내라고 해서


전정국
여기서 지내요, 이제 3개월 됐나?


김석진
할머니는 잘 계서?


김석진
작년에 편찮으시다고 들었는데


전정국
아, 뭐 정정하시죠


전정국
우리 할머니 아직도 나 주걱으로 때려여. 맨날.


전정국
그래도 나 이제 곧 성인인데말이야--


민윤기
성인은 무슨,


민윤기
졸업이나 하고 말해.


민윤기
너, 중졸할거야?


전정국
..아잇,, 진짜


전정국
그거는..;;


전정국
..그래도, 민폐 안 끼치게 여기서 알바도 한다고여;;


김석진
부모님은 걱정 안하셔?


전정국
...


전정국
...그 사람들이 걱정할 사람들이 아니에요.


김석진
...?




민윤기
됐고, 이제 밥이나 먹어.

윤기는 테이블 가득 음식을 차려 왔다.


전정국
으왁, 아침부터 고기..!;


민윤기
고깃집에 고기가 있지, 그럼 뭘 더 바래


민윤기
먹기 싫어?


전정국
아뇨, 너무 좋다고여~^^


전정국
잘 먹겠습니닿.


민윤기
천천히 먹어.


민윤기
체할라

윤기는 고깃집 사장님 답게 고기를 노릇노릇하게 구워냈다.


전지연
...우와-


전지연
윤기, 고기 진짜 잘 굽는 구나-


김석진
그럼, 윤기 20살때부터 고깃집 알바를 6년 넘게 했었는데


전지연
그렇구나···


전지연
그럼, 너는? (석진에게)


전지연
내가 없는 13년동안, 어떻게 지냈어?


김석진
...나?


정호석
누나, 말도 마ㅋㅋㅋ


정호석
석진형, 요식업계 가장 유명한 젊은 CEO야~ㅋㅋ


김석진
..유명하긴 무슨;

석진은 쑥스러운지 자신의 뒷 목을 쓸어 넘겼다.



전지연
와...댑악,,


전지연
성공했네!?


전지연
너, 요리하는거 좋아했잖아!


김석진
으응, 그랬지

...13년 전까지만 해도.



전지연
이야, 우리 남친 성공했어~~ (부등부등)

지연은 석진을 껴안으며 등을 토닥였다


김석진
! (화들짝)


김석진
어, 어..;;

석진은 갑작스러운 지연의 스킨십에 당황한 듯 보였다.



전지연
ㅎㅎ


전지연
다들 잘 지내서 너무 고맙다


전지연
뿌듯하고ㅋㅋ


전지연
...나도 살아있었으면, 너희가 어떻게 성장했는지 다 봤었겠지?ㅋㅋ


김석진
...

지연의 말에 나는 가슴이 쓰렸다.



민윤기
...


민윤기
...그랬겠죠.


전지연
와아, 아쉽네..진짜ㅋㅋ


정호석
...

지연의 툭툭 던지는 한 마디에

그렇게 밝은 호석이마저 말을 잊지 못하는 듯했다



전정국
그래도, 지금 봤으니 다행이네요

그 순간 속 적막을 깨는건 정국이었다.


전지연
...응, 그러네?ㅋㅋ


정호석
워어~, 시상의 전환 좋네~!


정호석
이 짜식, 은근 똑똑하단 말이야?ㅋㅋ


전정국
ㅋ


전정국
저 정구기예요.


민윤기
뭐래, 밥이나 쳐 먹어 고삘아.


전정국
...쳇


전지연
꼬맹이 개웃기네ㅋㅋㅋ

어느새 우리는 다시 밝은 분위기를 되찾았다.

하지만,

나는 아직까지도, 이 왠지 모를 가슴이 저린 기분은 그대로 였다.

...



김석진
나, 먼저 갔다 올게


민윤기
벌써 가려고?


김석진
응..


전지연
?


전지연
어디 가는데?


김석진
...내가 여기 온 목적


전지연
그게 뭔데?


전지연
나도 가면 안돼?


김석진
...


김석진
됐어, 보고 마음만 뒤숭숭할게 뻔해.


김석진
나 혼자 갔다 올게.

탁.-

나는 그렇게 말하고는 윤기네 식당을 나와 주차장으로 향했다.

....

털썩.-


김석진
읏차-

나는 차에 올라타자마자 차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우위이이잉.-


김석진
기름은 충분하고···


김석진
...가자.

그런데 그때.

타악.-

하는 소리와 함께 조수석 차 문이 열렸다.


김석진
?


전지연
나도 같이 가니까, 정말.~

차에 올라탄건 다름 아닌 지연이었다.


김석진
너..진짜..


전지연
(싱긋)


전지연
산소 간다며?


전지연
나도 같이 가


김석진
...뭐?


김석진
그걸 어떻게...


전지연
윤기한테 들었지~


김석진
아, 민윤기 진짜...;;


전지연
그니까, 나도 같이 가


전지연
내 무덤이잖아?


전지연
응?ㅎㅎ


김석진
...그걸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나도 얜 못 말리겠다.

하...

...





" 여기야? 내 무덤이? "


김석진
..!?


김석진
그 입..!! 입 좀..;;


전지연
아ㅎㅎ


김석진
...하아

덤덤해도 너무 한거 아니냐고...

자기 무덤을 뭐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전지연, 너는 내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정말...



전지연
근데, 여기 잘 관리 되어 있다?


김석진
?


전지연
잡초도 반듯하게 깎여 있고, 쓰레기 없이 깨끗한 것 봐


김석진
....

그야, 내가 매년 고용인한테 관리해달라고 하니까...

게다가 너의 기일에는 직접 찾아와 향도 꽂고 가는데..

이 자리가 더러울 수는 없지

...



전지연
...어?

지연은 무언갈 발견했는지, 돌 비석 가까이 다가갔다.



자신의 돌 비석 옆에 가지런히 놓여진 낡은 선물 포장을 집어 들었다.


전지연
...이게 왜 여깄어?


김석진
...응?


전지연
이건... 내가 그날 너한테 줄려고 가져온건데


김석진
...응


김석진
그날, 너가 차에 치였을때 너가 들고 있던 저것도 같이 날아갔나봐


김석진
경찰 아저씨분이 나한테 전해주셨더라고..

나는 또 다시 그날의 기억이 떠올랐다.



전지연
...아


전지연
열어 봤어?


김석진
응


김석진
근데, 다 깨져있더라


김석진
차에 치여 날아가서 그런지..



전지연
...아

지연은 포장을 열어 깨진 그릇을 확인했다.



김석진
혹시 몰라서 그대로 다시 포장해 놓거야


전지연
...응


전지연
고마워


김석진
...


전지연
근데, 그럼...


전지연
못 봤었겠네, 이거..


전지연
선물이 다 깨져서..


김석진
응..


전지연
...


전지연
...헤헤, 어쩌지


전지연
결국엔 못 전달해줬었네..ㅎ

해맑던 지연은 이제야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애써 미소를 지었다.


김석진
...아니야, 잘 받았어


김석진
유일하게 너에게 받은 무언가였으니까


전지연
그래도 다 깨져서..


김석진
괜찮아, 고마워 선물


전지연
...


전지연
...(배시시)


전지연
이 선물, 내가 왜 주려고 했는지 알아?


김석진
..왜?


전지연
예전부터


전지연
너 그릇 모으는거 좋아했잖아


전지연
" 요리의 마무리는 그릇이다! "


전지연
음식은 그릇에 놓일때 가장 빛나기에 그릇의 모양, 색감, 크기, 질감 하나 하나의 조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전지연
그랬잖아 (싱긋)


김석진
...응, 그랬었지




...

..

.

13년전,

...


전지연
야,


전지연
넌 무슨 집에 이렇게 그릇이 많냐ㅋㅋ


김석진
아, 만지지 마라--


김석진
소중한거야


전지연
나보다?


김석진
...그건 아니지만,


전지연
어어~?


전지연
대답이 느리다?


김석진
그런거 아니야


김석진
그냥, 취미야


전지연
그릇 모으는게?


김석진
어--


전지연
어차피 그릇이 다 거기서 거기 아닌가?


전지연
왜, 굳이 그릇을 모아?


김석진
그릇은 그릇의 모양, 크기, 색감, 질감에 따라서 음식의 분위기도 달라져.


김석진
그래서 어떤 그릇을 사용하는냐의 따라 다른 그들의 조화가 중요해


전지연
아, 그래? (갸웃)


김석진
응


김석진
그리고 무엇보다


김석진
음식은 그릇에 놓일때가 가장 빛나잖아


전지연
...


김석진
" 요리의 마무리는 그릇이다! "


김석진
멋지지 않냐ㅋㅋ

이 이야기를 하는 내내 석진은 그 누구보다 밝고 시원한 미소를 하고 있었다.


전지연
...


전지연
짜식, 말은 잘해~!! (와락)

지연은 석진을 와락 껴안으며 강아지 마냥 머리를 박박 쓰담았다.


김석진
아; 아 진짜.. (화악)

...




-



' 맞아..내가 그런 말을 했었지··· '



전지연
이제 기억나?


김석진
응..


전지연
ㅋㅋㅋ


전지연
아무튼, 네 말처럼


전지연
너가 나에게 그릇이었어, 네 옆에 있을때 난 가장 빛날 수 있었으니까


전지연
항상 지금처럼 내 그릇이 되어줘서 고맙다고..


전지연
그래서, 그릇을 선물해주고 싶었어


김석진
...


김석진
.....

...저 바보

그걸 다 기억 하고 있었어..

그냥 나 혼자 신나서 떠든 말인데.

...

지연의 말에 나는 또 한번 쓰린 가슴에 눈시울이 붉어진다.

왜,

왜, 이제야 저 선물의 의미를 깨달았을까

나는

...




-




어느날, 갑자기

내가 이미 죽은 미래에 와있다면

나는 내 무덤을 보고도 티 없이 해맑을 수 있을까

여러분들은 어떨 것 같나요?

...


아무튼, 재밌게 보셨다면 손팅부탁드립니다👾💓

다음화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