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친이 일진이랍니다
EP - 04 ㅣ변하지 않는 점.


여주
"........ "


태형
" 잘 먹네. "

여주
" 너 때문에 못 먹겠는데...? "

매점에서 간단한 과자와 딸기우유를 사와서는 운동장으로 나와 하나씩 뜯어먹고 있었는데

자꾸 나를 지그시 쳐다보는 김태형에 먹는것에도 제대로 집중을 못하겠다.

여주
" 먹는거 처음보냐?, 그만 쳐다봐. "


태형
" ...이제는 보는것도 하지말라네. 하 나참.. "

입술을 삐죽 내밀며 시무륵 고개를 돌리는 태형의 모습을 보니 피식 웃음이 나왔다.

웃기네 김태형, 멋대로 끌고 와놓고 매점에서 간식이나 사주고.

여주
" 근데 김태형. "


태형
" 왜. "

여주
" 너 애들 때리고 다니냐. "


태형
"..... ... "


태형
" ....아니? "

여주
" 푸하핫. 너 거짓말 못치는건 여전하구나? "


태형
" 아씨 뭐래..., 진짜라니까.. "

여주
" 그래 뭐, 김태형은 늘 그러니까~ "


태형
" 어쭈. 뭘 안다고 아는 척을 하고 있어? "

여주
" 그래서 싫어?. 됐어, 나 올라갈꺼야. "


태형
" 다음시간 체육인데, 체육복은 있고? "

멈칫.

딸기우유를 쪽쪽 빨며 태형에게 등을 돌렸지만, 태형의 말에 발걸음을 멈추게 되었다.

글쎄 체육복, 내가 언제 챙겨온 적이 있었니...?

근심 가득한 얼굴로 고개를 돌려 태형을 보니 실실 쪼개며 웃는 태형의 모습이 비쳐졌다. 저, 저! 얄미운 개새끼를 진짜..!

여주
" 아 씨..., 그냥 아프다고 하고 빠질까.. "


태형
" 학생이 수업을 안 들으면 쓰나. "

여주
" 지는 얼마나 잘 듣는다고.... "

책상에 발꿈치를 올려 턱을 괴었다. 전학 온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아프다고 핑계되면 좀 아닌가..

그럼 어떡해?. 이 씨발!

툭.

여주
".....?"


태형
" 너 입어라 그냥. 어차피 체육쌤이랑 사이도 안 좋은데. "

여주
" 미쳤어?, 싫어! "


태형
" 그럼 치마입고 뛰어다니게?, 얼른. "

여주
" 그럼 너는 어쩔려고... "


태형
" 뭐, 일단 너부터 챙기려고 "


태형
" 얼른 입고 나와라, 꼬맹아. "

여주
"........ "

태형은 내 손을 잡고는, 자신의 체육복을 올려두었다. 그리고는 싱긋 웃으면서 내 머리를 잔뜩 헝클이고는 교실을 나가더라.

추워진 날씨에도 불가하고 내 볼은 붉게 타올랐다. 아 뭐지...하 씨발 씨발. 미쳤어!

발을 동동 구르며 허겁지겁 체육복을 입었다. 옷을 입는 동안에서도 입술을 잘끈잘끈 깨물었던거 같다. 아.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

어쩌면, 어쩌면 나는.

여전히 김태형에게 설렘을 느끼고 있는게 아닐까.


지민
" 여기로 던지라고 정호석 새끼야!! "

어느덧 체육시간. 태형 덕분에 고비는 넘겼다만...

김태형이 존나 혼났지.

시끌벅쩍. 우리는 다름아닌 피구를 하는 중이었다. 공 한번 던지는데 욕설이 마구마구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지만

존나 무섭다. 무슨 공이 미사일이냐.


지민
" 어, 뭐야. 이거 김태형 체육복아니야? "

여주
" 어?, 어..어! "


지민
" 와 뭐야 씨발. 내가 빌려달라고 할때는 귓등으로 안 듣더니! "


지민
" 아 개빡치네, 야 김태형 어딨어!!!!!!!!!!!!! "

여주
" ㅈ,지민아..공..공... "


지민
" 어?, 아악! "


태형
" 시끄러 박지민. "


지민
" 아 뭐!!!!!!!!! "

곧바로 태형의 공에 머리를 맞은 지민이 버럭버럭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쟤도 정상이 아니지 씨발...

그리고 몇분이 지났을까. 송글송글 땀이 차오르긴 개뿔. 추워서 뒤질꺼 같았다.


호석
" 어, 공 공 공!!!!! "

여주
"......??? "

호석의 외침에 고개를 돌려보니, 상대편 여자애가 공을 나를 향해 들어올렸다.

갑자기 날아오는 공. 순발력이 빠른 편이라 우여곡절 끝에 공을 피하긴 피했는데.

그래, 나는 공을 피했는데.


주현
" 어, 미안~ "

여주
" 아! , 아 쓰읍... "

어떤 모르는 여자애가 발을 걸어 결국 그 모래 바닥 위로 쿵 무릎을 찍고 넘어졌다.

내가 넘어지자 모든 애들이 행동을 멈추고 나를 쳐다보았고, 힘겹게 다리를 들어 일어서보니. 무릎은 어느새 피범벅이 되어 검붉은 피가 주르륵 흘러나오기 시작한 상태였다.

아픈것 보다는 놀라서. 일어서려고 다리에 힘을 주어도 그갓 실패로 다시 주저 앉았다.


예림
" 여주야 괜찮아?, 야 씨발 어쩌냐!! "


주현
" 뭔 호들갑이야 예림아. 다시 일어날수 있으면서 못 일어나는거 아니야? "


수영
" 아 괜히 분위기만 싸해졌네. 그치? "

쌩판 모르는 애들이 갑자기 나한테 왜 저런식인지는 모르겠지만. 무릎을 손으로 감싸고 고개를 풀쑥 숙이고 있자, 애들의 웅성거림이 잔뜩커지기 시작했다.

그때도, 지금도.

여전히 변하지 않았던 이유는 뭘까.


태형
" 강여주 내가 챙길테니까, 니넨 열심히 공이나 던져 새끼들아. "

너는 이렇게 여전한걸,

나만 바뀌고 있었다는걸 왜 눈치채지 못했을까.

*

**

***


자까
악, 나도 좀 잘쓰고 싶다 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