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친이 일진이랍니다

EP - 13ㅣ연애의 시작

여주

" 크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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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 입맛이 없는건가. 얼굴이 굳었네. "

김태형을 따라 나왔다. 어느 한적한 카페 안. 태형은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나를 주시했다.

어쩌지. 어쩌냐. 하, 미치겠네 진짜. 쓴 걸 잘 못 마시는 나는, 모락모락 김이 올라오는 핫초코를 후- , 후- 불어 식혔다. 한 모금도 못 마시겠네, 김태형 때문에

여주

" 아니 김태형.., 무슨 생각으로 데이트를 한다는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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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 딱히, 아무 생각없는데? "

여주

" ......허. "

여주

" 넌 지금. 이 상황이 말이 된다고 생각해? "

데이트. 그래, 거기까진 좋아.

문제는, 지금 우리는 이미 끝난 사이라는 거지.

친구?. 거기까지는 어! . 괜찮아, 그 정도는..!!

그럼 데이트는 무슨 의도야?. 그냥 놀려고?, 아님...

정말 아직도 나한테 마음이 있어서?...

여주

" 난 지금 되게 불편하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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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 그건 익숙해지면 되는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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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 4년 전. 그때처럼. "

여주

" ... .... "

태형의 말에 나는 입을 꾹 다물 수 밖에 없었다.

그의 표정이 웬지 슬퍼보이길래. 대체 4년 전. 우리는 그 흔하디 흔했던, 또 하나의 추억이었던 날을 잊지 못하고 그리워했을까.

여주

" 난 너가 좋다면 친구로 지낼 수 있어. "

여주

" 악감정은 많았는데, 그거 가지고 피하는 건 내 스타일이 아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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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 남녀사이에 친구가 어딨다고. "

여주

" ?, 야, 나 되게 진지해!. 친구 할 수도 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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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 그러기에는 우리가 너무 진한 키스를 해버려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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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 자 이제 일어나자. "

?

????

????????

순간적으로 얼굴이 화끈해졌다.

태형은 얼빠진 내 표정을 슬쩍 보더니, 바람 빠진 웃음소리를 내며 카페 밖으로 도망치듯 나가버렸지.

여주

" 아..아니..이.. "

여주

" 야 이 미친놈아!!!!!! "

김태형과는 진지한 얘기를 할 수가 없겠다. 시벌.

여주

" 안 어울리게 공원이 뭐냐. 공원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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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 왜. 분위기 좋고, 사람도 없고. 딱 데이트하기 좋네. "

여주

" ... 사람 없으니까 불안한데. 네가 무슨 짓을 할 줄 알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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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 뭐야. 나 그런 사람 아니다. 여주야. "

여주

" 그래요, 그래. "

고개를 내저었다. 한적했던 공원 한 가운데에서, 내 옆을 딱 붙어다니는 김태형을 저기 호수에 내던질 수 도 없는 노릇인데.

덥썩-,

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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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 우리 연인처럼 걸어보자. "

여주

" ... ... "

쿵. 쿠웅. 태형은 어느새, 내 손을 덥썩 잡아왔다. 그 놈 특유의 미소를 뽐내면서 맞잡은 손을 내 눈 앞에 흔들었다.

연인, 연인처럼.

따뜻했던 그의 온기가 맞잡은 손을 통해 느껴졌다.

못 이기겠다. 저 놈은.

어느 때나, 못 이기는 척. 나는 태형의 손을 더욱 꽉 잡아왔다.

여주

" 김태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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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 응. "

여주

" 내가 널 믿어도 될까. 또 후회하면 어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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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 ... ... ... "

멈칫-.

길을 걷고 있던 태형의 발걸음이 멈췄다. 그와 같이 나도 발걸음이 멈췄지.

태형은 고개를 돌려 나를 쳐다보았다. 나지막이 " 강여주. " 라고 내 이름을 불러주었고.

여전히 맞잡은 손을 놓지 않은 채, 내 이마에 가볍게 입을 부딪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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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 안 놓칠 거야. 두번의 실수는 하지 않으니까. "

여주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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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 솔직히 키스까지 했으면서 아직도 애인이 아니야?, 너무하네. "

여주

" ... 씨발. 그건 그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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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 그니까?. "

여주

" 나도.. 그니까. 싫은게 아.. 닌데.. "

아랫입술을 꽉 깨물었다. 아놔. 나 이렇게 오글거리는거 너무 싫어하는데. 진짜 싫은데. 개 싫은데.

더 이상 열리지 않는 입에, 얼굴은 점차 붉어져만 갔다.

아 씨.. 짜증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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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 아, 강여주 진짜 미치겠다. 귀여워. "

여주

" ..꺼져!. 너랑 얘기 안 할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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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 대답 안하는 거 보니까, 내 마음대로 해석해도 되려나. "

여주

" ... ... 아 몰라. 몰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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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 아, 어디가!!. "

그때부터 였나.

우리의 행동들이 바뀌기 시작한게.

되게 어정쩡하네, 처음도 지금도. 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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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

" 근데, 그때 김태형 일어나긴 했어?. 세상 모르고 푹 자더라. "

여주

" 응, 일어났어. 내가 깨웠지, 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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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

" 김태형이?. 와, 걔 자다가 깨우는거 진짜 싫어하던데. 나 예전에 깨웠다가 한 대 맞았잖아. "

여주

" ...?. 그냥 너라서 맞은 거 아니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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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

" 아, 그런가. "

다음 날. 학교에 오자마자 박지민이 들러 붙길래. 여러가지 얘기를 하던 중이었다.

저 새끼. 지금 보니까 김태형한테 많이 당하고 살았구나.

드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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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

" 어?. 둘이 같이 오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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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석

" 엥. 웬일이냐. 박지민이 일찍 왔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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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 ... ... ... "

여주

" ... ... ... "

들어왔다. 그 분께서 들어왔다!

머리 속. 경보음이 잔뜩 울렸다. 와씨, 어쩌지.

태형이 교실 안으로 들어섰다. 두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로 시선을 고정한 곳은.

다름아닌, 바로 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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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 야, 박지민. 비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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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

" ?, 뭐야 왜. 옆에 자리 많잖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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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 얼른 비켜. 정호석이 너랑 앉고 싶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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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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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석

"????? "

태형은 지민을 끌어내고, 내 옆자리를 차지하였다. 그리고는 책상에 발꿈치를 올려 턱을 괴었지. 입꼬리를 올리며 꿀 떨어지는 눈빛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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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 잘잤어?. "

여주

" ... 어.. "

잘잤어?. 라는 그의 말이 오늘은 왜인지, 다른 감정으로 다가왔던거 같다.

조금 더, 뜨거운 감정이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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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

" 야, 나 자리 뺏겼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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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석

" 꼬시다. "

위험천만한 비밀연애의 시작은

그 날부터 였다.

아니 비밀연애도 아니었지? 시벌.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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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까

아놔. 여러분 얘네 이제 사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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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까

ㅜㅜㅠㅜㅜ 힘들게 사겼다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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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까

솔직히 누가 고백한지도 모르겠고.., 프로포즈는 나중에 하자..선 연애..후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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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까

오글거려서 더는 못 쓰겠어요.. 저 로맨스 개미똥만큼도 못 쓰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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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까

너무 늦어서..죄송합니다... 그대여 떠나지 말아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