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남친과 권태기인 나를 꼬시는 전 남친
33. 권유


태형은 여주 손에 있는 반지를 보고는 놀란 표정으로 여주를 봤다.


김태형
"아... 그분이랑 결혼할 거예요? 평생 같이 살 거야?"

뼈를 때리는 질문에 여주는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송여주
"응, 그러니까 이제 이러지 말아 줘."


김태형
"진짜요?"

지금까지 본 적 없는 날카로운 눈빛이었다.


김태형
"지금 한 말 그분한테 당당히 할 수 있어?"

송여주
"


김태형
"누나 지금 결혼하는 사람 눈빛이 아니야."

송여주
"뭔 소리야..."

여주는 피식 웃으며 가볍게 말했다.


김태형
"진짜야. 누나 행복할 자신 있어? 내 앞이라 이렇게 말하는 거 아냐?"

송여주
"흠..."

여주는 한숨을 쉬었다.

그리곤 휴지를 뽑아 눈에 가져갔다.

송여주
"나도 뭘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어..."


김태형
"누나 왜 울어요..."

송여주
"아니 그냥 갑자기 울컥하네."

숨을 쉬며 마음을 가다듬으려 했지만 목소리는 울상으로 바뀌었다.

송여주
"결혼이란 게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나..."

이유가 있는데 이유는 없는 알 수 없는 눈물이었다.


김태형
"부담 됐구나, 솔직히 지금 결혼하고 싶은 것도 아니면서..."

송여주
"너 왜 이렇게 잘 아냐... 재능 있네."

여주는 울면서도 피식 웃었다.


김태형
"울다 웃으면 털 나요 누나."

송여주
"유치하긴."

휴지를 눈에서 떼어내자 붉어진 눈시울이 눈에 들어왔다.


김태형
"눈 빨개졌어."

송여주
"곧 괜찮아지겠지 뭐."

여주는 눈을 내리깔고 자신의 앞에 놓인 음식에 집중했다.

태형은 그런 그녀를 걱정스럽게 쳐다봤다.

하지만 정말 멀쩡한 표정이었다.

송여주
"왜 자꾸 봐? 식겠다."


김태형
"네..."

태형도 마지못해 젓가락을 들었다.


똑똑

?
"상무님, 여주 팀장님 오셨습니다."

상무
"네, 들어오라고 해주세요."

여주는 비서가 열어준 문을 지나 어색한 발걸음으로 상무의 앞으로 갔다.

송여주
"상무님 안녕하십니까."

상무
"제가 갑자기 호출해서 놀라셨죠?"

송여주
"조금요, 부르실 일이 없으셨으니까..."

상무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상무가 책상에 놓여있던 서류 하나를 들어 여주에게 건넸다.

여주는 서류를 찬찬히 읽어갈수록 눈이 커졌다.

송여주
"저... 이건..."

상무
"네, 그쪽으로 여주 씨를 보낼까 하는데. 어때요?"

서류에는 직원 한 명을 파리로 보내 재단과 디자인을 배우게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송여주
"저 진짜... 너무 좋은데요?"

상무
"그렇담 다행이지만 여주 씨도 걸리는 것들이 있으실 것 아닙니까?""

그러자 몇몇 사람들의 얼굴이 스쳐 지나갔다.

송여주
"하긴..."

상무
"가능한 다음 달까지는 확실하게 정해서 와줘요, 좋은 기회인 건 제일 잘 아시겠죠?"

송여주
"네... 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여주는 서류를 두 손에 소중히 쥐고 정중하게 인사를 한 뒤 방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