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남친과 권태기인 나를 꼬시는 전 남친
34. 헤어지자


점심시간이 되고 지수가 여주에게 다가갔다.


최지수
"야, 너 뭔 일 있냐? 왜 이렇게 심각해."

송여주
"언니..."

여주는 지수를 올려다보곤 있었던 일을 모두 말했다.

청혼을 받은 일, 너무 좋은 조건의 제안을 받은 일까지.


최지수
"헐... 갑자기 사건이 몰아치네?"

송여주
"지금 머리 터질 것 같아.... 도와줘..."


최지수
"조언 하나 하자면 결혼하느라 그건 까면 너 신혼생활하면서 현타 오질 듯... 평생 후회할 수도 있어."

송여주
"그렇긴 하겠지..."

여주는 책상을 바라보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민윤기
"왜 여기 모여있어? 뭔 일 있냐."

윤기도 여주와 지수가 있는 자리로 다가갔다.

송여주
"나 청혼 받았는데 개 좋은 조건으로 파리 가는 거 제안받았어."


민윤기
"어?"

윤기는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송여주
"너무 난제 아니냐?"

여주는 복잡하다는 듯 으으 소리를 냈다.


민윤기
"근데 결혼하면 저 기회 그냥 놓치는 거잖아..."


최지수
"석진 씨랑 대화해 봐, 진짜 널 위해주는 사람이면 보내주겠지."

송여주
"그래... 대화해봐야겠지..."

셋은 끙끙대며 어떻게 말을 전해야 할지를 토의했다.


통화 연결음이 이어졌다 끊어졌다를 반복했다.

통화음이 갈수록 심장이 뛰었다.


"여보세요?"

송여주
"어... 오빠."

여주는 숨을 들이마시고서 운을 뗐다.

"퇴근 중이야? 차 소리 들리네."

송여주
"응, 아직 퇴근 중."

"웬일이야? 원래 퇴근할 때 전화 안 하잖아."

송여주
"급하게 좀 할 말이 있어서..."

여주는 말끝을 흐렸다.

"뭔데?"

약간 정적이 흐른 후 석진이 물었다.

본인도 약간 예상이 가는 것이 있을 터였다.

하지만 석진의 생각과는 많이 다른 내용이었다.

송여주
"나 파리 가는 거 권유받았어, 5년 동안."

"어?"

그의 목소리에서 당황스러움이 묻어났다.

"여주야 우리 잠시 좀 볼래? 만나서 얘기하자."

핸드폰 너머로 우당탕 소리가 났다. 급하게 일어선 모양이었다.

송여주
"내 집으로 올래? 나도 이제 집 가는 거니까..."

"응, 집으로 갈게. 좀 이따 자세히 말해줘."

통화는 끊어졌고 둘은 급하게 목적지로 향했다.


띵동

여주가 집에 온 지 2분쯤 지나자 초인종이 울렸다.

송여주
"왔어?"


김석진
"너 대체 무슨 일이야? 파리로 5년?"

석진은 그녀를 보자마자 어깨를 잡고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송여주
"말 그대로야, 5년 동안 파리로 가게 해준다고. 이런 기회 흔치 않은 거라 좀 고민되네..."


김석진
"혹시 프러포즈가 걸리는 거야?"

송여주
"응... 아무래도 그게 가장 큰 고민이야."


김석진
"프러포즈는 너 고민하길 바란 게 아니었는데..."

둘은 동시에 한숨을 쉬었다.


김석진
"바로 내 입장을 말하자면 나는 5년 원한다면 기다려줄 수도 있고 네가 거절을 해도 사이가 틀어지거나 그러진 않을 거야.


김석진
"어린 나이에 결혼해서 포기하면서 살지 않았으면 좋겠어."

여주는 울적한 표정으로 석진을 가만히 바라만 봤다.

송여주
"하지만 내가 떠나면 오빠는 어떻게 할 건데? 5년 동안 나만 기다릴 거야?"


김석진
"할 수 있어."

송여주
"자주 본다 해도 1년에 한두 번이야."

여주는 손가락에서 반지를 빼냈다.

송여주
"헤어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