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옆집에는 최애가 산다

그 곡 - 08

○○○

"저랑 같은 고등학교네요... 게다가...."

사진 속 회색 목도리를 탁 집으며 말했다.

○○○

"사실은.. 알고있었죠? 제가 그 여자애인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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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죄송합니다.."

○○○

"왜.... 말 안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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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 ○○씨의 사연을... 알았었거든요.."

○○○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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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그 졸업식날... 아침 일찍 복도를 산책하고 있었는데..."

○○○

"정말 엄마하고.... 아빠가 떠난 이후의 생활은 끔찍했어... 차라리 지옥에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했어...."

○○○

"하... 그 애들 말처럼 오늘도 나는 혼자네.. 너무 당연하지만... 세상에 내 편은 없으니까.."

○○○

"알아... 나도.... 알아... 아는데..... 왜 그게 너무...당연하다는게 이렇게... 슬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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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그걸 듣고도 당당히 앞에 나타나면... 계속 보지 못할까봐... 밝히지 않았어요."

○○○

"저를 못 봐도 그 쪽은 상관없잖아요. 그냥.. 선후배 사이일 뿐이고..!"

○○○

"민윤기씨는... 아니, 선배는..! 제가 그냥 모르는 사람이었으면. 학교가 아닌 사회에서 따돌림을 당해도 알아봐줬을까요..? 그때처럼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줬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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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 그 쪽이라면.. 할 수 있어요."

○○○

"도대체 저한테 왜 이러시는거에요? 이럴거면... 구해주지도 말지.. 졸업식날 마주치지도... 말지..."

○○○은 눈물을 글썽거리며 중얼거렸다.

○○○

"진짜... 많이 힘들었고... 많이... 보고싶었단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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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 미안해요... 너무 늦게 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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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둘은.. 무슨 관계지..?"

뒤에서 몰래 엿듣고 있던 지민은 손톱을 잘근 씹으며 불안한듯 눈동자를 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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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아무래도... 조금 더 나아가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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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생

"아... 다시 만나고싶다.."

고된 알바에 지친 알바생은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다들 퇴근시간인지 사람들이 우르르르 신호등 반대편에서 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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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생

"으어아아아악!"

들고있던 에코팩에서 온갖물건들이 쏟아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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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생

"어떻해.... 내새끼들....으헝..."

울상을 지으며 하나하나씩 줍고있자, 커다란 손이 시야에 불쑥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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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생

"...어? 아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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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생

'잘생긴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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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괜찮으세요..? 물건들 다 망가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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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생

"고맙습니다!! 저.. 근데..."

몸을 비비꼬며 수줍게 알바생은 번호를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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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아... 저 휴대폰 번호를 까먹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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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생

"그, 그럼 성함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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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민윤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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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생

"아... 민...윤기...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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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그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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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생

"아!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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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빈

" '이소빈' 이라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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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저는 그럼 이만 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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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빈

"네..! 나중에 또 뵈요!!"

민윤기는 유유히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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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빈

"어.. 근데 이게 뭘까..?"

바닥에는 민윤기의 지갑이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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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빈

"꽤.. 수월해지겠는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