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선은 언제나 너였다.

07 | 너 나 좋아했었지?

김태형. image

김태형.

어.. 진심이야?

배주현. image

배주현.

응, 진심이야. 넌 어때?

이미 태형이의 마음을 알고 있었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 했을 때의 너의 표정으로 다시 한번 확신을 했다. 미루고 미루던 내 행복을 찾으려 했기에 차일까봐의 걱정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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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너.. 좋아하는 사람 있다며.

근데, 생각보다 태형이의 반응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내 눈을 마주치며 조금 숙여져 있던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혼란스럽다는듯 표정이 변했다.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말한 내가 그에게 고백을 하는것도 의문이 들태지만 여태 태형이는 날 자신을 친구로 생각하는 짝사랑 상대 라고 생각중이였을게 분명했으니 그의 반응은 어쩌면 당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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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주현.

설명하기 복잡하네.. 근데, 너를 좋아하는 마음은 정말 진심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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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주현.

그리고 그 좋아하는 사람은.. 억지로 만들어냈달까? 이해가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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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니, 아무것도 이해가 안 돼.. 하지만 나도 네가 좋아. 좋은데, 이게 이렇게 될 상황이 맞는지 잘 모르겠어..

선뜻 내 고백을 받아주긴 이해가 어려운 부분이 많을것이다. 여태 모든 감정을 외면하고 숨기며 살아왔던 나조차 나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려웠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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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주현.

그렇긴 하지? 그래서 넌 어때? 내가 좋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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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좋아..

누가 김태형 아니랄까봐 부끄러워 하는게 얼굴에 다 보인다. 빨갛게 익은 얼굴을 푹 숙이며 점점 붉어지는 귀를 만지작 거렸다. 귀며 얼굴이며 터질것 같은 모습을 본인도 아는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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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주현.

너 나 오래전부터 좋아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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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응.. 이 아니라 너 알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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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주현.

당연하지. 눈치하면 배주현인데 어떻게 모르겠어. 나중에 천천히 다 얘기해줄게 네가 궁금해 하는 모든걸.

잠깐 정적이 흐르다 지금 학교란게 생각났는지 급히 뒤를 돌아 교실로 들어가려했다. 그런 태형이의 옷소매를 잡으며 지안이와 다퉜다는 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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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주현.

아 근데.. 나 지안이랑 좀 다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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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어? 왜?

놀란 토끼마냥 안그래도 큰 눈이 더 커졌다. 이걸 어떻게 말을 해야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너 하나를 두고 싸웠다고 말을 할 수도 없고. 그리고 그런식으로 말을 하면 지안이의 입장이 곤란해질까 잘 포장해 말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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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주현.

좀 트러블이 있었어. 그냥 알고 있으라구 괜히 나중에 어색해질지도 모르니까?

이 순간마저도 지안이를 생각하며 곤란해질까 걱정하는 날 보니 정말 지안이를 소중한 친구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 만약 내가 지안이였다면 너와 내가 싸운 이유를 태형이에게 말했을까?

그리고 이 물음에도 네가 말을 하지 않았을거라 생각하는 이유는 너를 정말 내가 아끼고 많이 지켜봤다는걸 알려주는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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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주현.

곧 쌤 오겠다 수업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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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응..

친했던 둘이 자신이 모르는 동안 싸우고 왔다는 사실이 당황스러웠겠지. 그라면 지금 어떤식으로 이 일을 해결해 나갈 것인지 고미하고 있을것이다. 그저 입 밖으로 꺼내지 않는건 나를 위한 배려였을테니 더이상 그 일을 꺼내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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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주현.

‘지금 내가 하는게 맞는건지 모르겠다. 당당하게 고백한것치고는 너무 신경쓰여서.’

정말 뭘 어쩔지 모르겠다. 우리 셋이 공유하고 있던건 어쩌면 별게 아닐지도 모른다. 그리고, 난 애들의 모든것을 알고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그것 또한 아닐지 모른다 그저 우린 서로에게 단면만 보여줬을지도.

억울할 일은 없을것이다. 나 또한 애들에게 단 한번도 진실된 모습을 보여준적이 없었으니까.

[지안 시점]

항상 저지르고 후회하는 버릇, 고쳐야 하는데. 점점가면 갈수록 나 자신을 통제하기 어려워졌고 그만큼 후회할 행동을 하는 날이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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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안.

하.. 말이 너무 심했나.

주현이가 옥상을 나가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 처음엔 내가 뭘 그리 잘못했는지부터 따지며 억울했고, 뒤늦게 정신을 차릴 때는 또 후회를 하며 날 탓하기 마련이었다. 여태 주현이에게 한 잘못들이 생각나며 죄책감은 점점 커져만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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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안.

아니 근대 배주현 얘는 눈치가 얼마나 빠른거야.

태형이가 자신을 좋아하는걸 알고 있었다니, 심지어 자기도 태형이를 좋아한다니. 친구를 소중하게 여겨 자신의 마음을 포기하고 있었다는건 내가 태형이를 좋아하고 있단걸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는 뜻일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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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안.

아 모르겠어. 사과를 하기도 뭐하고 안하기도 뭐하고..

생각을 대충 정리한 채 옥상을 나와 교실로 향했다. 계단을 한칸씩 내려가며 진지하게 생각해본 결과 사과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근데 인생에 타이밍이 그리도 중요하다고 했던가.

들으면 안될걸 들어버렸다. 어렴풋 들렸지만 대충 알 수 있는 내용을 들었다. 그 말을 듣지 않았더라면 사과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사라지지는 않았을텐데.

배주현. image

배주현.

태형아, 나랑 사귈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