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나의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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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나, 최유현

이름은 다르지만 동일인물

최유나는 원래 가지고 있던 이름이다

교통사고를 당하기 전에 가지고 살았던 그 이름, 최유나

최유나라는 이름으로의 삶은 어땠을까?

본인이 아닌 이상 쉽게 짐작하지 못하겠지

친한 친구였지만 엄청 친한 친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저 학교에서 같이 다닌 친구였을 뿐....

은비가 유나에 대해 아는 것은 딱 이것 하나 뿐이었다

유나는 공부에 치여 살았다는 것

학원도 많이 다녀 학교가 끝난 후 거의 놀 시간이 없었고,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숙제와 학원으로 인해 제대로 만나 놀지도 못했다

통화를 하려고 시도해도 학원이다, 아니면 숙제 중이다, 라는 말로 금방 전화를 끊어버리기 일쑤이니...

정은비와 최유나라는 이름으로 이야기를 제대로 하지도 않았다

.

..

...


정은비
왜 하필 이때.....

은비가 유현이에 대해 생각하던 중 종이 쳤다

얼마 지나지 않아 들어온 선생님이었고 은비는 공부에 집중했다

아니, 하려고 했다

수업 시작하기 전, 잠깐 유현이에 대해 생각한 것이 문제였는지 머릿속에는 유현이 생각 밖에 나지 않았다


정은비
......

은비는 아무 말 없이 입술을 물어뜯었다

은비가 느끼는 답답함을 표출할 수 없었다

수업 중이었기에 은비는 딴 생각을 떨쳐 버리려고 했지만 유현이에 대한 생각은 떨치지 못했다

은비는 멍하니 칠판을 쳐다보았고, 그저 칠판에 쓰여 있는 선생님의 필기를 책에 옮겨 적을 뿐이었다

*

그렇게 얼마나 수업을 들었을까, 어느덧 50분이 지났는지 수업이 끝났다는 알림을 치는 종이 쳤다

선생님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선생님
나중에 보자

친구들
네!!!!!

친구들
안녕히 가세요

선생님이 나가셨다

10분이라는 짧은 쉬는시간이지만 친구들은 어느덧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은비는 그 다음 교시 교과서를 준비했다


정은비
.....


정은비
유현이 있었으면.... 나도 이야기 할 텐데...



유나의 그 해맑았던 표정을 다시 보고 싶은 은비였다

최유나로 살 때는 아주 잘 웃어 주었는데....

교통사고를 당한 후 최유현으로 살기 시작한 후부터 웃음을 잃어버린 유나였다


정은비
최유나로.... 돌아와 줬으면 좋겠다..... 유현아....

기억을 찾지 못한 유현이었기에 은비의 바람은 아직까지 헛된 꿈이었다

어느날 유현이가 '나는 최유현이 아니라 최유나야' 라고 얘기를 한다면,

그렇게 얘기할 날이 다가온다면,


정은비
많이.... 울 것 같네....


정은비
내가 유현이를 바라보는 시점이 유현이 아닌 유나라면....


정은비
그러면 정말 울 것 같아....


정은비
나도 모르는 사이에.... 눈물 한 줄기가.... 볼을 타고 흘러내릴 것 같아....

34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