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전생이, 일진의 아내?

뜨는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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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내가 가진 수월기는 무엇일 거 같아 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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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 00아 미리 알아둬야 할 게 있어

카카오톡 두 개가 동시에 도착했다.

뭘 읽어야 할지 고만하던 차에, 또 두 개가 동시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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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너를 휘두를 수 있는 건 무엇일 거 같아 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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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 우린 호칭을 똑바로 정리해야 해

나는 한참을 고민하다 박지민을 무시하고, 유정 언니와 사나 언니가 있는 채팅방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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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토자키 사나

➤ 나 사낫ㅅ치라고 불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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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 지금 김태형의 집 앞쪽으로 가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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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 만나서 해야 할 얘기가 있어 00아

이불 속에서 나가기 싫어 꾸물거리며 움직이려는데, 사나 언니, 사낫치에게서 문자가 하나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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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토자키 사나

➤ 00아 뭔ㄴ가 ㄱ꼬인 게 잇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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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토자키 사나

➤ 사람들ㄹ이 원래대로가 아닌 거 갇아

김태형의 집으로 올라가는 쪽 길목에서, 귀엽게 목도리를 두른 사낫치가 우아한 코트 차림의 유정 언니 옆에서 손을 열심히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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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토자키 사나

아카야! 나 여기 이써! 어서 와!

와, 되게 이쁘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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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

안녕, 사낫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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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토자키 사나

몇 백년이 지나가찌만 사나치 소리 드디어 들으니까 기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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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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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토자키 사나

그 때는 코슈님 사낫치를 사나치라구 못 불렀거든. 맨날 쟈네는 쟈네는~ 그러면서 나하테 디게 반말하구 그래써! 코슈님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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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사나, 공주님. 공주님이라고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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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토자키 사나

그래, 곤수님.

유정 언니는 귀엽다는 듯이 웃고 내 손을 잡았다. 그리고 남은 한 손으로 나에게 브이를 지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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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올라가야지, 공주님?

유정 언니와 사낫치와 함께 열심히 걸어올라가는데, 사낫치가 갑자기 초등학교 때 많이 봤던 새 도자기 피리를 꺼내 내 손에 쥐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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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

이게 뭐에요, 사낫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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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토자키 사나

깨끗한 초스이치야. 찌미 세자님의 거하구는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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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사나, 여기에서는 박지민은 세자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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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토자키 사나

밧지민?

사낫치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서는 나를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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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토자키 사나

밧지민은 세자 찌미가 아닌데? 걔는 그거자나.

???

…000?

익숙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린다. 앞을 바라보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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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배수지? 니가 여긴 왜,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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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지

무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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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지

공주님, 쟤는 왜 데리고 있는 거야?

유정 언니가 내 앞에 서서 마치 배수지에게서 나를 보호하는 것처럼 가만히 서 있다가, 살짝 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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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

유정이 언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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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지

무슨 개소리야? 쟤가 왜 유정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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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토자키 사나

김유전 맞아! 내 친구 건드리지 마, 약혼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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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지

…사나?

응? 배수지가 사나를 왜 알고 있을까 싶어 사낫치를 돌아보니. 나만큼 당황한 표정이다.

내가 배수지에게서 뒷걸음질치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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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지

안 잡아먹어. 너네 김태형한테 가야 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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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지

늦어지면 내가 더 귀찮아지니까 빨리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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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지

난 그냥 지민이나 막을게. 그게 전생에서도 현생에서도, 내가 해야 할 일이야.

갑자기 태세전환?

연기하는 줄 알고 계속 적대하고 있었더니, 배수지는 그대로 이상한 골목 쪽으로 사라져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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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

…뭐야?

나는 왜인지 위험한 느낌이 들어 유정 언니의 손을 꼭 잡고 김태형의 집으로 달려갔다.

도착해서 문을 두드렸는데,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

사낫치가 피리를 크게 불었는데도 아무도 나오지 않는다.

한참 기다리다가 사낫치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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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토자키 사나

그냔 무단침입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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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

응? 무단, 무슨 소리야?

사낫치는 작은 민트색 자물쇠 같은 걸 꺼내 들었다.

그 자물쇠를 도어락 위에 갖다 대자, 문이 자동으로 열린다.

나는 놀라서 눈을 크게 뜨고 사나를 바라보았다.

사낫치가 해맑게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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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토자키 사나

이게 바로 일본이들의 기술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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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문을 밀고 조심히 들어가 주위를 둘러보았다. 크게 외쳐도 아무도 대답을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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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

김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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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야, 김태형!

유정 언니가 김태형의 방으로 들어가더니, 비명을 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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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꺄아아아악!

나도 급하게 유정 언니를 쫓아 방에 들어갔다.

바닥에 힘 없이 누워서 묶여 있는 김태형이 보인다.

격렬한 저항이라도 한 것처럼 구겨진 와이셔츠에, 끝이 튿어진 청바지를 입고 케이블 끈 같은 걸로 손목이 묶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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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

…김태형?

바닥에는 붉은색으로 글자 하나가 적혀 있다. 피로 적었는지 조금 검붉게 굳어서는.

"귀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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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으우, 읍.

나와 유정 언니는 빠르게 묶여 있는 구속구들을 다 풀어 주었다. 김태형은 울었는지 눈물 자국으로 가득한 얼굴을 닦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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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억이 안 난다. 누구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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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토자키 사나

넌 누군지 몰라, 그치만 00이가 조아하는 사람이니까 안정을 주께.

사낫치가 김태형을 침대 위로 올리고 새 피리를 쥐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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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토자키 사나

굿 나잇.

김태형이 눈이 천천히 감기는 걸 쳐다보며, 난 거실로 걸어나왔다.

이번 화부터는 머리를 굉장히 굴려야 해요.

사나가 연이 꼬인 거 같다고 하죠.

지금 넋이 들어간 사람들 중 전생의 그 사람이 아닌 사람이 있어요.

뭐 예를 들어서 000의 몸 속에 다른 애가 들어있다든지요.

추리는 하되 머리는 아프지 마시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