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전생이, 일진의 아내?
누구일까요



000
그럼, 혹시.

나는 뒤를 돌아보았다. 사나 언니를 지나쳐, 수지 언니와 눈이 마주쳤다.

설마.


000
…배수지가, 유정이야?


미나토자키 사나
00이가 몰라따는 게 너무 신기해. 00이, 눈치 업꾸나.


000
사낫치. 왜 안 말해주셨어요?

사나 언니는 나를 보면서 어제처럼 해맑게 웃었다. 유정 언니처럼 의미가 있진 않은 웃음이다.


미나토자키 사나
무시해야 했고든.

사나 언니는 어깨를 으쓱하더니 어디서 나왔는지 어느 새 손에 쥐어져있는 아이스크림 숟가락을 입에 물었다,

배수지와 정호석도 함께 물고 있는 걸 보니 아까 다녀왔나.



미나토자키 사나
여주 곤주님, 그래도 부새여는 우리 팀에 큰 도우미 되어줄 거야.


미나토자키 사나
유전이도 중요하지만, 우리는 세자 찌미를 물리쳐줄 사람이 필요하잖아. 유전이가 지금 요기 있기두 하구.

사나 언니가 내게 말했다.


000
석진 선배 말하는 거에요?


미나토자키 사나
웅?


000
석진 선배가 박지민을 물리쳐줬잖아.

난 맞는 말을 했다고 생각하고 고개를 끄덕였는데, 사나 언니와 수지 언니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바라본다.


미나토자키 사나
밧지민이 아니라 찌미라니까?


미나토자키 사나
찌미가 왜 밧지민이야?

아니, 이게 무슨 소리야. 이지민이 왜 박지민이냐니.


000
그야 이름하고 외모가 똑같은 데다, 직접 주장은…, 안 했지만 그렇게 행동하니까요.


김유정
아직 모르는 게 있구나, 00아.

부새여가…아니, 유정 언니가 나를 톡톡 치고는 말했다.


김유정
수지와 나처럼, 겉모습이 같다고 현생까지 똑같지는 않아.


김유정
게다가 넌 내 거짓말도 눈치채지 못 했잖아.


배수지
꽤 빈틈이 많았을 텐데.


000
…당신은, 우리에게 적이 되는 사람인가요?

김유정이 어깨를 으쓱였다. 그리고서는 정호석을 턱짓으로 가리킨다.


김유정
지금은 글쎄요인데, 난 저 뒤에 여려 보이는 애가 마음에 들거든. 지금도 왜인지 호감이 가는 건 김태형이긴 한다만….


김유정
전생의 나도 사실 알고 있었던 게 아닐까, 싶어.



김유정
어차피 가질 수 없는 사람이고 사랑이었다는 걸.

유정 언니는 무언가 깊이 생각하는 듯이 가만 멈춰있다, 주머니에서 커터칼을 꺼내 들어 나에게 보여줬다.

나는 나를 찌르려는 줄 알고 한 발짝 물러섰다. 시퍼렇게 번뜩거리는 칼은 방금 산 듯이 깨끗하다.

눈을 감으려던 순간, 그 칼날 끝은 석진 선배에게로 향했다.


김유정
너희에게 적이 되는 사람이 아니라고 했으니, 이 정도야 어때.


000
지금 석진 선배한테 뭐하는 짓이에요!


배수지
공주님.

배수지는 뭔가 알고 있는지 나를 진정시키려고 손을 뻗는다.

나는 몸을 떨었다.

왜 우리를 도와준 김석진 선배를…? 전생에서도 현생에서도 도와줬다는 건, 다 알고 있잖아.

선배는 칼날을 겨눈 유정 언니 너머의 나를 바라보았다. 도와달라고 말하는 것처럼.


000
역시 부새여, 이번 생에서도….


미나토자키 사나
히메, 곤주님. 지금은 듣자요. 들어야 할 얘기가 있으니까.


000
그게 뭔데요?

난 김유정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김유정
당신은 부새여와 차유정에 대해서 몰라. 당연히 000에 대해서도 모든 것들을 알진 못 하겠지. 그나마 공주는 명성이 높아 알기라도 하지만, 일개 궁인인 부새여와 차유정을 알 리가 없잖아.


김유정
당신은 궁인도, 궁과 엮여있는 사람도 아니니까 말이야. 오히려 궁이 혐오하는 사람에 가깝지. 고작 남색인데 모든 것을 알고 있으니까. 궁에선 당신을 몰아내라고 하였어.


김유정
그런데 왜 당신이 부새여가 세자에게 한 말들, 차유정이 세자에게 한 말들을 알고 있는 거야?


김유정
의심해야 한다면, 당신 아닌가? 잘못했음 당신 때문에 누군가가 또 뒤졌을 수도 있을 테니까.


000
…진이, 궁인이 아니라구요?

만약 그렇게 되면 석진 선배의 모든 행동들은 모순이 된다. 그렇다면 석진 선배는 거짓말을 하는 셈이 되어버리고, 가장 큰 용의자가 된다.


배수지
그리고, 박지민은 공주를 아가라고 부르던데.

수지 언니가 앞으로 한 발짝 나가섰다.


배수지
당신이 전생의 미나토자키에게 사용했던 호칭이 아가 아닌가?


김유정
서포트 고맙다, 차유정, 아니 배수지.


배수지
팩트로 때려잡는 게 주직이니까.

석진 선배는 미동 하나 없는 얼굴로 커터칼에 손바닥의 붕대를 풀어냈다.

조금의 흉터가 남은 손바닥은 다 나아가고 있었다.


김석진
이걸 보고도 못 믿겠어?


김유정
하하, 글쎄. 아니면 속임수가 제법인 사람이 될 수도 있겠네.


000
부새여! 아니, 김유정 언니! 그만 하세요, 석진 선배는 우리를 도와주는 사람이잖아요.


김유정
…00아, 생각해 볼까?

부새여, 김유정은 뒤로 돌아서더니 갑자기 커터칼을 사나 언니에게 던졌다.

사나 언니는 알고 있었다는 듯 정확하게 피했다.


미나토자키 사나
뭐하는 거야, 유전아.


김유정
이렇게 다치면 금방 아물어, 하지만… 전생을 떠올린 사람은 그 흉터를 평생 안고 살아가야만 하지.


김유정
그게 전생에 감히 수월기로 손을 뻗은 사람들의 법칙이야.


김유정
그럼 이렇게 보자. 내가 내 죽음을 떠올린 게 얼마나 되었을 거 같아?

유정 언니는 뒷목을 매만졌다. 그리고는 세게 누르는 듯이 얼굴을 찌푸렸다. 언니가 들이민 손가락엔, 피가 묻어 있었다.


김유정
정확하게 딱 일 년 반이 지났어. 그런데 아직까지도 여기에선 가끔씩 피가 흘러. 내가 건드리지도 않았는데 말이야.


김유정
00아, 손등의 화상을 한 번 봐봐. 지금은 삼 일이 지났지? 내 기억으론 그런데.

난 손등을 돌려 보았다.

꼭 방금 화상입은 것처럼, 흉하게 우그러져있다.


000
…저는 잘 모르겠네요.


김유정
그래?

유정 언니가 천천히 나를 보던 고개를 뒤로 돌렸다. 그리고 사나 언니에게 손짓을 했다.

정호석이 내게로 다가와 속삭였다.


정호석
세자와는 안녕 할 때인 거 같네, 네가 박지민과 원만한 관계인 것을 다행으로 생각해.


000
…무슨 소리야?


정호석
걘 전생 때문이 아니라 널 진짜 좋아했거든.

시발 뭐라고?

내가 정호석에게 태클을 걸기 위해, 「니 새끼는 시발 뒤졌다」라는 표정을 했을 때였다.

사나 언니가 해맑게 웃으며 자신의 깨끗한 수월기를 석진 선배 쪽으로 디밀었다,

깨장창. 하는 소리가 나고, 바닥에 푸른 조각들이 한가득 떨어졌다.


미나토자키 사나
섯진아, 그거 알구 있니?


미나토자키 사나
바뀐 수월기는 내 깨끗한 수월기 옆에 있음 정화가 되어 깨진다더라구. 내가 이거 얻을 때 배었던 거야.

사나 언니가 해맑게 웃고, 그를 이어 수지 언니가 마지막을 끝낸다.


배수지
진.



배수지
당신은 진이 아니지?

석진 선배는 잠깐 가만히 서 있다가,

허리를 휘며 웃었다.

텅 비었던 공기가 공포로 가득 타들어갈 만큼, 세고 큰 소리로 웃었다.


김석진
아, 하하하하. 하하하하하. 하하.


000
…뭐야?

정호석이 나를 살짝 뒤로 붙잡았다.


정호석
깨달은 거지.


정호석
연기력과 눈치력만으론 모든 게 풀리지 않는다는 걸.


000
…그럼, 어떻게 되는 건데?


정호석
뻔하지 뭐. 세자가 진 거야.

연재가... 너무 늦었어요... 여러분 사랑하는 거 알죠...ㅠㅠㅠㅠㅠ

뒤통수를 거세게 쳐버린 석진이를 잘 묘사하고 싶어서 그랬다는 걸 알아주세요 엉엉

「챙이는악녀편」님께서 정말 엄청 어마무시한 추리를 써두셔서 제가 뒤집어질 뻔했답니다

읽으면서 입이 떡 벌어졌어요... 엉엉

아무튼, 늘 재밌게 읽어주시는 독자님들께 사랑을 드려요!

아참, 추리와 싸움과 집착이 끝나면 뭐 할 거냐구요?

잠깐 쉬고 시즌 투 하려구요. 장기 플랜... 주섬주섬...

시즌 투는 연애 얘기만 할겁니다 낄낄

나의 현생이, 그대의 여친? 같은 걸로 돌아올 거에요.

웬만해서 삼십 화 정도로 시즌 원 끝낼 생각이랍니다.

아마 연재도 조금 느려질 테니, 그동안 작가의 다른 작품인 「작가는 관전중」도 꼭 보러 오세요!

미리 연재 일정 스포해드리구, 전 사라집니다. 사랑해요 독자 여러분! 움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