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과외쌤은 박지훈!

first-time : 첫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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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어머니

여주야, 곧 과외쌤 새로 오실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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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여주

엄마, 내가 과외 안 한다고 했잖아. 나 충분히 혼자 가능하,

-띵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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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여주

하.. 나 방에 갈거니까 과외쌤보고 그냥 돌아가시라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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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어머니

아니, 이번에도 지난번처럼 선생님 쫓아내기만 해봐. 그땐 엄마도 가만히 안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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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여주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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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어머니

더 할말 없으면 올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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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여주

...엄마는 내 말이 말같지가 않아? 싫어. 싫다고, 싫어 죽겠다고. 엄마는 한번이라도 왜 내가 이렇게 싫어하는지, 끔찍해하는지 생각해봤어?

엄마에게 큰소리를 치고 내 방으로 뛰쳐왔다. 엄마는 그랬다. 항상 자기 멋대로, 자기 맘대로.

내 기분은 어떤지, 내가 요즘 잘 지내는지 그런 건 안중에도 없고 그저 엄마만 행복하면 끝이다. 내가 정말 엄마 친 딸이 맞을까? 이쯤되면 유전자 검사를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새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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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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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어머니

아, 네. 여주는 2층에 있어요. 그럼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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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아닙니다. 저야말로 잘 부탁드려요. 그럼 전 올라가 보겠습니다.

곧이어 우리집 도어락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목소리 하나는 참 좋네. 아니 잠시만. 공여주, 미쳤어? 그 날 있었던 일 잊어버린거야? 떠올리고 싶지않은 기억이 떠오를 것만 같아 고개를 좌우로 연신 흔들어 제꼈다.

목소리가 좋으면 뭐해, 내가 저 사람한테 과외 받을 것도 아닌데. 그리고, 엄마는 왜 내 방으로 저 사람을 보내는 거야, 내가 분명 돌려보내라고 했는데. 괜시리 짜증이 났다.

-똑똑똑.

공여주. 들어가도 되?

... ... .

여주야, 들어가도 되? 아니다, 그냥 들어갈게.

들어오지 마요, 나 과외 안 해.

내 말을 끝으로 더 이상 그 남자의 소리는 이어지지 않았다. 뭐야, 간건가?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게 일찍 포기하고 가는 남자에 조금은 당황했다.

보통은 계속 기다리겠다던가, 그냥 문을 열고 들어온다며 제멋대로 하는데 왜 저 남자는 안 그러는걸까. 괜히 궁금해졌다. 그러나 궁금해진다고 해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아니지, 하나는 있다. 그냥 책상에 앉아서 교과서를 들여다 보는 것.

그렇게 한 곳에서 내 몸을 유지시킨 채 한 시간 정도가 흘렀다. 그래서인지 목이 말라 부엌에 가기위해 의자를 밀고 일어섰다. 아무래도 아까 그 남자는 진짜로 간 것 같았다. 그렇게 생각하고 방문을 열었는데, 간 줄 알았던 남자가 떡하니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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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여주

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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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수업 시작 시간부터 지나가버린 시간은 한시간. 앞으로 남은 수업 시간은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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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여주

난 그쪽이랑 수업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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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오늘은 첫 날이니까 적응한다 치고, 내일 부턴 정상수업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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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여주

아니 말을 왜 다 잘라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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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내 이름은 박지훈, 잘 부탁한다. 30분 남았으니까 여기서 있다가 갈게.

이것이 그와 나의 첫만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