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

[김소정] 내 맘 속에 생긴 우울한 기분

시간이 흐른다.

시간이 흐를수록 난 작아진다.

내 몸도, 내 마음도 모두 작아진다.

아니, 작아지는 기분이 든다.

내가 무얼 잘못했을까 싶다.

내가 왜 이렇게 살아야 하나 싶다.

내가 내 삶을 몇 번이나 포기하려 했을까 싶다.

자꾸만 커지던 이 마음은,

내가 제어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

그 커진 내 마음이 가진 감정은

우울함이다.

우울이 날 집어삼켰다.

우울이 내 몸을 지배했다.

우울이 날 조종한다.

나는 그저 우울이 시키는대로 움직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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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정

후우....

난 오늘도 집에 홀로 있다.

집엔 나 혼자 뿐이다.

집을 나설 때도,

학교를 등교할 때도,

수업을 들을 때도,

쉬는시간에도,

이동수업을 할 때도,

점심시간에도,

하교시간에도,

난 늘 혼자다.

집에 와서도 난 혼자다.

내가 외동인 데다가 부모님은 맞벌이로 늦게 온다.

내가 잠자리에 들 때 들어오고,

내가 잠에서 깨어나기 전에 집을 나가니,

난 부모님의 얼굴을 제대로 본 적조차 없다.

그렇다고 해서 부모님이 있을 때 달라지는 것 또한 없다.

누군가가 있든 없든 난 외롭고, 우울에 사로잡힌다.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받지도 못한다.

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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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정

내 인생이다.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 사람.

세상에게 무시 당하는 사람.

그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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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정

바로 나다.

난, 세상에서 필요 없는 사람이다.

난, 세상에서 쓸모 없는 사람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그렇게 인식할수록

내 안에서는 다른 감정이 피어난다.

그 감정 또한 좋은 것은 아니었다.

난 그 감정을 떼어내고 싶었지만,

이미 우울이 날 집어삼켜서인지

우울이 날 조종하여

그 안 좋은 감정을 커지게 만들었다.

결국, 그 감정 또한 날 집어삼켰다.

그러자 난 또 다른 생각에 빠져들었다.

자해,

상처,

자살.

우울과 슬픔, 외로움 등으로 뒤덮인 나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었다.

그래,

내 맘 속에 생긴 우울한 기분,

그것이 날 이렇게 만들었다.

날 망가뜨리고,

날 무너뜨렸다.

그렇게 난 이 세상에서 잊혀져가겠지.

난 이 세상에 없을테니까.

아무도 날 기억해주는 사람이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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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정

후... 잘할 수 있어....

난 마음을 가다듬고 난관에 올랐다.

이제... 여기서 한 발짝만 앞으로 나아간다면,

난 의식을 잃고,

이 세상과 영원한 이별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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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정

그래... 용기 내자.....

난 아래를 바라보았다.

몇몇 지나다니는 사람 말고는,

조용했다.

우연치 않게 위를 바라보던 사람들은

옥상에 있는 날 보고 발걸음을 멈췄다.

하지만 그 누구도 나에게 내려오란 소리는 하지 않았다.

그래, 여기서 내 인생을 마무리하자.

그렇게 난,

떨어졌다.

우울이 날 집어삼키고,

안 좋은 기분이 날 집어삼켜

내 맘 속에 생긴 우울한 기분이

날 죽음으로 내몰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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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정

난 그렇게 짧았던 인생을 마무리 지었다.

[김소정] 내 맘 속에 생긴 우울한 기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