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략결혼을 하게 된 내 정체는 반인반수입니다.
10. 새벽 3시



펑-


결국 변해버렸다,

고양이로.

몸이 별로 안좋은 날이면 꼭 이러더라,

인간화를 유지하기가 힘들어.


김여주
하아...

나는 일단 화장실문의 잠금을 살짝 풀어놓고는 창문을 열어 잽싸게 나갔다.

이대로 다시 레스토랑으로 돌아가는 것도 무리고,

그렇다고 집으로 가는 건 더더욱 무리다.

어쩌지...


그나저나 여기,

왠지 낯이 익는데.

어디지...


아,

생각났다.

우리집 주변이잖아,

본가.

나는 곧바로 본가로 향했다.

몸이 안좋기는 해도 고양이로 변하니 달리기도 빠르고 몸도 가볍고.

집까지 빠르게 가기에는 나쁘지 않았다.



**


한 3분 걸렸나.

나는 현관문 앞에 서서 숨을 한 번 크게 들이쉬고는 있는 힘 없는 힘 다 끌어모아 인간으로 변했다.

그리고 빠르게 도어락을 풀고 집 안으로 들어간 뒤 주머니에 꽂혀있던 폰을 꺼내들었다.


-저 급한 일이 있어서 먼저 가봐야할 것 같아요. 죄송해요.


그리고는 전송버튼을 눌렀다.

문자가 보내지자마자 인간화가 풀린 나는 느릿느릿 걸어서 침실로 들어갔다.



아, 피곤해.

노곤노곤해진 몸을 침대에 뉘인 나는 그대로 눈을 감았다.

어차피 지금 상태로는 집에도 못가는데, 빨리 몸 회복해서 집가야지.


**


으음...

몇시지...

나는 몸을 일으켜 시계를 쳐다보았다.


3시.

...3시?

지금이 낮 3시는 아닐테고.

그렇다면 새벽3시.


오마이갓.


잠시 한두시간 눈붙인다는 게 꼬박 8시간이나 자버렸다.

지금 안들어가면 말도없이 외박을 하게 되는 셈이다.

생활규칙...

잠은 안방에서 자기였나... 아무튼.

그것도 어기는 게 되어버릴 것이다.

나는 급하게 집을 나와 택시를 잡았다.

부모님은 내가 온 거 모르시는 거 같지?

뭐,

일단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


몸상태, 쏘 굳.

이 정도면 절대 인간화 안풀린다.


하긴, 그렇게 잠을 잤는데.


나는 조심스레 도어락을 풀고는 현관문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자겠지?

하고 들어갔는데,

왠걸.

내 눈에 들어온 풍경은,

환하게 불이 켜져있는 거실.

그리고,



그 거실 소파에 앉아있는 그 사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