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략결혼을 하게 된 내 정체는 반인반수입니다.
8. 같이 자고 싶었어요?



순간 그 사람의 목소리가 들렸다.

나는 놀라서 바로 고개를 들어 그 사람을 쳐다봤다.


김여주
괜찮아요?!


김여주
얼마나 놀랐는 줄 알아요?


김여주
대체 그건 왜 먹은 거에요?


그 사람은 나를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와다다 쏟아낸 말들에 나는 아차 하고는 입을 꾹 다물었다.

그 사람은 조용히 생각하는 듯 하더니 입을 열었다.


전정국
...배가 고파서요.


김여주
그게 지금 말이 돼요?


김여주
새우 들어있는 거 봤잖아요.


전정국
몰랐어요.


김여주
한 입 먹었으면 알았을 거 아니에요.


전정국
...그냥 좀 넘어가면 안됩니까?


그렇게 차갑게 생겨서는.

답지않게 거짓말은 못하네.



전정국
걱정했습니까.


김여주
...그럼 안해요?


김여주
하루가 넘게 못 본 사람이 갑자기 응급실이라는데.

약간은 뾰로퉁한 나의 말에 그 사람은 싱긋 웃으며 말했다.


전정국
미안합니다,


전정국
연락 안해서.


전정국
기다릴 줄 몰랐어요.


김여주
모르는 거 투성이네요.

내 말에 그 사람은 피식 하며 웃음을 흘렸다.


김여주
...잠은 꼭 같이 자자면서요.

낯부끄러운 말에 내가 시선을 피하자 그 사람은 나를 더욱 뚫어져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전정국
...같이 자기가 아니라 안방에서 자기 였는데.


"나랑 같이 자고 싶었어요?"


능글맞은 그의 말에 나는 얼굴이 화끈해지는 걸 느끼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김여주
...몰라요,


김여주
완전 멀쩡한 거 같은데 갈게요.

정말로 가려는 듯이 자리에서 일어난 나에 그 사람은 내 손목을 붙잡아 끌어내려 다시 자리에 앉혔다.

그리고는 웃으며 말했다.


전정국
장난입니다,


전정국
같이 자자고 한 거 맞아요.


그러니까 대체 왜요...



전정국
그리고 여주씨는 자느라 나를 못봤을 지 몰라도,


전정국
나는 여주씨 봤습니다, 어제.

나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물었다.


김여주
언제요?


전정국
어제 여주씨 자고있을때요.


전정국
나도 들어가서 자고 아침에 나온 겁니다.


김여주
...


김여주
...그럼 설마.


전정국
응?


김여주
혹시 그쪽이 어제 저 침대로 옮겨주신 거에요?



전정국
그럼 누가 옮깁니까, 여주씨를.

나는 그의 말에 한껏 울상을 지으며 말했다.


김여주
무거웠죠...


전정국
전혀요.


전정국
살 좀 쪄야겠어요, 여주씨.


전정국
아, 그리고.


전정국
그쪽말고,


"정국씨."



김여주
...네?


전정국
지금까지 한 번도 내 이름 제대로 불러준 적 없는 거 압니까.

아, 그랬나.


김여주
...


김여주
...정국씨.

내 말에 정국씨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


전정국
그래요,


전정국
앞으로는 그렇게 불러요.


전정국
부모님 앞에서도 저기요, 그쪽 할 수는 없으니까.


아.

**


전정국
당신은 그냥 연기만 잘하면 돼.


전정국
우리 가족 앞에서,


전정국
서로가 없으면 죽고 못사는 듯이.

**

그랬었지.


나는 그냥 고개만 끄덕였다.

언향
제 계획과는 다르게 너무 빨리 친해져버린 두 사람...

언향
(다시 찢어놔야겠군...)

언향
차갑고 딱딱해보이라고 말투를 다나까로 쓰고 있는데 괜찮은지...

언향
((연락 '안'해서...

언향
((아차차 또 오해하실까봐

언향
((연락을 안한 건 싫어서라기보다는 그냥 선을 좀 그으려고...!

언향
((근데 그 선이 밀가루였던거임...ㅋㅋㅋㅋ

언향
((속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