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략결혼을 하게 된 내 정체는 반인반수입니다.

9. 예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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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온 우리는 나란히 침대에 누웠다.

그러자 낮에 봤던 수면제가 생각난 나는 힐끔 눈을 돌려 그사람을 쳐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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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할 말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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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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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아까부터 옆통수가 따갑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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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아...

윽, 들켰다.

그냥 확 물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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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저기, 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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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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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수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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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먹어요?

내 물음에 그 사람은 그냥 눈을 감은 채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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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사생활 간섭하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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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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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규칙에 있었던 거 같은데요.

차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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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죄송해요.

내 사과를 끝으로 또다시 침묵이 유지되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사람의 입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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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내일, 저녁에 가족식사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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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준비해 놔요, 6시에 집으로 데리러 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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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네.

**

레스토랑에 도착하자, 그 사람은 내려서 조수석 문을 열어주고는 머리가 부딪히지 않게 문틀에 손을 올려주었다.

잘해주지 말라고, 제발.

사람 흔들리게,

사람 착각하게 잘해주지 마, 제발.

내가 차에서 내리자 그사람은 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나는 그 손을 맞잡았다.

뭐 잘못먹었나,

속이 답답했다.

그 사람은 나를 보고는 내 미간을 살살 쓰다듬었다.

그리고는 살풋 웃으며 속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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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웃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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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연기, 해야죠.

그리고는 나를 보며 한 번 싱긋 웃고는 내 손을 이끌었다.

가식적인 미소.

그 안에 어떤 차가운 면모가 숨어있을 지 감히 예상하기도 힘들었다.

**

정국 엄마

아직 만난 지 일주일도 안되었을텐데,

정국 엄마

사이가 좋아보이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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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잘 맞아요, 여주씨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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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알면 알 수록 매력적이고 좋은 사람이에요.

그리고는 날 보며 웃는다.

그에 나도 따라 웃었다.

피식-

비웃음이었다.

남들 눈에는 그저 행복한 웃음일지 몰라도.

이렇게라도 숨을 뱉어내야 했다.

자꾸만 얽매이고 옥죄여오는 이 느낌이 싫어서.

여주 엄마

그래, 전서방이 잘해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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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그럼요, 다정하고 따뜻한 사람이에요.

답답했다.

그리고 뭔가...

익숙한 이 기분.

체온이 올라가고...

식은 땀이 나고.

가슴이 답답한 듯 울렁거리는 느낌.

어쩐지,

오늘 몸 상태가 이상하더라.

피곤했나.

나는 급하게, 여유로운 척을 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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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저 잠시 화장실 좀...

그리고는 빠르게 화장실로 향했다.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창문이 있는 맨 끝 칸에 들어가서 문을 걸어잠궜다.

점점 올라가는 심박수,

그리고 간질거리는 온몸.

예고다,

고양이로 변하려는 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