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뷔] 너밖에 안보여

29화 <정국>

이불을 걷어 올려 태형을 감쌌다.

감긴 눈 밑으로 부드러운 속눈썹을 손으로 톡톡 건드리다 손을 올려 복슬한 머리를 쓸었다.

많이 지친 듯, 꿈쩍도 않는 태형에,

한참 장난치다 손을 치웠다.

죽이라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에,

서둘러 근처 가게에서 사 와 냄비에 담았다.

남을 위해 이렇게 한 적은 거의 처음인 것 같아,

조금 기분이 이상하기도 하다.

죽을 데워 그릇에 넣고 방으로 들어갔지만 태형은 여전히 조용했다.

손을 올려 머리를 정리하는데 태형이 조금 움찔한다.

이내 조금씩 큰 눈을 뜨는 태형에,

놀라 손을 멈추었다.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태형이, 나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커다란 눈이 더 커져, 안아주려 팔을 벌리는데 태형이 나에게 입을 맟춰왔다.

키스를 받은 게 이번이 처음이었기에 잠시 멍하다 등을 감싸 안았다.

죽 먹여야 되는데.

내 입술을 놓아주지 않는 태형에 잠시 보류하기로 했다.

김태형 image

김태형

.... 정국아. 진짜 정국이 맞지?

전정국 image

전정국

응. 나야.

살짝 미소 지으며 내 품을 찾는 태형을 꼭 안아왔다.

밀착된 몸 탓에 태형의 심장소리가 들려왔다.

아니, 어쩌면 내 심장 박동이었을지도 모른다.

전정국 image

전정국

배 안 고파?

김태형 image

김태형

싫어어... 이러고 있을래...

작게한숨을 내쉬다가도 떼를 쓰는 태형이 밉지가 않아,

조금 더 안겨 있게 놔두었다.

가슴팍에서 꼬물거리는 태형을 한 팔로 안은 채 죽 그릇을 들어올렸다.

전정국 image

전정국

태형아, 고개 들어 봐.

김태형 image

김태형

... 싫어어...

전정국 image

전정국

이거 먹고, 다시 안아 줄게, 응?

겨우 구슬리자 그제야 떨어진 태형이다.

배가 많이 고팠는지 정신없이 죽을 떠먹으면서도,

내 옷소매를 꼭 잡고 있는 손은 떨어지지 않았다.

빈 그릇을 대충 올려 두고 다시 내 허리를 끌어안는 태형에,

등을 토닥여 주자 동그란 머리통이 꼼지락거리는 게 귀엽다.

김태형 image

김태형

정구가아...

내 허리에 얼굴을 묻고 있어 정확하지는 않은 발음에,

간지러웠다.

조금 멈칫하다 뒤통수를 쓸었다.

전정국 image

전정국

... 응.

김태형 image

김태형

나아... 어떡해.

전정국 image

전정국

... 김태형.

김태형 image

김태형

나 너무 무서워....

전정국 image

전정국

고개 들어 봐.

김태형 image

김태형

.... 으응?

나를 올려다보는 눈동자에 눈물이 조금 맻혀 있어 안쓰러웠다.

그걸 닦아주며 미소지었다.

전정국 image

전정국

다시는... 돌아가지 마.

김태형 image

김태형

......

전정국 image

전정국

나랑 살자, 태형아.

김태형 image

김태형

... 정국아.

태형의 눈에 다시 눈물이 고여왔다.

위로해줄 준비를 하는데,

눈꼬리가 예쁘게 휘어진다.

김태형 image

김태형

으응!!

환하게 웃는 태형이 예뻐서, 등을 다시 끌어안았다.

우리의 입술이, 다시 부딫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