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뷔] 너밖에 안보여

30화 <태형>

잠결에, 정국이가 일어나는 기척이 났다.

벌써 아침인가.

따라 일어나서 마구 애교부리고 싶은 마음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너무 피곤해, 그냥 누워 있었다.

머리를 살짝 쓰다듬는 손길이 좋아서, 자면서도 바보같은 미소가 떠오른다.

하지만 천천히 내려온 손이 볼을 꼬집자 인상을 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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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하.... 지 마아...

팔을 버둥거리며, 정국이의 손을 떨쳐내자 웃음소리가 들렸다.

곧 서랍 여는 소리. 옷 입고 있나 보다....

오늘 그러고 보니 알바하는 날이었지. 에이... 주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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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갔다 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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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으응... 있다 연락해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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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집에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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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으응...

잠결에도 열심히 대답했다.

잠시 후 이마에 살짝 정국이의 입술이 닿았다 떨어진다.

그리고 멀어지는 발소리. 아... 너무 졸리다.

***

어찌나 피곤했는지, 한 번 깨지 않고 계속 잠만 잤다.

휴대폰이 망가지고, 집 전화기는 무음이어서 전화가 오는 것도 모르고 잤다.

그렇게 계속.

얼마나 지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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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똑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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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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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아직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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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나 안아주면... 일어날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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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우리 공주님이 심심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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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으응....

정국이의 웃음소리가 들리더니 튼튼한 팔이 허리를 감싸왔다.

그제야 살며시 눈을 뜨고 몇 번 깜박이자,

씩 웃는 정국이였다.

마주 웃어 주자 하는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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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너는 진짜 웃는 게 예쁘다.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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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장난치지 말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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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아, 원래 예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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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뭐라는 거야.

정국이는 웃으며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아, 일어나야지.

상체를 세우려는데 정국이가 나를 다시 눕혔다.

의아해 동그래진 눈으로 올려다보는데 다시 팔이 허리에 감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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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일어나야 되는 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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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아니야. 그냥 더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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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너 알바 또 가야 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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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한번쯤은 째지 뭐.

좋아하면 안되는데, 웃음이 비실비실 새어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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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어차피 이제 같이 살 거니까 시간도 많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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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으응.

우리 둘 사이에 어떤 불행이 닥친다해도 항상 끝은 해피앤딩이었다.

절대, 미완성으로 끝나기 싫다.

나는, 내 옆에 털썩 드러눕는 정국이의 목을 팔을 둘러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