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뷔] 너밖에 안보여
35화 <정국>


최소연
저... 오빠.

등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나는 고개를 돌렸다.

소연에게 살짝 웃어주면서도, 내심 최소연이 김태형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전정국
그때는 고마웠어. 무슨 일이야?

최소연
매점에서 이거 샀는데... 행사하는 거여서. 드세요.

내 손에 콜라 캔 하나를 쥐여 준 소연은 나를 지나쳐 저 멀리 뛰어갔다.

그 모습을 잠시 응시하다,

뭔가 찜찜해서 콜라를 짝에게 주고 휴대폰을 켰다.

김태형이 보고 싶어서.

나 너무 팔불출인가..??


김태형
ㅡ정국아!!

아, 귀여워.


전정국
좋은 일 있어?


김태형
나 알바 구했다!


전정국
... 아, 하지 말라니까....


김태형
ㅡ괜찮아. 편의점이야! 시급은 좀 적지만...

물건 정리도 은근히 힘든데. 유리병 같은 거 떨어뜨려서 다치면 어쩌지.

걱정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김태형
ㅡ보고 싶어....

태형의 애교 섞인 목소리에 다시 녹아내렸지만 말이다.

잔소리할려고 했는데, 귀여워서 봐준다.


전정국
나도 보고 싶어. 그리고 태형아, 조심하고...


김태형
ㅡ으아아- 안 들려어...

뚝.

끊긴 전화에 나는 멀뚱히 액정만 응시하다,

환하게 웃었다.

이러다 또 문자 보내겠지,


김태형
[화났어?ㅠ]


전정국
[어.]


김태형
[으응... 자기야아...]


김태형
[미아내ㅠ 화 풀어, 응!]


김태형
[❤❤❤❤❤❤]

아, 귀여워 죽겠다.

애초에 화나지도 않았는데.

입을 가리고 숨죽여 웃다 복도에서 훔쳐보는 녀석들과 눈이 마주치자 정색했다.

또 소문나면 안되는데.


하교 시간.

가방을 메고 복도로 나오는 순간이었다.

뒤에서 인기척이 느껴져 고개를 돌리니,

소연이 서 있었다.

최소연
오빠.


전정국
... 응?

최소연
괜찮으시면, 같이 가요.


전정국
아... 그래.

하굣길이 심심하진 않겠지만...

나는 뭔가 모르게 찜찜한 기분을 떨쳐낼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