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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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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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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아마 타겟 명단인 것 같은데... 거기 정국이가 있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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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너 진짜 단단히 미움 산 것 같은데. 이 정도면 집착 아니냐? 얘네들 왜 이렇게 너한테 목매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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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

정국은 말이 없었다. 본인의 코드네임을 보고도 놀라긴 커녕 태평히 목 스트레칭을 하며 코웃음을 쳤다. 믿는 구석이라도 있는 건지 간접적으로 알게 된 살인 예고에도 작은 동요역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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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너, 대체 이 새X들이랑 무슨 관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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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어쩌다 장기매매 조직이랑 얽힌거냐고. 우리한텐 그냥 돈 벌러 들어간 곳이라고, 위험한 곳 아니라고 했잖아.

남준은 걱정 반, 불안함 반의 목소리로 정국을 다그쳤고 팀원들도 말없이 두 사람을 지켜보고만 있었다. 아마 정국의 대답을 기다리는 거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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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여기서 얘기하긴 좀 그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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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우선 복귀 할까요?

필요해 보이는 것들만 바리바리 챙겨 본부로 복귀한 우리는 말이 없었다. 침묵이 분위기를 깨지 않는 최선이란걸 아는거다. 정국이 입을 열때까지 우리는 기다렸다.

대충 짐과 자료 정리가 끝나고, 마침내 모두가 큰 책상에 둘러앉아 서로의 얼굴을 마주 보았다. 애꿎은 침만 삼키며 누구라도 선뜻 말을 꺼내기 어려운 분위기가 이어지다 정국이 먼저 말을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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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내 이야기 궁금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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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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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좀 길어질 것 같긴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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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우리 집은 이혼 가정이었어요.

아버지는 술을 먹고 들어온 날이면 어머니를 때렸고, 나는 장롱 안에 숨어 그 모습을 울며 지켜보았다. 어릴 적 아버지가 사업 실패를 하신 이후부터 시작된 악순환의 고리였다.

어머니는 어떻게든 나는 맞지 않게 하려고 항상 나를 숨겼고, 너무 작디 작았던 나는 아버지를 말릴 힘이 없었기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또 술 냄새를 풍기며 들어와선 실컷 분풀이를 한 뒤 아버지가 나가자 어머니가 울며 나에게 다가와 말 했다.

"...정국아..."

"우리... 엄마랑 둘이서 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