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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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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

싸늘하기 그지없는 정국의 말은 순식간에 훈련장 분위기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그와중에도 정국은 계속 헛웃음을 내뱉으며 남자를 빤히 째려보며 몇 마디 욕설을 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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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무슨 낯짝으로 여기 있냐고, 개X끼야...

"...하, 너야말로 여기서 뭐하는건데?"

정국에 말에 남자도 지지 않겠다는 듯 어이없는 목소리로 쏘아붙였다. 어느새 둘만의 말싸움이 되고 말았다.

"아주 그냥 돈에 미쳤구나 니가? 개처럼 기라고 했잖아, 어느 개가 주인도 못 알아보고 다른 집에 냉큼 들어가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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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야, 그 입 닥쳐.

"...이 새X들이 뭔데."

"대체 무슨 조건으로 충성을 맹세하겠다던 우릴 버리고 간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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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

뭐? 뭘 맹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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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입 닥쳐, 시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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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니들이 그런 놈들인 줄 알았으면 들어가지도, 내 손으로 박차고 나올 일도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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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인과응보야. 헤어진 전여친마냥 찾아와선 구질구질하게 왜 이래?

"풉...!!"

꽤나 묵직한 정국의 말에 누군가가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나도 순간 빵 터질 뻔했다. 분명 심각한 상황인데 왜 자꾸 웃음이 나오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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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아, 미안미안. 계속해.

정국은 벙찐 표정으로 잠시 석진을 바라보는듯 하더니, 이내 눈을 거두곤 다시 남자를 향해 쏘아붙였다. 아까보다는 차분했지만 더 빡친것 같은 목소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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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어쨌든 내 앞에 다시 나타나지 마. 능력껏 살아서 나가던지, 죽던지 알아서 해.

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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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야!! 전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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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야!!!!!

"하-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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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뭘 처웃고 지X이야.

뒤돌아 훈련장을 빠져나가는 전정국, 그런 전정국을 보고선 그 남자는 흥미롭다는 듯 실실 웃어댔다. 썩 기분이 좋지 않던 웃음소리에 옆에 있던 민윤기는 날이 선 서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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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야, 꿇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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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뭐? 뭘 꿇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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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전정국이랑 무슨 관계고 무슨 일이 있었든 우리는 우리 할 거 해야지. 엄연한 도둑아니야,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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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아...

왜 난 유독 민윤기 이 사람 앞에만 서면 바보 같아지는 걸까. 사람 자체가 까칠해서 그런가...

쿵-

민윤기가 보안요원들에게 눈짓으로 짧은 신호를 보내자 요원들은 남자를 들어 바닥에 무릎을 꿇렸다. 남자는 별다른 저항 없이 순순히 무릎을 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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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자,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나 해보실까?

윤기는 남자의 앞에 쪼그려 앉아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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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우선 정체부터 밝힐 생각 없어? 피차일반 우리끼리 숨길 필욘 이제 없어진 것 같은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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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

"귀 한 번 대보지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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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싫은데.

약간 당황스러운 제안에 윤기는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대답했고, 남자는 뒤이어 킥킥 웃으며 꽤 기분 나쁜 목소리로 말했다.

"난 전정국 저 새X가 어떤 놈인지 알고 있어. 그렇게 허접한 도둑은 아니라고, 나도."

"죽여도 상관 없으니까 들어나 보지? 안 들으면 후회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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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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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헛소리하면 죽여 버릴거야.

"크큭, 이미 다 죽은 몸 아닌가?"

윤기는 못 미더움 반 + 불쾌함 반의 표정으로 남자에게 귀를 갖다 대었고, 남자는 만족스럽다는 듯 입을 열어 윤기에게 속삭였다. 가까이에 있던 우리도 듣지 못 할 만큼 아주 작은 소리였다.

"...어때? 꽤 흥미롭지 않아?"

몇 초 간의 속삭임이 끝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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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어. 잘 들었어.

"그렇지? 걔는 니들이 알던 사람이 아ㄴ..."

탕-!!

총알이 남자의 머리를 관통했고, 끔찍스럽게도 붉은 피가 사방으로 뿜어졌다.

그리고 정잘 총을 쏜 본인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옷과 피부에 튄 피를 슥슥 닦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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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잘 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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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헛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