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04 - 운명 ( 運命)



너블이
그러니까...


너블이
한마디로 정리해보자면 너랑 나랑 진영이는 어렸을때부터 어울렸던 삼총사였고, 나만 그걸 기억 못하고 있다는거야?


박지훈
생각보다 정리 잘하네? 맞아


너블이
그.. 근데 왜 내 기억엔 니가.. 없지?



박지훈
뭐? 정말로 생각안나?

시무룩한 표정을 보니 마음이 약해져서 내 입에서는 딴소리가 나오고 있었다


너블이
어.. 음.. 기억이.. 날것 같기도..?



박지훈
진짜?

기대에찬 눈빛으로 바라보는데 눈을 똑바로 마주칠 자신이 없어서 빨개진 얼굴로 자연스럽게 시선을 돌렸다


너블이
그.. 그런데 내가 어렸을때.. 다치거나 기억상실증에 걸린것도 아닌데.. 왜 기억이.. 안나지..?


배진영
너 다쳤었잖아


너블이
뭐? 진짜? 내가 언제?



배진영
어렸을때 머리 다쳐서 똥멍청이 된거 아니였어?


너블이
배진영... 넌 일단 맞고 보자!



박지훈
풉..ㅎ

또 웃음을 참다가 빵터진건지 조그맣게 피식거리는 지훈을 보고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너블이
그.. 그러면! 처음 봤을때부터 난줄.. 알고있었어?



박지훈
ㅎ 그럼 알고있었지 놀려먹는 재미가 있더라고


너블이
뭐.. 뭐라고..?!

처음에는 그냥 붙임성 좋고 순진한 아이인줄 알았는데 속은 시커맸다니(?)

그런줄도 모르고 횡설수설하던 본인의 모습이 문득 떠올라 얼굴이 한층더 붉어진 너블이였다



박지훈
그런데 정말로 나 기억 안나는거야?


배진영
우리가 어렸을때 얼마나 자주 놀았는데! 진짜 기억안나냐? 지훈이 막 서운할라 그런다


너블이
그런데 아무리 생각을 되짚어봐도.. 기억안나

너블이는 찬찬히 진영이와 어울렸던 초등학생 시절의 기억을 되짚어보고 있었다

배진영과 내가 풋풋한 초등학생이였을 때를 회상하고 있었다


너블이
지녕아~~! 나 떡볶이 사준다며!


배진영
내.. 내가 언제?!


너블이
운동회 끝나구~ 우리팀이 이기면 떡볶이 사주기로 내기했었잖아~!


배진영
무슨! 난 그런적 없거덩~!


너블이
칫... 그러면 ~ 한테 사달라고 해야겠다!


배진영
뭐? 아냐 그냥 내가 사줄게!


너블이
힛ㅎ 그래!

나도 사줘~!


배진영
뭐야.. 넌 언제왔냐!


너블이
그래! ~ 이 것도 사줘!


배진영
치.. 내돈 다 뺏어간다!


너블이
기억날듯말듯한데..


박지훈
기억나??


너블이
잘.. 모르겠어...



박지훈
힝 ...나빴어

05:37 PM

배진영
야 곧있으면 학원가야할 시간인데 청소 그만하고 걍 튀자!


박지훈
어처피 학원도 안갈거면서ㅎ 그래 가자!

어처피 청소는 하지도 않았지만 이미 피곤했던터라 얼떨겹에 너블이도 동의했다

아직도 기억이 안나냐며 좀더 생각해보라고 보채는 햄스터(?)와 작별인사를 하고 곧이어 진영이와도 작별인사를 했다

혼자 길을 걸어가는 도중에 옆학교에서도 수업이 끝났는지 다른 교복을 입고 하교하는 학생들이 보였다


너블이
저학교는 이제 하교하나? 힘들겠네

그렇게 골목길로 들어서던 그때 뒤에서 누군가가 똑같이 걸어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너블이
설마..

불안해진 마음에 설마설마하며 뒤를 돌아봤는데


박우진
저기..


너블이
깜짝이야!!

멀지않은 거리에서 말을 거는 남자의 말에 그만 깜짝놀라고 만 여주였다


박우진
혹시 그 교복... 워너고에요?


너블이
아.. 네!


박우진
그러면 혹시 지훈이랑 같은학년?


너블이
지훈이.. 맞아요!


박우진
그럼 나도 지훈이랑 동갑인데 말 놓을게!


박우진
혹시 지훈이 먼저 갔어?


너블이
아까 저쪽 아파트로 들어가던데?



박우진
아 땡큐! 그럼 안녕!

예쁘게 웃는 모습이 왠지모르게 누군가와 닮은것같았다


너블이
귀엽다...


너블이
헙..!

다행히 들은것같아보이진 않았고 지훈이앞에서 그랬던것처럼 똑같은 실수를 반복할뻔했던 너블이는 안도의 한숨을 내뱉었다


너블이
근데 지훈이는 왜찾지?

빠른걸음으로 달려가는 남자를 보며 다음에 다시 만날것같은 기분을 느꼈다


너블이
기분탓이겠지

- 우진이의 시점 -

띵

띵 동

띵 동 댕

띵 동 댕 동

띵 동 댕 동 -

마침내 모든 수업이 다 끝나고 너원고에도 뒤늦은 하교시간이 찾아왔다


박우진
아씨.. 박지훈 또 먼저 가버렸나? 다른학교라고 막대하는건가!

지훈이와는 친해진지 얼마 안됬지만 지금은 그 누구보다도 가장 사이좋은(?) 친구다


박우진
또 분식집갔나? 말도안하고 가버리니까 도무지 알수가 없잖아!

때마침 지나가던 여학생이 우진이의 레이더망이 포착되었다


박우진
워너고같은데 지훈이 행방이나 물어봐야겠다 박지훈은 무슨 센과 치이로의 행방불명도 아니고 맨날 사라져...

우진이가 뒤따라가자 여학생은 불안하다고 느꼈는지 오히려 더 발걸음이 빨라졌고 마음이 급해진 우진이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박우진
'이러다간 오해할텐데.. 빨리 말걸어야겠'

갑자기 고개를 휙돌리는 여학생에 당황한건 우진이와 여학생 둘다였다


박우진
저기..


너블이
깜짝이야!!

보자마자 소리를 지르는 모습에 두배로 당황한 우진이였지만 이왕 이렇게된거 물어볼건 다 물어보기로 마음먹었다

그렇게 지훈이와 여학생이 같은 학교이며, 학년까지도 같고, 지훈이는 집으로 들어갔다는 사실까지 알아낸 우진이는 여학생에게 작별인사를 했다


박우진
귀엽다...

앞에서는 차마 꺼내지도 못했던 말이지만 골목길을 돌아서서야 작게 속삭였다


저장공간
안녕하세요! 이번화에서도 찾아뵙게된 저장공간 작가입니다 >< ~☆


저장공간
저번화에서 약속드렸던 셋의 비밀과 우진이와의 만남까지 풀어보았는데요!



저장공간
확실히 급하게 적어서 그런지 퀄이 살짝 떨어지는것 같아요ㅠㅠ


저장공간
그래도 재밌게 읽어주셨다면 평점과 댓글 부탁드릴게요! 우진이가 부탁한데요!



박우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