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 아니라 여.주.
完. 우리의 계절에는


승관이 오는 날, 대구 국제 공항

으음.. 이제 올 때가 된 것 같은뎅..

드르륵

어? 사람들 나온다!

어? 주아야아아!!!!!

승관아아아아!!!

(포옥)

보고싶었어, 승관아

나도.. 주아야

빨리 집에 가자..

주아야 차 있어?

허이구, 벌써 말 놨어?

이제 결혼도 할 사인데 뭘?

ㅇ,에이! 뭔 소리야.!

ㅎ 부끄러워 하기는

..(분함)

아니 그래서엉..!

차 있어?

아니? 나 면허 없는데..?

나도 없는ㄷ

?

?

일단.. 버스나 해서 타고 가자..

ㄱ, 그래..

여기야..?

왜 이렇게 으리으리하냐..

그러게.. 나중에 애들 낳으면 쓰라고 그런건가?

..?

ㅇ,애는 무슨 애..!

왜요? 부끄러웠어요?

완전 부끄럼쟁이네?

아,아니야! //

빨리 들어가자..!

ㅋㅋ 그래요

음~! 이쁘네!

그러게요ㅎㅎ

아니 나 왜 자꾸 존댓 쓰는거야!

ㅋㅋㅋㅋ

일단 우리 방!

아니 주아야 잠만

엥, 왜?

여기 뭔가 있어

읽어보자

‘책을 해피엔딩으로 마쳐줘서 고마워요’

‘여기 방은 안방 포함 총 5개 있고 화장실은 3개 있어요’

‘애기 낳고 행복하게 사세요!’

오오!

우리 방은 어떡하지..?

엥, 어떡하기는 뭘 어떡해

같이 써야지ㅎ

ㅇ,응..?

이상한 생각 하지마..!

그냥 같이 자는 것 뿐이라구..

아//

왜? 하고싶나보지?

ㅁ,뭐래!

갑자기 왜이런다냐

말투 뭔데

-다냐

ㅋㅋ 하지마앙

알겠어ㅋㅋ

이렇게 우연히 일어났던, 이상한 일 때문에 아니 덕분에

지금 승관이와 내가 이렇게 마주보고 서있다

너무 갑작스럽던 변화였다

승관이는 내게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일 것이고

책에서 만났던 연하는 처음으로 내 진정한 친구가 되어주었었다

그리고 싫었지만 미운정 다든 하다은과

날 챙겨주던 엄마, 다훈이, 순영이, 원우, 지훈이가 보고싶다

그래도 난 괜찮다

승관이가 내 옆에 있어주며 사랑하고 애정을 표현해준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일도 다 과거로 남을 것이다

꿈이였다면 난 지금 여기에 있지 못할 것이고

현실이라면 너무 기쁜 것 같다

나에게 소중한 기억을 남겨준 승관이와,

친구들에게 너무 고맙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었던

두개의 계절이 나의 마음 한 구석에 자리잡고 있다

그저 많이 보고싶고 사랑할 기억들이 모여

지금, 더욱 성숙해진 나를 만들었고 만들것이다

내 10대와, 20대를 빛내줘서

고맙고 사랑한다, 친구들아


여우 아니라 여.주.

2021.02.06 오후 ~

2021.06.04 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