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약속해, 소중히 간직해
03. 나의 단짝 친구 (3)


[영화관 근처 사거리]


지선
이름이...지헌이라고?


하영
응. 지헌이야.


지선
설마...백지헌?


하영
엥? 어떻게 알았어? 설마...둘이 아는 사이야?


지선
내가 전학 오기 전에 다녔던 학교에 백지헌이라고 있었거든...


서연
와...진짜로?


지선
응. 같은 사람인지는 모르겠지만...이름은 같아.

사거리 반대편에서 걸어오는 여자아이가 보였다.


지헌
언니들!!

긴 머리를 양갈래로 묶고, 밝은 미소를 지으며 뛰어오는 소녀...

내가 아는 지헌이가 틀림없었다.


지헌
언니들!! 오래 기다렸어요?


서연
아니! 전혀!


지헌
다행이다...휴..


지선
지헌...아....


지헌
....지선언니???


지선
맞구나...


지헌
언니가 전학 간 학교가 이 학교였어요?


지선
응...그런데 넌 어떻게 여기 애들을 알아?


지헌
제 사촌언니가 다니는 학교라서요.


지선
아...새롬언니?


나경
지선언니가 새롬언니를 알아요?


지헌
지선언니가 전학가기전에 우리학교 다녔었어요...


지선
응...


채영
엥???


서연
와....


하영
세상 참 좁다...


지선
여기서 이렇게 만나니까 신기하다, 지헌아!


지헌
그러게요!


지선
오랜만이네...


나경
그럼 오늘 모두 같이 신나게 놀아요!


하영
오예~~~~


지헌
잘 부탁해요, 언니들!


서연
그래! 가자!!!


지원
...

09:50 PM
영화가 끝나고, 집에 가는 길.

다른 친구들은 먼저 가고, 집이 같은 방향인 하영이랑 지원이랑 같이 걷고 있었다.


하영
영화 완전 꿀잼!


지선
그러게. 완전 재미있었다!


하영
지원이 넌 어땠어?


지원
응? ...어. 재미있었어.


하영
딱 보니까 재미 없었네.


지원
아니야. 재미있었어.


하영
헤헤헤 잘됬네 그럼.


지원
어...나 이쪽으로 간다. 그럼 내일 봐!


하영
그래! 내일 봐!


지선
어! 나도 그쪽이야! 같이 가자 지원아!


지원
...응


지선
지원아...


지원
왜?


지선
사실....


지원
뭐?


지선
아...그게.......


지원
아 빨리좀 말해!


지선
...처음에 전학왔을때 부터 조금 느낀건데...


지선
너....나 싫어?


지원
...


지선
미안....이런거 물어보는거..아닌데.....


지원
...


지선
미안해...그냥 생각만 하던게 튀어나왔어...


지원
대답 해줄까?


지선
어?


지원
맞아. 나 너 별로 안좋아해.


지선
..............왜 그런거야.....?


지원
그냥 별로야.


지선
이유...없이?


지원
그렇게 알고 싶으면 송하영한테 물어봐.


지선
송하영?


지선
.......

10:30 PM
지원이가 한 말이 계속 머리에서 맴돌고 있었다.

집에 들어갈때, 표정이 별로 안좋았나보다.

엄마
지선아! 왔어?


지선
응.

엄마
저녁은 친구들이랑 먹었다고 했지?


지선
응.

엄마
무슨 일 있어? 표정이 안좋아...


지선
아니야. 아무것도 아니야. 괜찮아.

엄마
아~ 신나게 놀고 피곤한거네. 얼른 올라가서 자!


지선
응. 고마워.

옷도 갈아입지 않은채, 침대에 누웠다.

지원이가 한 말이 계속 생각났다.

내가 싫다고...

그리고 그 이유를....

하영이가 알고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