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날 좀 봐줄래
너 그런 애였구나(정국 시점)


수업 마치고 난 평소대로 나연이네 반에 갔지

근데 문 앞에서 들어보니까 둘이 논다는 거야

뭐 백퍼 한여주가 나연이한테 놀자고했겠지

나연이가 나보고 먼저 가라네?

그래서 뭔가 좀 꺼림칙했지만 그냥 갔지

그런 일이 있을줄도 모르고

난 아무 걱정도 없이 떡볶이 집에서 떡볶이를 먹고있었어.

그날따라 존나게 맛있더라고

3접시 반 째 먹고있었는데 갑자기 나연이한테서 전화가 오는거야

그래서 전화를 받았지

근데 나연이가 전화를 받자마자 소리를 지르는거야

그때 개깜놀해서 포크를 떨어뜨렸지 뭐야

난 갑자기 나연이가 소리를 질러서 내가 너무 보고싶어서 그런거라고 생각했는데 그 내용이 너무 충격적이었어

한여주가 나연이를 패고있다는거야 내 추측으로는

그래서 7000원을 식탁에 탁 올려놓고 바로 학교로 뛰어갔지

혹시 나연이한테 뭔 일 있을까해서 존나 빨리 뛰었어

뛰어서 학교 체육관에 도착했는데 상황은 그야말로 처참했지

나연이는 팔과 다리에 피가 흐르고있었고 머리는 엉망, 교복은 다 찢어져있었어

여기서 생각할 게 뭐가 더 있어 한여주년이 그런거지

여기엔 한여주랑 나연이 두 명 밖에 없었으니까 답나왔지

근데 한여주는 자꾸 자기가 아니라면서 발뺌하더라?

그래서 좀 정신 차리게 해줬지

세게 때리지도 않았는데 금세 날아가더라?

그게 더 짜증나서 존나 때려팼지

한여주가 나연이한테 한거보다 더 심하게 말이야

지가 그렇게 당해봐야 정신을 차리지

암튼 때려패고 나랑 나연이는 나왔어

나연이가 불쌍했어

그런년 때문에 이렇게 다쳤으니까


전정국
하아...임나연 너 괜찮아?


임나연
으응...


전정국
병원가자


임나연
아냐 괜찮아...


전정국
괜찮긴 뭐가 괜찮아


전정국
더 안아플려면 가야지


임나연
...알았어


임나연
정국아 안가면 안되?


전정국
어 안되

난 나연이랑 진료실에 갔어

똑똑-


김민주
네에~

덜컥-


김민주
안녕하ㅅ...어어억?!

이쁜의사선생은 나연이를 보고는 깜짝 놀랐다


김민주
아니 어쩌다...


전정국
나연아 설명해줘


임나연
으응...


임나연
저기...정국아 넌 잠시 나가있으면 안될까?


전정국
왜?


임나연
네 앞에서 말하기 좀 그래서...

난 나연이가 얘기할 때 내가 같이 있으면 부담스러워할까봐 나가주기로 했지


전정국
싱긋)응 알았어 나가있을게


임나연
응ㅎㅎ

.

나연이 언제 나오지?

20분 정도 지난 것 같은데...

뭔 일이지?

말하는 소리도 안들리는데

덜컥-


임나연
얘기하고 왔어

어째 표정이 굳어보이는건 내 기분탓일까?

어쨌든 나연이는 입원했고 점점 괜찮아지고있는 중이야


김민주
임나연 환...자


김민주
병실로 이동할게요

나연이는 링거를 꽂고 잠들었어

그리고 난 나연이가 일어나면 목마를까봐 음료수를 사러 가는 길이었는데 어떤 병실에 '한여주'라고 적혀있는거야

그래서 난 설마 그 한여주년이 맞는지 안에 들여다봤는데 맞더라고?

당장 들어가서 패고싶었는데 옆에 누가 있었어

어? 김태형?

김태형이다

미친놈

쟤는 한여주가 임나연한테 한 짓을 알면서도 저기있다

그래서 내가 김태형을 불렀지

부르러 한여주 병실에 들어갔더니 한여주가 놀라더라고?

참나 지랄하네

난 나올 때 한여주를 째려봤고 김태형이랑 밖에서 얘기했지

김태형이랑 얘기를 하고 있었는데...

도대체 이게 뭔 말이야?

임나연이 거짓말을 치는거라니?

내가 못믿겠다고하니까 갑자기 어떤 동영상을 보여주더라고

동영상은 충격 그 자체였어

전부 다 임나연 자작극이었다니

내가 미쳤지

그것도 모르고 한여주를 죽도록 때려패다니

임나연은 둘째 치고 일단 한여주가 먼저였어

한여주한테 사과하러 가려고했는데 갑자기 김태형이 나를 막았어

왜그러냐했더니 한여주한테 화내지 말고, 소리지르지 말고, 그리고...때리지 말라고했어

난 알았다고하고 들어갔지

들어갔는데 내가 들어가자마자 한여주가 소리를 질렀어

그래서 내가 천천히 얘기하면 괜찮아질거라고 생각하고 좀 더 다가갔는데 한여주가 더 놀라면서 울라그러는거야

그리고 김태형은 한여주가 나 무서워한다면서 나를 내쫓았어


전정국
하아...

짜증났어

아 한여주 때문에 짜증난 게 아니야 절대

임나연은 아프지도 않으면서 병실에 누워있을 생각하니까 그래

진짜...

죽이고싶다

그 개같은 년을

그래 이대로 포기하긴 일러

한여주한테 잘 얘기해보는거야

10:30 PM
지금 시각 10시 반

아마 한여주는 자고있을 것이다

몰래 병실 안을 보니까 예상대로였다

일단 임나연한테는 모른척해야겠다

다음에 몇 배로 갚아주기 위해 기다려야지

임나연한테 카톡을 보냈다


.


.


역겹다 애교떠는 말투 어쩔 수 없이 사랑한다 하긴했는데 기분이 더럽다

하아...한여주랑 화해해야하는데...